잔 흠집이 어느 정도 있는 건 그래도 괜찮았는데

전면부에 이렇게 거대한 크레이터가 흉하게 있더군요.

그래서 도색을 하기로 합니다. 도색하면서 정보도 공유할 겸 사진을 찍어봅니다.

도색 준비를 위해 대충 분해하고 구색을 갖추어 봅니다.

1신락카 무광 흑색 2개에 무광 투명 1개, 그리고 적갈색 프라이머 하나입니다.

그 외에 사포도 있는데 이건 집에 있는 거 썼습니다.

가격은 7500원 들었네요.

도색은 문외한이지만 유튜브에 올린 거 보고 대충 따라해보기로 했습니다.

빼빠라고 부르는 사포 400방짜리를 구해다가 타오나스 전면부의 크레이터를 문질러 없애줍니다.

사전에 평탄화 작업을 하지 않으면 락카를 뿌렸을 때 크레이터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 후, 도색 실시 전에 물 묻힌 화장지로 환부를 한 번 쓱 닦아주고 말리고, 에어 스프레이로 앉은 먼지를 좀 쓸어주어 환부를 깨끗하게 합니다.

통풍이 적당히 되는 곳에 요로코롬 대충 프라이머를 뿌려줍니다.

프라이머는 방청 효과가 있고 락카 착색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색깔은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만...

스프레이를 뿌릴 때에는 0.3초 간격으로 20~30 센티미터 밖에서 뿌려주면 잘 달라붙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한 곳에 뿌리면 흘러내려 낭패를 보게 되니, 조금씩 곳곳에 뿌려줍니다.

뿌려지지 않은 곳은 일단 한 번 10분 정도 말린 뒤에 다시 뿌려서 채워줍니다.

만약 도색하다가 떡지거나 실패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일단 다 말린 뒤, 아세톤 묻힌 휴지로 살살 닦아내고 다시 도색을 합니다.

 ※처음 쓰는 락카 스프레이는 바로 환부에 쏴주기 전에 공중에 네다섯 번 정도 쏴줍시다. 그래야 균일한 색깔이 나옵니다.

프라이머 다 칠한 뒤에, 똑같은 방식으로 무광 흑색 락카, 무광 투명 락카 순으로 환부에 칠하고 하루 동안 말린 뒤 조립한 모습입니다.

7만 원짜리 타오나스가 드라마틱한 환골탈태를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흠집은 전혀 보이지 않고 완전 새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전면부에 있던 흉한 크레이터 자국이 완전히 소멸했습니다.

작동도 잘 되네요~

락카칠의 장점:

1. 저렴한 가격에 새 것 같은 외관을 얻을 수 있다.

2. 중고같지 않아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락카칠의 단점:

1. 흠집에 약해진다. 경도는 대략 2 정도 되는 것 같다. 손이나 화장지, 솜으로 문지르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손톱으로 강하게 그으면 흠집이 생긴다.

2. 하는 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3. 락카 특징상 햇빛에 직접 오랫동안 노출되면 갈라질 수 있다.

4. 락카칠하고 마른 뒤에도 4~5일 동안은 락카 냄새가 매우 심하다. 락카 냄새 다 빼려면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락카칠 실패 시나 재도색 시에 참고할 점:

흠집 따위로 손상되거나 벗겨진 락카 부분은 아세톤을 묻힌 휴지로 살살 닦아내면 조금씩 닦이면서 평탄화된다.

프라이머까지 안 벗겨졌다면 무광 흑색 락카 2~3회 재도포, 무광 투명 락카 2~3회 재도포하면 원상복구.

그나저나 제 껀 타오나스 B형인데 판매자가 핫스왑 베이를 이상한 걸 줬네요. 일반적인 B형 핫스왑 베이에 비해 앞으로 좀 툭 튀어나와 그 부분이 거슬리긴 하는데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써야지요... 아, 핫스왑 베이는 도색을 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