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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뽐뿌나 도*에 가면 여자친구 또는 와이프의 자전거 입문을 시키고 싶어하시는분들을 많이 보고
저 또한 많은 자문을 구하면서 어렵게 와이프를 '로드 여신(쿨럭)' 으로 입문시킨 노하우까진 아니더라도
경험담을 혹여나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신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보려합니다.
글 적으면서 저 또한 지난날들을 회상하면서 피식거리면서 쓸 생각하니 기쁘네요.^^
저희는 2010년에 만나 2015년에 결혼을 한 커플입니다.
당시 25살에 만나 30살에 결혼을 했구요. 저는 2009년도부터 메리다 901로 입문을 하고 홀로 자전거 라이프를 즐겼습니다.
연애하는 기간동안 단 한 회도 빠짐없이 코엑스 자전거 박람회를 방문할정도로 자전거를 좋아했었고,
그런 저와 같이가주지만 일년에 한번 있는 이벤트성으로만 여기던 여자친구였습니다.
결혼을 하니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같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보니 맞벌이 부부가 저녁 같이 먹고 드라마 보는게 전부이더군요.
그래서일까 와이프한테 대접 잘받고 잘살아서 살이찌는게 아니라 먹고 티비보다 자고, 먹고 티비보다 자고를 반복하다보니
살이 급격하게 찌는걸 느꼈습니다.
저도 동호회 활동 없이 자전거를 혼자 타기만하다 흥미가 없어서 집에만 세워두던 어느날, 티비 볼거리가 없어서 와이프에게
'겁쟁이 페달'을 다운받아 시청하게 해주었습니다. 한 두편 보다보니 잠을 안자고 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어느날 저에게 자전거 타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6년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빠르게 움직여 주변 지인중에 자전거 수입사이신 지인분께 프리휠이 장착 된 픽시를 선물 받았습니다.
와이프 키가 168인데 52사이즈를 받으니 약간 컸습니다. 브레이크는 앞뒤로 달려있었지만 자전거의 흥미를 일으키기에는 부족했지요.
그래서 친구에게 부탁을 해 코렉스 생활형 로드를 선물 받았습니다. 이것 또한 브레이크가 STI 방식이 아닐뿐더러 너무 무겁고
처음부터 드롭바를 제안한 제가 너무 섵부른 판단이었던 거죠..
결국 하이브리드로 처음으로 제 돈을 주고 사주게 되었습니다.^^
고르라고했더니 자전거에 자자도 모르면서 어쩜 한번의 고민도 없이 체레스타 색상의 비앙키를 바로 지목을 하더군요.
마침 130주년 한정판이라고 예쁘게 나온 무광 체레스타색상의 카멜레온을 사주게 됩니다.
당시의 저희집 상태입니다.^^;;; 선물 받은거라 팔지도 못하고 모셔둔 모습이네요.
집이 답십리쪽이라 용답역을 통해 한강변 진입이 수월하였고, 바로 앞에 교육장이 있어서 교육도 실시하였습니다.
키만 컸지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았던 와이프에게 자전거 출발법부터 하차법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느라 여간 진땀을 뺀게 아닙니다.
남자들처럼 몇번 해보면 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와이프가 운동신경이 둔했는지 직진하는 것 외에는 브레이크감도 없고
아무튼 이대로 한강에 내보냈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을정도였습니다. 심지어 하면서 나는 왜 안되냐며 울면서 안기기도 수도 없었습니다.^^;;
(TIP : 탑튜브 위에 서있다가 페달을 밟으며 안장에 올라타기를 바라지 마세요. 못 할 수도있습니다. 안장에 앉아서 출발 하는법을 가르쳐서
나중에 터득할때까지 천천히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10키로 내외의 대교 앞까지 직진만 할줄 아는 와이프 뒤에서
'전방 조심, 사람있다 천천히, 앞에 잘안보인다 천천히, 뒤에 사람온다 우측으로, 추월!!!!, 여기서 오른쪽이야'
잔소리꾼이라는 오명을 받으며... -_-^ 쉴 틈없이 떠들어 대던 사이!!!!!!!!!!!!!!!!!
와이프는 무겁다, 자전거가 너무 높다, 무섭다라는 핑계로 미니벨로로 전향하게 됩니다...........
바구니 달린 샤방샤방한 라이딩을 꿈꾼다며...... 고민할 틈도 없이 자전거 매장에가서 클래식 벨과 바구니를 설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자그마한 미니벨로에 185 거구 남자와 168 작지않은 여자가 함께 타고 집으로 복귀하고... 와이프는 바구니에 도시락을 싸들고
돗자리 피고 피크닉을 즐기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뚝섬으로 헬로키티 예쁜 도시락, 헬로키티 예쁜 돗자리, 헬로키티 예쁜 수저를 들고 뚝섬으로 향합니다.
로드를 못타서 아쉽지만 와이프와 이런 추억을 가질 수 있다라는 것에 무엇을 타든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복귀 후 와이프가 한마디 했습니다.
느려서 못타겠어. 하이브리드로 바꿔줘.................
그렇게 이 예쁜 바구니 달린 클래식 미니벨로는 한번의 시승으로 어마무시한 감가를 안고 다른 좋은 주인분께 보내지게 됩니다.
이제는 커플 자전거 타령을 하며 스페셜라이즈*를 타는 저와 맞추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장가서 구경시켜줬더니 다른 여성 모델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블랙간지 시러스다! 라고 합니다.
또 그자리에서 자전거를 바로 구매해줍니다. 이번에는 정말 잘타겠지. 라는 마음안고.^^
다시 시작된 와이프와 자전거 라이프, 처음으로 한강을 벗어나 저에게 말로만 듣던 팔당 초계국수도 먹어보고
두물머리 핫도그, 양수역 점프.. 눈치 채신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와이프가 아이유를 쉬지않고 넘었습니다.^^
그것도 3번이나!!!
그래.. 로드 여신이 아니더라도 어디냐.
이렇게 이쁜 여자와 자전거를 탈 수 있다라는 것.
남들하고만 가던 것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라는것.
만으로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 큰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고 별안간 청천벽력 같은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여보나로드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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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러스는 3번의 라이딩을 끝으로 또 다른 좋은 주인분께 가게되었습니다.
오는 자전거마다 이쁜 이름 잘지어주더니 보낼때는 차갑게 보내는게 여자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느 로드를 사줘야할지. 그래도 소중한 사람인데 처음부터 모냥빠지게 입히고 태울 순 없지 않은가?!
카본 + 풀 105로 물색하기 이릅니다. (저는 알루미늄 탑니다..)
그러다 지인분에게 트* 에몬다S5를 하루 빌리게 됩니다. 그것도 사신지 3주일 밖에 안된 자전거를 선뜻 내어주시더군요;;;
안넘어트리게 잘쓰고 갖다드리겠습니다! 하며 악수를 하러 달려나가다가 자전거 뒷바퀴를 제가 발로 차서 보는 앞에서 넘어트렸습니다.
그렇게 와이프가 할 액땜을 하고 와이프가 시승을 해봅니다.
오오... 대박... 이 승차감... 가벼워!!! 편해!!! 너무 좋아!!! 를 연실 외치는 와이프...
네... 저 실수한 것 압니다... 처음부터 너무 좋은걸 태워버렸네요... 감사한 지인분께는 순대국과 머릿고기와 세차로 보답을 하고
와이프 자전거를 첼* 케인 105로 구매해주기 이릅니다. 여기서 제 비자금을 모두 불태웠네요.
이렇게 총 5대를 갈아치워서야 와이프가 '로드 여신'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늘쌍 말합니다. 어차피 갈거 한방에 가라. 결국 기변할꺼다. 입문 그런거 없다. 기함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와이프에게 로드를 쥐어주었다면 이게 왜 좋은지, 뭐가 좋은지 알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롭바에 대한 이질감, STI변속에 대한 접근성, 공격적인 에어로 자세 등 아마 기함을 사줬어도 못타겠다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새차를 사서 중고로 되팔면서 발생한 감가 금액은 와이프가 로드로 오기까지의 교육비라고 생각하니 한푼도 아깝지 않더라구요.^^
와이프가 말한 것중에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들이 있습니다.
여보, 여기서 좌회전이지? 여기서 우회전이지?
여보, 이거 변속 방법이 하이브리드랑 같은 원리네? 어렵지 않다!
여보, 로드가 원래 이렇게 가벼운거야? 완전 좋다!
그간 와이프가 수업료로 지불하며 거쳐간 자전거들에게 배운 것들을 제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미 본인 몸으로 느끼고 알고 있더군요.
저는 현재 평일 답십리->판교 자출 왕복 60km , 주말중 하루는 도* 정기라이딩 및 지인 라이딩
다른 하루는 와이프랑 라이딩입니다. 속도 경쟁도, 스트라바 기록도, 평속도 모든것이 무의미한 정말 같이 달리는 것에 대한
자전거 순수의 본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날이지요.^^ 심지어 동네 지역라이딩 카페도 가입하여 생전 동호회 활동 하지 않던 와이프가
즐거워하면서 매주 목요일 정기라이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번 티비만 보고 누워있던 저희 부부에게 자전거는 삶에 큰 변화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여자친구 또는 와이프를 본인이 좋아하는 자전거와 함께 누리고자 하시는 분들께 꼭 당부해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초반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코너링 자세, 페달링 자세, 토크니 케이던스니 파워니 댄싱이니.. 너무 많네요.)
2. 안전 장비, 안전 교육은 철저히.
(백번 강조해도 아깝지 않고, 강조하지 않아도 하시리라 믿습니다.)
3. 여자친구와 와이프가 동호회의 남북을 오르고 동부5고개를 넘으며 그란폰도를 완주하는 로드 여신처럼 될거란 생각은 하지 말 것.
(그분들은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일반인과는 다르십니다.. 혹시 모를 잠재력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각성하게 해야합니다.. 끄집어 내시면 안됩니다..)
4. 코스 전략 잘짜기
(바퀴 굴릴 줄 안다고 남-북 끌고 올라가서 구슬아이스크림 먹일 생각에 강제 연행 금지, 급작스러운 차도 진입 금지.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5. 남자들의 로망은 남자들끼리만 나눌 것.
(자전거에 텐트와 코펠 매달고 자박하기, 휴가내고 국토종주하기.......말 꺼내자마자 싸대기 맞을 수 있습니다.)
이 이외에 더 많은 사항들도 있겠지만 제가 느낀 부분은 이 점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 다른 글을 올리시는분들의 글에서도 느꼈지만 지금 제가 타고 있는 동호회나 모임의 여성분처럼 평속 25을 유지하며 100키로씩 달릴 수 있고 당장이라도 배낭매고 저와 강원도 동해안 도로를 달릴 생각같은 꿈을 많이 꾸시는 것 같습니다.^^
기대심리가 클 수록 실망도 큰 법입니다. 천천히, 조금씩, 1~2년 탈 자전거가 아니기에. 앞으로 산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와이프와 자전거를 탈 생각입니다.
습득도, 속도도 빠른 여성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부부는 천천히 해보려 합니다.
저의 와이프 자전거 입문기의 일기처럼 방대하게 늘어놓았지만 조금이라도 저와 같이 시작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모든 가정의 평화가 있으시고, 항상 안전한 자전거 라이프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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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리들리라니.^^ 멋지십니다!
말씀대로 저는 계단으로 선택했습니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