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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 창업자금500만원…
누군가에게는 큰 돈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하룻밤의 술값으로 날릴수도 있는 돈이지만
분명한건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택도없이 부족한 돈이였습니다.
시작은 참 소꿉장난처럼 했던것 같습니다.
침대에 걸터앉아
‘가게 보증금은 300만원짜리로 구하고
정수기는 렌탈이 되니까 렌탈하고
쇼케이스는 싱크대 공장에 이야기해서 싸게 하나 마추고
벽은 뭐 내가 도배하면 되겠네’
하며 빈 노트에 말도 안되는 계산을 계속 해나갓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왠지 될거같더군요 !!
왠지 모르지만 500만원으로 충분히 창업 가능할거 같았습니다 ㅎㅎ
어떻게 계산했길래 가능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네요 ㅎㅎ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구하러 집밖을 나선날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였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던 중
지하철 역앞 국수가게 옆 한칸짜리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하였습니다.
모든 부동산을 방문 할 수는 없기에 가장 눈에 잘 띄고 입지가 좋아보이는 부동산을 가면
분명 제 가게도 좋은자리를 추천해 줄것 이라는 생각때문이였죠.
종소리를 ‘딸랑’거리며 들어간 부동산에는
남자 사장님 한분과 여자 실장님 한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보증금 300만원이 얼마나 작은 돈인지도 모른채 당당히 말했죠.
“가게 구하러 왔습니다 보증금300만원짜리 점포있나요?”
단칼에 “없습니다”하더군요 ㅎㅎ
원룸 구할때는 보증금 300만원으로도 잘만 구해지더니… 쩝…
하지만 제가 좀 집요합니다.ㅎㅎ
“월세는 상관 없습니다!” 라고 다시 이야기 하며 자리에 앉아버립니다.
멍청하면 용감하다고 누군가 이야기하던데…
당시의 저는 월세와 보증금의 상관관계조차도 모르는 애송이 였습니다.ㅎㅎ
그렇게 자리잡고 앉아버리니 여자 실장님께서 황당한 얼굴로
“그러면 500에 70만원 짜리가 있긴 한데 한번 보기나 할까요?”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따라나가 가게를 보러 들어가는데
음…?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조금 큰길이 나왔다가 좁은길이 나왔다가를 반복하더니
맞은편에 버려진 폐가가 있는 이삿짐센터가 사무실로 사용중인 창고같은 점포로 저를 안내하더군요
그리고는 여자 실장님 께서 화려한 화술로 저를 홀리십니다.
“여기가 초등학생들도 등하교길에 왓다갓다 이동이 잣고
아주머니들도 시장보고 전부 이쪽으로 다녀서 괜찮은 위치야”
그 가게에서 나올때까지 근처 초등학교는 본적도 없고
시장보시는 아주머니들은 다들 택시타고 이용하시더군요 ㅎㅎ
하지만 이미 ‘우와… 내가 가진돈으로 가게를 할 수도 있겠다’라는
기쁨에 사로잡힌 저는 폐가앞 그 가게가 괜히 정이가고 명동 부럽지 않은 상권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보증금을 조율해보겠다는 실장님에게
건물주 번호를 주시면 제가 직접 설득하겠다고 이야기 한 뒤
건물주 번호를 받아 ‘꼭 장사를 하고싶은데 돈이부족합니다
죄송하지만 보증금을 몃개월만 유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읍소를 한 결과 당일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에 처음 상가임대차 계약을 하고 정말 뛸듯이 기뻣습니다.
2주간의 인테리어 기간도 허락해주신 건물주분 덕분에
싱크대공장 도배집 정수기 렌탈업체를 뛰어 다니며 직접 벽지에 풀을 발라 도배를하고
싱크대 업체에 의뢰하여 쇼케이스를 마추고 정수기를 들여놓고
간판집 사장님께 천갈이를 의뢰하며 되도않는 애교를 떨어 원형 돌출간판도 하나 얻고
하나하나 저만의 공간을 꾸며 갓습니다.
물론 어설픈 부분도 많이 있었지요
잘못된 규격으로 매대를 마추느라 쇼케이스는 남자 가슴높이까지 올라오고
벽지는 곳곳이 찟어지고 접혀 울고 저도 울고 … ㅎㅎ
책상구매에 필요한 예산을 생각하지않아 중고물품판매점에 방문하여
7만원짜리 책상을 깍고 깍아 5만원에 들여놓는 등 머리아픈 일이 곳곳에서 발생하였지만
가판대 하나 들고나가 판매를 하던 저에게는 큰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더이상 설움겪을 일도 세상에 치이는 일도 없이
오로지 나만을 위해 일하고 나만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 기뻣고
쌀이 없어 굶고 난방이 되지않아 잠잘때도 패딩을 껴입고 자던 제가
사장이 된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너무나도 기뻐
친구들의 축하턱에 술을 먹고 토하면서도 웃었습니다.
그때는 월급받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채 그저 기뻣습니다.
이번편은 괜히 저혼자 찡한 마음이 듭니다.
처음을 다시 회상하니 괜히 그러네요... ㅎ
다음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과 추천은 제게 큰 힘이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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