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하드게이머였습니다.

아이온부터 와우에 블소까지 즐겼고 일명 공대장 출신입니다.

리니지의 경우 모바일 시장에서 리니지라이크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폭발적인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거 진짜 꿀이었어요. 게임성이고 뭐고 가챠로 스팩만 찍어내면 린저씨들이 미친듯이 사줬거든요.

엔씨는 사실 2016년까지 그러니까 리니지 M이 나오기 전까지도 10년동안 거의 3배 성장한 건실한 게임회사였습니다.

2012년에 블소나 길드워2는 정말 세계에 내놔도 상 휩쓸만큼 게이머들 기준에서도 '게임성'이라는 게 있었어요. PC뿐만 아니라 콘솔로 나와도 통했을겁니다.

그리고 2017년 7월에 대망의 리니지m이 나오죠.

대단하긴 합니다. 회사가 10년간 3천억 매출에서 1조까지 올라간거면 정말 잘한건데 리니지m이 6개월만에 단독으로 매출을 거의 9천억을 찍어줘요.

이건 블소고 길드워2고 나발이고 제정신인 회사면 리니지m에 집중해야죠. 그리고 그렇게 6년이 흐릅니다.

얘들은 이제 생각하죠. 게임의 핵심은 BM이다. 어떻게 사람의 지갑을 여느냐가 바로 좋은 게임의 핵심이다. 그리고 린저씨는 거기에 완벽하게 부응합니다.

다만 이게 BM도 자꾸 카피가 나오고 심지어 그래픽까지 끝장나는데 BM은 더 순한 리니지라이크가 1위까지 뺏어갑니다? 매출은 전체 게임 2위인데 유저수는 50위권을 맴돌아요.

그런 상황에서 TL은 유저의 풀을 넓히겠다는 각오로 조금 다른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젊은 층, 스팀게임 하는 애들, 심지어 서구권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요. 아마 NC도 자긴 도박장이라고 욕만 먹는데 상대로 안봤던 펄어비스나 스마일게이트 같은 회사들이 MMO로 극찬받고 그 pc시장 MMO로 서구권에서도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나오는게 좀 같잖았을거라고 봅니다.

물론 리니지식 BM은 이미 완벽하니까 완전히 버리지는 않아요. 적절하게 섞습니다. 쉬워요. NC는 이미 2012년에 세계에 통했던 블소와 길드워2의 짬밥이 있거든요. 근데 그 게임들은 자동사냥이나 돌리는 린저씨가 하기엔 너무 어려우니 난도를 좀 크게 낮추고 대신 린저씨를 위한 자동사냥도 적당히 넣어줍니다.

그런데 이게 좀 묘한 것이 과연 린저씨와 콘솔이나 스팀. 혹은 오타쿠계통의 가챠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같은 '게임'을 하는 게이머인가 하는 부분이에요.

결과적으로 TL은 린저씨가 하기에는 다소 불친절하고 좀 어려운 진입장벽을 가진 그래픽 쩌는 리니지가 됐고 게임성이라는 거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들한테는 그래픽도 대작이라기에는 좀 애매한데 자동사냥이 있는 쓰레기가 나온겁니다. 트레일러 보고 기대된다고 떠들어대던 서구권애들이 괜히 게임 해보고 10점 만점에 1점도 아니고 0점을 준 게 아니에요.

결국 TL에 남은 유일한 가능성은 그냥 불편한 거 다 지우고 자동사냥이나 하는 린저씨 기준에서는 그래픽이 쩌는 리니지라이크로 가는 것뿐입니다.

그거면 아마 리니지w때처럼 1~2년은 충분히 빨아먹을거에요. 개발비 1000억이라는데 진짜 몇 배는 벌 수 있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NC 주가 보고 들어가기보다는 TL방향성 보고 진짜 그렇게 갈아타면 들어가서 40만원대 중반대 정도 목표로 잡는 게 정답 아닐까 싶어요.

만약 TL이 그 반대로 더 탈린저씨적인 게임으로 간다? 진짜 30만원대도 장담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