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도 아프리카 돌풍 재현되나?[SS월드컵]

29일 H조 두 번째 경기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모하메드 쿠드스가 가나 동료들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도하(카타르)|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최근 월드컵 12경기 성적은 2승3무7패다.
아시아를 대표해 10회 연속 WC 본선에 진출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다.

29일에는 이번 카타르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 FIFA 랭킹이 낮은 가나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2010년 남아공화국 대회부터 한국대표팀은 아프리카 국가와 3차례 맞붙었다.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을 뿐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알제리에 2-4, 이번 가나에 2-3으로 졌다.
조직력이 취약한 아프리카 국가와는 공격력이 살아났다.
3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골도 9골을 내줬다.
골득실 -3이다.
아프리카 국가는 조직력과 수비에 취약한 게 사실이지만 골을 넣는 방법도 안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한 수 위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 아프리카를 대표해 출전한 국가는 5개국이다.
랭킹 순으로 보면 세네갈(18위), 모로코(22위), 튀니지(30위), 카메룬(43위), 가나(61위)순이다.
이날 경기를 펼친 아프리카 두 국가 가나와 카메룬은 나란히 3골씩 터뜨렸다.

G조의 카메룬은 유럽 강호 세르비아에게 1-3으로 뒤졌다가 후반에 연속 골을 작렬해 3-3으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1무1패로 아직 16강 진출 불씨는 살아있다.
브라질이 2승(승점·), 스위스 1승1패(승점3)으로 카메룬과 세르비아에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다.
가나도 한국을 상대로 3골을 네트에 꽂아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고 있다.
가나의 한국전 승리는 이변으로 꼽힌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이 다시 일고 있는 분위기다.
돌풍의 선봉에 모로코가 있다.
F조의 모로코는 지난 23일 첫 경기 크로아티아전을 0-0으로 승부를 가라지 못했다.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국가다.

모로코는 이어 28일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크로아티아와 1승1무로 나란히 승점 4를 기록하고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이다.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아프리카(CAF)에 본선 티켓 2장이 배정됐을 때 최초로 16강에 진출한 국가다.

A조 세네갈도 첫 경기 네덜란드 2-0 패배를 딛고 개최국 카타르를 3-1로 눌러 1승1패로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30일 에콰도르(1승1패)전을 이기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에콰도르 역시 세네갈전을 이길 경우 16강행이 확정된다.

출전 5개국 가운데 아직 16강행이 확정된 팀은 없지만 탈락된 팀도 없다.
D조의 튀니지가 16강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덴마크와 0-0으로 승점 1을 딴 튀니지는 호주에게 1-0으로 져 조 4위로 추락했다.
마지막 경기가 16강이 확정된 프랑스전이다.

세르비아전에서 경기 후반 3-3 동점골을 터뜨린 카메룬 빈센트 아브부베커에게 동료들이 달려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도하(카타르)|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CAF)의 월드컵첫 출전국가는 1934년 이탈리아 대회로 이집트다.
올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아프리카는 아직 4강에 진출하지 못한 대륙이다.
현재와 같이 본선 티킷 5장이 배정된 대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다.

아프리카 검은 돌풍의 최고조는 2014년 브라질 대회다.
한국을 꺾은 알제리와 나이지리아가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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