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층간소음 이야기가 종종 올라옵니다.

윗집에 슬리퍼 사다주거나 쪽지를 붙이거나 먹을 것을 사다줘서 해결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로또 샀더니 2등되어서 짭짤했어요라는 말과 큰 차이 없을 정도로 운이 좋은 경우 입니다. 

층간소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1) 그냥 참고 버티고 살거나

2) 윗집과 같이 미친놈이 되거나

3) 이사하는 방법

위의 3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자꾸 인터넷에서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하시는데, 의미없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면

1) 참고 버티다가 임계치가 넘어서면 공황장애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고통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죽을정도의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짧은 글에 다 표현할 수는없고, 작은 소음에도 고소공포중 있는 사람이 벼랑끝에 서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보시면됩니다.

작은 소음에도 그런 고통을 느끼다니 엄청 예민하군이라고 생각하실텐데 아닙니다.

예를들면 이런식입니다.

보통사람은 5라는 소음부터 불편해한다고 해봅시다.

둔해서 10이라는 소리까지도 인지 못했던 엄청 둔한 사람도 윗집에 미친놈때문에 층간소음으로 인한 공황장애가 오게 되면, 1의 소음도 버티지 못하고 죽을듯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둔한 사람조차도 초예민한 사람이 되어버리는겁니다.

정말로 둔하지 않은이상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희집 경우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1번으로 시도하다가 식구중 한명이 공황장애오고, 장기간 정신과약먹고 약부작용에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2) 같이 미친놈 되기

이것또한 똑같이 미친놈 아닌 이상에는 실행하기 어려운 방법입니다.

요즘세상에 윗집가서 대판싸우면 무단침입, 접근금지 등등.. 오히려 바보가 됩니다.

보통은 냄새공격 소음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냄새나 소음공격 대상을 윗집으로 한정지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즉, 불특정 다수에게 내가 가해자가 되는 것을 참아야 합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의 경우, 아무래 내가 피해를 받아도 가해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윗짐의 미친놈과 같은 가해자가 되는거 같아서 저는 같이 미친놈이 되지 못했습니다.

3) 이사하기

답이면서 답이 아닙니다.

자가로 사시는 분은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듭니다.

제 경우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만큼 비싼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10년가까이 살던 집이었지만, 이사를 하게 되면 양도소득세를 내야했고,

복비에 취등록세까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1번방법으로 버텼던겁니다.

식구중에서 공황장애오고 돈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미련버리고 집팔고 이사했습니다.

저는 복비 내리기 전이라서 취등록세+복비만 집값의 5.5%를 냈습니다.

(취등록세 3.5% 양쪽 집 복비 1%씩 총 2%)

중요한 것은 이사를 하려면 공황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해야 합니다.

공황장애가 발생하고 나면 둔한 사람도 초예민한 사람으로 바뀌어버립니다.

한번 발생하면 조건반사 같은거라 치료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층간소음 없는 집으로 이사한지 4년차인데도 아파트에만 가면 공황장애 겪어던 식구는 다시 공황장애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심각해지기 전에 이사를 해야 합니다.

4) 어떤 집이 좋으냐?

서로 자기 집이 좋다고 말하는데, 대한민국에 그런 집은 없습니다.

100억가까이 하는 도심지에 200평짜리 단독주택도 옆집개가 미친듯이 짖기도 하며,

부촌이라고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악기 소리로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집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저희집 주변에 단독은 100억 가까이 해서 분위기는 잘 압니다.

판교같은 단독주택도 필지가 70평밖에 안되어서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창문열면 옆집 TV소리나 말소리 다 들립니다.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구도시에 필지가 30평밖에 안되는 단독은 솔직히 아파트만도 못하다고 합니다. 

그냥 카더라지만 옆집 소음뿐만아니라 냄새까지 치고 들어온다고 들었습니다. 

대형 타운하우스 코너집은 생각보다는 조용하고 옆집 TV소리나 말소리는 전혀 안들립니다.

옆집과 콘크리트 벽이니, 옆집소음이 말소리나 TV소음이 없는 것은 당연하겠죠.

문제는 옆집에 어린 애들이 살아서 계단에서 뛰어다니면 계단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 계단 소음이 진동형이라서 아파트 윗층 발망치 같은 느낌으로 오기때문에 상당히 별로입니다.

국민평형 타운하우스는 살아본적은 없지만 옆집과 너무 붙어 있어서 안봐도 별로일거 같습니다.

아파트 탑층에도 몇번 살아봤는데 밑에층 소음이 발망치처럼 전달됩니다.

탑층에 대해서 환상가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파트 층간소음은 콘크리트를 통해서 전달되는 진동형 소음입니다.

그래서 아랫층에서 뛰어도 윗층에서 말방치처럼 들립니다.

바로 윗층보다 강도만 약할뿐입니다.

어짜피 층간소음 발생하는 미친놈들의 발망치나 뛰는 소음의 수준은 정상을 아득이 넘어서기 때문에 아랫층에서 뛰어서 그 진동이 크게 반감되어도 참기 어려운 진동으로 다가옵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에서 산속에 살지 않는 이상 층간소음에서 안전한 집은 없습니다.

그냥 이웃이 적은 구조일수록 확률상 층간소음을 겪지 않을 확률이 큰거 뿐입니다.

층간소음...

마지막으로, 억울하지만 당한 사람이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