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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터넷이라고해도 어디 말하기 남부끄러운 내용이라 익명으로 올립니다. 저에게 증조 할아버지가 엄청 부유했습니다. 지방이지만 흔히 하는 말로 누구네 땅 안밟고 못지나다닌다는말...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었습니다. 완전 선비였다고 합니다. 평생 큰소리 한번 안내셨고. 평생 아내분에게 존대를 했다고합니다. 다만 증조할머니가 그렇게 유별났다고 고모중 한분이 그러더군요. 할머니는 제가 어릴때 돌아가셨고. 숙식하면서 집안일 해주시는 아주머니가 할아버지 간병을 해주시며 사셨는데. 할아버지댁에 가면 아주머니가 어머니에게 할아버지가 유별나시다고 하소연하시는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시집오시고 시어머니(저에겐 할머니)가 너무 잘해주셔서 요새도 시어머니 그립다고 하십니다. 다만. 고모들이랑 큰아버지가.... 엄청 많이 힘들게 하셨나 봅니다. 큰아버지는 욕심이 어마어마하셨고. 할아버지 돌아가시기전부터 동의없이 재산을 상당부분 명의변경하였고. 아버지가 일궈낸 자산도 나중엔 본인거라고 주장하며 아버지에게 소송도 걸었더랬죠. 큰집이나 고모들 이야기는 어이도 없고 정말 스토리가 길지만 이야기하다보면 특정될 가능성도 있어서 자세히는 더 말못하겠네요. 어릴땐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유별나다는걸. 그냥 다른집 어른들도 다 그런줄 알았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할때 즈음 부모님이 다 정리하시고 서울 오셔서 말만하면 다들 아는 곳에 건물을 올리셨습니다. 가끔 부동산에서 매도의향 있냐고 물어보는데 위치나 규모등으로 따졌을때 5백억 정도는 너끈히 받을 건물입니다. 졸업전 운좋게 다들 부러워하는 업종에 취업해서 일을 하다가 어찌어찌 흘러 아버지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게 되었습니다. 초반엔 괜찮았지만 어느 순간 유별난 정도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워낙 많기에 의심을 하는것까진 좋으나. 전혀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이미 현실화된 일인양 본인 스스로 단정지어서 결론을 내리기 시작하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본인 날인까지 된 서류들까지 본인이 한게 아니라고 주장하시고. 다들 본인을 뜯어먹고 사기치려고한다고 생각하는것으로 짐작되는 발언들을 하시기 시작하십니다. 본인 배우자. 자식들. 며느리와 사위까지도 말이죠. 그 정도가 극도로 심해지면서 저도 더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었고. 얼마전 길을 가다 낙하물에 맞을뻔한 상황이 있었는데. 놀란게 진정되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낙하물에 맞아서 입원이라도 했다면. 아버지의 폭언들을 며칠이나마 듣지 않을수 있을텐데..라고 아쉽다는 생각이요. 며칠뒤 또다시 폭언들이 이뤄졌고. 못견디다 못해 그만두겠다고. 내가 당신 돈을 훔쳐갔다고 하시는데. 차라리 저를 횡령배임으로 고발이라도 하셨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저야 아닌걸 입증하면 되고 그럼 더이상 그런 말씀을 못하실테니깐요. 그리고 계속되는 폭언에 미쳐버릴것 같아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못나가게 막으시더군요. 그리곤 폭행. 억지로 문을 열고 도망 나가는 과정에서 문에 떠밀려 넘어지셨지만 곧바로 따라오셔서 또 이어지는 폭행. 그리곤 폭행으로 고소하라고 하시더군요. ......... 피해망상 증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현병이 아닐까 하고 가족들은 의심하지만. 그 누구도 병명은 알지 못합니다.. 병원 가는것을 극도 거부하시니깐요. 그리고 워낙 영민한 분이시라 남에게는 절대 가면을 쓰고 말을 하시니 의사라고 쉽사리 알 도리가 없을겁니다. 팔순에 가까운 노모가 병원 이야기 꺼내셨다가 집에서 쫓겨나실뻔 했습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하다못해 강제 입원까지도 생각해봤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변호사로부터 이야기 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감도 안옵니다. 최근 1년여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소주 두세병씩 마셔야 겨우 잠을 잡니다. 아무리봐도 이게 집안내력인것같아 나중에라도 제 자식에게는 그런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냥 어디 알아보는 사람 하나 없는. 조용한 곳에 혼자 가서 귀양살이 하듯 살고싶은 마음밖에 안듭니다. 돈도 많은놈이니 배부른 소리라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직접 겪으시면 그런말씀 안나오실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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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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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있는 집에서 정상 아닌 성격인 경우가 적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