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면서 굉장히 쎄한 느낌을 여러번 받고 있어서 저 혼자 앓는것보다 집단 지성의 힘을 빌기 위해 글을 써봅니다.

주관적인 부분을 배제할 순 없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팩트로만 써볼게요.

1. 본가 집이 예비와이프 명의입니다. 대출도 예비와이프 앞으로 되어있구요.

 - 3~4년 전에 집이 필요하여 여친 이름으로 대출 받아 이사왔다고 합니다.

(당시 여친 일한지 딱 3개월 됐을때고, 신용대출까지 풀로 받았다고 합니다.)

 - 형제는 위로 오빠 한명 있습니다.

 - 아버님은 일 하십니다.(일용직) 아머님은 놀고 계십니다.

 - 대출은 '아버지, 여친, 오빠' 이 셋이서 같이 갚는다고 하지만, 아버님께서 일용직이시라 월급이 밀릴때가 많아 여친과 오빠가 대부분 갚고, 월급이 나오면 그때 아버님께서 돈을 이체해주신다고 합니다.

2. 집 뿐만 아니라 아버님 차 명의도 여친 명의입니다.

3. 어머님께서 일전에 피라미드 하시다가 신용불량자 된 이력이 있습니다.

4. 여친이 부모님을 하대합니다. 특히 아버님께요.

이것은 제 주관적인 부분이기에 말하기 어렵지만, '엄마는 쓸데없는 소리 말고 반찬이나 가져와' , '아빠 또 헛소리하네 분위기 이상해지게'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여친 오빠도 그렇고요. 본인들은 서스럼없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서슴없다 하더라도 첫 인사 드리러 간 사람 앞에선 그러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 아버님께서 주말마다 노름판?을 다니십니다.

거창하게 하우스를 다니시는 것은 아니고, 여기저기 다니시는 것 같은데 가족들이 알고 있답니다.

아버님께서는 구경만 하러 다니신다고 하시는데, 제 생각으로는.. 하다못해 오락실에서도 돈 다써서 구경하는 것이지 구경하러 오락실에 가진 않잖아요? 

6. 아버님의 말을 전적으로 믿습니다.

1번과 비슷한 결입니다. 일용직은 주담대를 받을 수 없으니 딸보고 받으라고 한겁니다. 제가 삼성엔지니어링 하청에서 일하면서 일용직 분들 관리 한 적이 있는데, 그분들 디딤돌 대출 받으려고 1년 급여내역으로 인증 받고 대출 잘만 받으셨습니다.

이 내용 말하니 엄청 놀랍니다.

제가 '아무리 어렸어도 2억이라는 큰 돈을 너는 찾아보지도 않고 대출을 떡 하니 받으면 어떡하냐?' 하는 질문에 '아빠가 그렇다는데 그럼 어떻게 해?' 라고 반문합니다.

7. 아버님의 월급이 자주 밀리시니(최대 6~7개월) 자식들이 용돈, 공과금, 통신비 명목으로 돈을 이체합니다.

쓰다보니 두서없네요. 객관적으로 쓴 것 같지도 않고요.

상대방이 너무 좋아서 별 생각 없다가 돌이켜보니 쎄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저는 명의 및 가족관계 교통저리 하지 않으면 결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만,

그 명의 또한 오빠에게 넘기라는 말을 듣고 솔직히 정이 떨어졌습니다.

그 집안에 기둥을 뽑아오는 기분이라서요. 그 집안 기둥을 뽑아오면 그 기둥과 결혼한 '가정'이 그 노릇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너무 제 입장만 생각한걸까요? 참.. 답답합니다. 여러분의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