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스포주의, 장문주의) 엑스맨 다크피닉스 - 그닥 추천은 못드릴 영화....16

영화 보실분은 글 읽지 말아주세요.

엑스맨 전편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오리지널(1,2,3), 퍼스트클래스, 로건은 다 봤는데,

데이즈 오브 퓨처패스트, 아포칼립스, 울버린 요 세편은 케이블로 중간중간만 봤습니다.

많은분들이 캡틴 마블 느낌이 난다고 하시는데, 

제가 캡틴 마블은 또 안봐서....

힘을 얻는 과정이 같기는 하네요. 우주에서 얻는...

요약하자면 

'명탐정 피카츄' 같은, 오락영화 수준의 굉장히 심플한 스토리에

'범블비' 처럼 본편의 장점이 희미해진 영화입니다.

엑스맨의 팬이시라면 다크 피닉스는 나중에 케이블로 보시고 

IPTV로 로건 결재해서 다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아래의 글에는 영화내용 스포일러가 있고, 

제 생각을 장황하게 써놨습니다. 

틀린내용이 있을 수 있고, 재미도 없기 때문에 안읽으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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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피닉스는 마블의 향기가 많이 들어간 엑스맨 같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Associated by Marvel Studio 였나요? 요런 글이 딱 뜨던데

정말 그런것같습니다.

그동안 느끼던 마블의 느낌이 많이 드네요.

돌연변이들이 정상인들과의 차이로 인해 차별받는것이 주요 정서이던 역대 엑스맨과는 달리,

이번 다크피닉스에선 엑스맨들이 마블의 슈퍼히어로같은 포지션을 가졌습니다.

소외받던 돌연변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던 자비에의 학교는 슈퍼히어로 양성학교가 되었네요.

오리지널과는 다른 세계관이니 이야기는 쓰기 나름이지만, 

엑스맨의 기본 정서를 뒤집다보니 시작부터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MCU와 유사한 분위기의 세계관을 가졌는데, 그만큼 재미가 있냐, 그건 또 아니네요....

영화초반 자비에와 레이븐의 갈등은 무엇을 위한 갈등이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엑스맨들에게 위험을 무릎쓰고 나사 우주사들을 구하라는 자비에와

자신의 팀원(엑스맨)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없다는 레이븐이 의견차이로 갈등을 겪고, 감정적 다툼을 보이는데요

이 갈등이 영화에서 하는 역할이 없습니다.

갈등장면 이후 행크의 말마따나 그냥 지나가는 언쟁일 뿐 자비에와 레이븐사이의 관계를 깰만큼의 큰 문제가 되지 않았죠. 

또한 이 갈등은 영화의 주제와 전혀 관계가 없기까지합니다.

임무완료 후 레이븐은 자비에에게  팀원들에게 위험을 강요하지 말라면서 

'너는 목숨을 걸지 않잖아' 어쩌구 저쩌구 '엑스 우먼으로 이름을 바꾸지 그래?' 라고 하는데....

정작 레이븐도 위험한일은 안했어요. 

엑스 제트에 앉아서 오더만 내렸거든요.

목숨걸고 구조활동을 한 건 커트와 퀵실버, 진 그레이 셋 입니다.

이 와중에 엑스 우먼 운운하는건..... 뜬금없더라구요. 

갑자기...? 여기서 PC가....?

진 그레이가 우주임무 중 흡수했다는  "힘" 에 대한 설정도 뭔가 이상합니다.

이번편의 메인빌런이 되는 외계종족들이 자기 종족을 위해선 그 힘이 필요는 한데,

아무도 그 힘을 다루지 못한다, 그래서 그 힘의 행방을 지켜보고있었고, 진 그레이가 그 힘을 흡수했다, 진 그레이를 이용하자

라면서 진 그레이를 이용하려하는데...

진 그레이가 마음을 고쳐먹고 협조를 하지 않으니 그 힘을 뺏어가려고합니다.

그동안은 그 힘을 흡수하면 죽기 때문에 지켜보기만 했다면서....?

힘의 일부만을 흡수해서그런지 그 힘을 능숙하게 다루기까지하고

그 와중에 진 그레이에게 '너는 이 힘을 다루지못해' 라면서 꼰대질까지 합니다;;

이 외계종족들의 설정도 애매합니다. 

레이븐마냥 누군가의 모습으로 변신도 하고

염력도 쓰는것같고

힘이 엄청 쎈것같기도하고

총알에도 데미지를 안받는데

정확히 어떤 능력이고 어느정도의 강력함을 가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진 그레이는 우주의 힘을 얻은 후 자신을 설득하러 온 엑스맨들을 혼자서 제압해버리고 

매그니토를 간단하게 KO시키면서 포스를 막 뿜었는데

정작 빌런들은..... 글쎄요?

그냥 좀비같이 달려드는 모습과, 일반인들을 괴롭히는 모습은 보였으나 

와 정말 쎈놈이구나 라는 모습은 잘 안보여주다보니 최종전이 김빠지더라구요.

애초에 메인스토리 자체가 마음에 안드는게.... 

자비에가 인위적으로 진 그레이의 정신을 조작했다! 자비에 나쁜놈!

이러다가 결국엔 알고보니 자비에는 착했다

라는건데.....

쫌... 스토리를 대충짠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엊그제 본 명탐정 피카츄가 딱 이런스토리였는데..... 이 영화가 명탐정 피카츄같은, 어린이들이 주 타겟인오락영화는 아니잖아요....?

스토리는 심플하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나 감정선이 없다보니 끝나고 여운이 없습니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일반인들에게 억압받는 돌연변이와, 그에 대처하는 돌연변이들의 두 자세(자비에 VS 매그니토로 대변되는 화합 VS 저항)를 잘 보여줬고

퍼스트 클래스는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그렇게 치고받고 싸우던 두 양반들의 캐릭터를 만들면서 과거 이야기를 잘 풀어냈고

로건은 엑스맨의 주인공격이던 울버린의 최후를 보여줬죠. 

로건이 좋은평가를 받는 이유가 영화 전체에 걸쳐서 주제의식과 감정선이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죠.

근데 이번 다크피닉스는 본인만의 주제의식이나 감정선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저는 상기한 요소들이 영화내내 물음표로 남아서 완성도가 떨어져보였습니다.

전에 봤던 로건이 정말 역대급으로 여운을 남기던 엑스맨 영화라 더 실망이 컸던것같습니다.

다크나이트를 보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저스티스 리그를 보러가면 이런 기분일까요.

번외로, 이번편에서 매그니토의 취급이 너무 안좋네요.....

모든 엑스맨 영화에서 강력한 포스와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캐릭터인데....

이번편에선 진 그레이의 강력함을 어필하기 위해 세번이나 굴욕을 맛보게됩니다.....안습.....

(본인의 안마당에서 한번, 진 그레이를 죽이겠다고 찾아갔을때 역관광으로 또 한번, 자신을 간단하게 제압한 최종보스가 진 그레이에게 간단하게 처리되며 또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