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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나서 인터넷도 좀 찾아봤는데,
다른 분들은 대부분 저랑 좀 다른 시각에서 보신 것 같더라구요.
제가 느낀 시각에서 몇 자 적어봅니다.
"계획"
영화 초반에 송강호가 아들에게 "아들아, 역시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라고 말합니다.
(송강호 버젼 영화포스터의 문구이기도 하죠)
이 계획은 영화 후반부까지 계속 강조되는데,
수재민 피난처에서도 송강호는,
"무계획이 가장 좋은 계획이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지 않으므로" 라는 식의 말로 아들에게 얘기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송강호의 가족은 남들에게 기생하는 살고 있었습니다.
(와이파이 장면에서 잘 나오죠)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고
그나마 하는 일인 피자 상자 접는 일에 대해서도 요령을 피우며 잔꾀를 부립니다.
과거에는 일을 했지만 현재는 딱히 현실개선의지가 보이지 않지요.
이후에 이선균 집에 하나둘씩 (거짓을 기반으로) 취업을 하여 말그대로 이 집에 "기생"을 하게 됩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상호 동의하에 취업을 한 거라면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는 "공생"이겠으나
사실상 숙주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숙주가 기대하는 수준 보다 현저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속이고 거짓으로 한 행위이기 때문에 "기생"입니다.)
그러다가 자신들 보다 먼저 기생하고 있던 가족을 발견하게 되고
"기생을 계속하기 위해" 이들과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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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송강호는 지하에서 여전히 기생하는 삶을 유지하고 있고,
아들은 그와 반대로 미래에 그 집을 사겠다는 계획을 세워나가죠.
계획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겠으나,
성공한들 실패한들 아들은 계획적인, 미래가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는 삶을 살 것이며
송강호는 여전히 기생하는 삶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남의집이 됐든 아들집이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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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는 거의다 봐왔던 터라
영화 중반까지만해도, 평소 항상 표현하려 했던 "사회의 빈부격차" 테마인가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좀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1. 이선균은 부모가 부자인 설정은 나오지 않습니다.
기업 CEO이고, (짧지만) 회사에서 업무를 잘 이끌어가는 모습도 보이죠.
업계가 스타트업 비중이 높은 IT 라는 설정도 눈이 갑니다.
(단순히 대기업 계열사 CEO였다고 하면 혈연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텐데 말이죠)
결국 이선균은 본인이 돈을 벌어 성공했다고 여겨지는데,
그럼 그 집도 이선균이 정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넷 보다보니 미국 역사에서 원주민, 백인, 이주노동자의 관계와 같이
이선균(백인)이 원주민(가정부)을 몰아내고 점거하였다는 식으로 보는 해석도 많던데
저는 이 부분은 좀 다르게 봤습니다.
가정부는 어디까지나 그 집을 소유한 적도 없었죠.
다만 거기서 오래 기생을 하다 보니 그게 자신의것이라고 착각을 했을 뿐입니다.
2. 약소한 위치의 사람들이 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 설국열차에서는 맨 끝에서 맨 앞까지 목숨을 걸고 싸워오고,
- 살인의추억에서도 범인을 잡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 괴물에서도 가족들은 국가권력을 상대로 싸웁니다.
이 영화에서는 딱히 그런 장면이 그려지지 않고, 오히려 "무계획이 BEST" 라는 식의 무기력함,
그리고 거짓, 음해, 살인 등이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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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反사회계층화에 대한 영화를 많이 했었지만
<마더>의 경우와 같이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한 영화도 있는데,
이 영화는 이 둘을 모두다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소득에 의한 사회불평등은 극심하게 존재합니다. (수재 씬에서 잘 표현돼있죠)
다만 그 과정에서 상위층에 있는 사람은 부도덕함, 불합리함, 거짓, 음해 등으로 치부되는 측면이 있고
하위층에 있는 사람은 근면, 성실, 도덕 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이와 같은 편견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노력하지 않고 기생해서 살아가려는 인간 본성의 한 측면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하구요.
이렇게 보는 시각은 딱히 없는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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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rd
화비뽐뿌
영화를 보고도 그래서 사회계층화도 알겠고 그 좁힐수 없는 그 선을 말하는것도 알겠는데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가 하는 의문이 계속 남았는데..
특히 2번의 모습때문에 더 뭘 말하려는지 아리송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