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식 화법 들어보셨나요? 끝까지 에둘러 말하는 교토 지방의 표현 방식이라는데요

미국의 중서부 미네소타에도 교토식 화법과 비할만한 게 있습니다. 미네소타 나이스 라는 개념인데요

Minnesota Nice?, 2014, Coery Bonnema/Jerlyn Veldof

KARE 11, youtube.com/watch?v=bhgsdoqGMvk

저자는 지역 방송에 나와 미네소타 나이스의 예를 듭니다.

"미네소타에서 친척이랑 찌는 한여름 차 안에 있을때 얘기예요, 그녀는 '와! 차 안이 너무 덥네'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에어컨 좀 틀어줄래' 라고 말할텐데 말입니다."

"당신이 중요한 발표를 했는데 회의가 끝나고 동료에게 어땠냐고 물어봅니다, '아 좋던데? 잘했어' 라는 미지근한 대답이 돌아온다면 그건 미네소타 식으로는 쌍욕이라고 봐야돼요."

youtube.com/watch?v=V7a11tNiosU?si=UE7OZqq2QqKhoYJ2

미네소타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 Fargo 의 주인공 윌리엄 메이시는 이런 조크를 예로 듭니다.

4명의 술꾼이 떡이 되어 수영장에 빠져있다면 미네소타에서는 어떻게 해결할까요?

-실례합니다, 거기 네 분. 부디 수영장에서 나와주실 수 있을까요?

파고의 감독인 코엔 형제는 영화의 한 씬을 예로 들어서 미네소타 나이스는 '예의로 포장된 적대감' 이라고 표현합니다.

외지인이 유료주차장에 잠깐 들어왔다 차를 돌려 나가는데 요금을 내라고 합니다. 단지 회차한 것 뿐인데 왜 돈을 받냐고 항의하지만 소용 없습니다 요금을 내라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외지인이 화가 나서 '평생 여기서 이 짓이나 하고 살아라' 쌍욕을 하는데도 직원은 빵긋 웃으며 재차 요금을 요구합니다. 속으로 어떤 댓거리를 할 지 몰라도 일단 미소를 머금고 대응한다는 말입니다.

여러가지 통설이 있지만 미네소타의 근원은 북유럽이란 썰이 흥미롭습니다

imdb.com

영화 Fargo 에 나오는 풍경입니다. 미네소타의 겨울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건 미국 땅의 인구 분포를 보여줍니다. 이 파란색 선은 연중 비가 고르게 내리는 지역 분포와 거의 일치합니다. 고속도로로 대륙을 횡단하다보면 이 지점을 넘는 순간 길가 풍경이 바뀝니다.

서부 오클라호마

중부 오클라호마

아칸소

google streetmap

서부에서 동부로 가다보면 수목한계선 같은 게 있는듯 수풀이 키가 커집니다. 미네소타는 바로 이 경계선에 걸쳐있는 곳입니다

임시저장해놓고 짬짬이 쓰다보니 길어지고 산만해졌는데 아무튼 중서부 미네소타는 북유럽계의 영향으로 이런 특색이 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걸 연관해 영화 Fargo 를 보시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