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졸렬한 군법 체계 때문입니다. 사회보다 제일 졸렬한게 군대인 이유가 저런 구타, 집단 따돌림 등의 행위를 신고하면 군 형법 80조 군사 기밀 유출죄나 군 형법 81조 암호 무단 사용(병사들은 인트라넷 아이디를 가질 수가 없고, 간부의 아이디를 빌려야 하므로.), 그것도 아니면 군 형법 44조 항명죄로 분소대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바로 사단급이나 군단급이나 민간 언론에 제보했던 병사를 고문관에 배신자로 만들기 딱 좋기 때문이죠.

셋째. 당직 계통을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직 부사관은 병사, 당직 사관은 부사관이나 초임 장교가 맡는게 대부분인데 당직 부사관 계통만 매수해도 폭력행위를 덮을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끼던 후임이 의병 전역을 했던 것도 가해자가 야간 당직자가 자기랑 친한 동기라는 점을 이용해 맘놓고 뺨싸대기를 갈기며 욕을 퍼부울수 있었죠.

넷째. 진급에 실패한 일부 몰지각한 부사관과 장교들이 분풀이로 병사들을 폭행하는 경우입니다. 음주운전이나 부하 범죄 부진정이나 자살 방지 실패 또는 탈영 방지 실패로 진급이 물 건너 가면 계급 정년 때문에 군 생활 말고는 아무 것도 준비가 안된 간부들은 속이 타 들어가게 되는데, 그 스트레스를 직권 남용 수준으로 병사들을 괴롭히는데 쓴다는 것입니다. 이미 볼장 다봤기 때문에 막 나가자는 거지요. 직속상관이라 밉보이기는 싫어서 결국에는 단체로 범죄자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다섯째. 엉터리 징병 및 모병 제도입니다. 쪽수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마구잡이로 데려오다보니 군 자체가 안 맞는 친구들도 있고, 원래부터가 사람 때리는 것을 좋아하고, 경찰서를 자주 드나들던 얘까지 다 받다보니까 서로 상극인 얘들끼리 길게는 21개월~24개월까지 같이 강제로 엮일텐데 좋은 꼴 못 보겠죠?

여섯째. 어차피 안 볼 사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입니다. 어차피 나가도 고소 또는 고발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이사를 가면 된다는 생각을 진짜 실천에 옮기는 놈이 많거든요. 피해자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깝지만, 증거는 오로지 증인 말고는 없는데 그것만 가지고서는 결단코 증거로 채택할 수도 없고요, 더 지옥같은 것은 법률상, 공판을 벌일 법원은 가해자가 사는 지역에 있는 법원을 지정해서 직접 교통비 내고 가야한다는 겁니다. 만일, 가해자가 광주나 부산이나 대구에 살고, 피해자가 서울에 살면 직접 가해자가 사는 지역까지 가야한다는 것이죠.이것 때문에 군대 내 구타 및 집단 따돌림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