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전화로 물으셨습니다.

 

시내 모 호텔을 가려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처음 연락이 왔는데

 

한번 가보려고 한다고 하십니다.

 

 

모셔다드리려고 했는데

 

평일 낮 시간이라 저에게는 일 보라고 하시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하셨죠.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거기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한 테이블에 앉았던 동창 할머니 4명이

 

앉자마자 문재인 대통령 욕을 하며

 

별별 태극기 부대 같은 말을 읊어대기 시작했나 봅니다.

 

어머니께서 기가차서 어떤 반응이나 대꾸도 하지 않으셨답니다.

 

 

그러자 한참 지나서 어떤 동창이 묻더랍니다.

 

 

"너는 이재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역겨움과 화를 내내 참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그러셨답니다.

 

 

"너희들이 왜 나에게 그것을 묻는 거니?

 

내 생각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 하던 이야기나 계속해라.

 

나는 이만 간다."

 

 

이러시며 자리를 박차고 그대로 나오셨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저에게 이러셨습니다.

 

 

"내 나이에 이제 동창회 가기도 어렵겠지만

 

다시는 저런 무리와 섞이고 싶지 않다. 

 

치가 떨린다."

 

 

 

어머니께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바로 나오셔서 잘하셨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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