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MD 를 시승하고 왔습니다.
저도 참 모자란게..;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찾아보니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 가 있더군요..
전국 대도시를 기준해서 약 10개 시승센터가 있습니다.. 서울에 4곳이구요..
하루 전에 예약만 하면 언제 어떤 차던 시승할 수 있더라구요..
YF 또는 HG 를 시승해볼까 하다가 나와는 거리가 먼 차라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기로 마음 먹고 그나마 가장 고민되는 녀석이었던
그리고 지난 번 시승 실패했던 MD 를 시승하기로 했습니다 ㅎ
제가 간 곳은 용산 원효로 서비스센터였고..
주차장에는 액센트, MD, YF, HG, 에쿠스, 투싼 등등의 시승차가 있더군요.. 없는 차는 미리 가져다 놓는다고 하더군요..
화창한 오후에 조수석과 뒷자리 느낌, 승차감, 기타 잡다한 감성을 평가하기 위한 전문 평가단 한 분과 동행했습니다..
네.. 그 분은.. 자금 입출을 담당하시는 와이프님 이십니다..................
어차피 이 분의 결정이 없으면 커피 한잔 사먹을 수 없기에 이 분 부터 꼬셔야 합니다.. ㄳ
마침 심심했는데 와줘서 고마워! 라는 눈빛으로 환하게 반기는 데스크 언니의 밝은 미소를 뒤로 하고..
뭐랄까..... 음.. 오늘은 휴일인데 너 왜 시승하러 왔니.. 라는 느낌이 드는 카마스터님을 뒷자리에 태우고
매의 눈으로 인테리어를 살펴보는 와이프님을 조수석에 태우고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대충의 코스는 원효로 서비스센터를 출발해서 강변 북로를 거쳐 서강대교 방면에서 신촌으로 빠져서 신촌 로타리에서 예전 마포구청 사거리를 지나 다시 원효로 서비스센터로 오는 코스였습니다..
마음 같아선 미사리나 자유로 한번 타보고 싶었지만 어딜 가던 막히는 최첨단 병목 시스템이 활성화된 일요일 오후인지라...........
시승했던 차는 아반떼 MD Premier 토마토 레드 색상이었습니다.
어차피 평생 탈 수 없을지도 모르는 빨간색 차 시승이라도 함 해보자는 심정으로 ㅋ
첫 느낌.
브레이크 왜케 잘 드니.. 였습니다.. 뭐 워낙에 오래된 차를 타고 있고 그 동안 몇번 얻어타본 차들도 새차의 냄새라고는 트렁크 밑에 있는 스페어 타이어에서 밖에 못 느끼는 구닥다리 차들이라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5mm 만 눌러도 차가 꿀렁거리더군요 오오..
"새차라 그래염" 이라며 시간 지나면 니 차랑 비슷할꺼라는 카마스터님의 시니컬한 대답 잊을 수 없습니다 ㅋ (시승 내내 친절하셨습니다 ㅎ 오해하지 마세요 ㅎㅎ)
잘 밟히는 브레이크가 부러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오르간 페달! 적응이 덜 되어서인지 브레이크 밟을때 뒤꿈치 한번 떼고 엑셀 밟을 때 한번 떼고 이랬네요 ㅎㅎ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밟는 느낌은 오르간 페달이 적응되면 더 편할 것 같다는 느낌이군요..
일반 페달은 꾹 밟는다고 생각할 때 발목이 돌아가는 원의 반경과 페달이 그리는 원의 반경이 서로 다르니까 발뒤꿈치가 불안해지는 경향이 "저한테는"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발을 좀 더 앞으로 내밀어서 하기엔 덜 밟을 때 불편하고 뭐 그런..
오르간 페달은 아무래도 발목이 그리는 원의 반경과 페달이 그리는 원의 반경이 동일하니 적응되면 편할 것 같아요 ㅎㅎ
편한 오르간 페달이 부러웠습니다..
핸들은 마치 장난감? 훽훽후게훽훽훽훽훽훽 돌아갑니다.. 씐나요!
MDPS 의 미세한 소리도 들리고.. 아.. 난 진정 소머즈인가................;;
당연하게도 고속 코너링은 절대 못 해봤습니다..
평범한 코너링에선 뭐 그냥 돌고 있구나.. 라는 느낌.. 죄송합니다 ㅋ
롤링이나 뒷바퀴 흐름 등의 현상은 당연하게도 체크하지 못 했습니다.. ㅋ
아마 제가 그걸 보려고 했었다면 오늘 저녁 뉴스에 이런 뉴스가 나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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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북로 죽음의 질주
오늘 오후 서울 강변 북로 원효대교 북단 구간에서 목숨을 내놓고 광란의 질주를 벌인 김모씨(30대 무직)가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김씨는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위험한 칼질, 급정거, 급출발, 과도한 핸들링, 과속,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상대 운전자 무시, 욕설 등의 행위를 약 30분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지 않다가 조수석에 탄 김모씨(20대 무직)의 자수 권유로 자수했습니다.
이와 같은 운전행위에 대해서 김씨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시승기를 올리기 위해서 위험한 질주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넷이 사람을 폭력적인 성향으로 몰고가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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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부분에선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끄럽지도 않았습니다.
편하게 표현하면 아.. 차가 지금 시동이 걸려있고 나는 지금 차를 타고 속도를 내고 있구나.. 라고 거슬리지 않게 느낄 수 있는 정도..
물론 풀악셀을 했을 때는 3000rpm 이상에서 부밍음이 좀 심해집니다..
고속 주행할 경우 어느 정도 엔진 소음이 발생할지 대충 예상이 됐습니다..
그래도 뭐 지금 구아방에 비하면.. -ㅅ- (얘는 남들이 보면 디젤차인 줄 알거에요)
일단 100km 이상 밟기 쉽지 않은 시내 주행에서는 어느 정도 정숙한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굳이 크게 얘기하지 않아도 뒷자리 승객과의 대화가 편안한 정도.. 라고 하면 되겠군요..
정차시엔 엔진이 달달 거리는 소리가 아련히 들립니다..
그리고 속도계 저 멀리 건너편~ 아스라이 멀리 느껴지는 그 어딘가쯤에서 도르르르 하는 소리도 가끔 들립니다..
카마스터님께 물어봤지만 그 분께는 들리지 않았던 듯 "뭔 소리염? 엔진 소리염? ' -')?" 이라고 하셔서 그냥 출발했습니다 ㅎ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을 못 했기에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웠지만 약 90km 의 속도에서도 크게 노면 소음이 올라오진 않았습니다.. 물론 시승차의 타이어가 205/55R16 였던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진 소리는 적당했구요.. 언젠가 조수석에서 멍 때리고 있다가 문득 속도계를 보고 지금 220km 야? 라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모 사의 차와는 분명히! 매우 다릅니다.. ㅋ
준중형임을 감안하고 sound tuning 에 매우 인색한 "현대님의 작품임을 감안했을 때 괜찮았다" 라는 것이죠 ㅎ
아무리 엑셀을 밟아도 그다지 시끄럽지 않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자동 미션이었고 제가 자동차에 해박한 사람이 아닌지라 기어비 등은 확인하기 좀 어려웠지만서도..
슬슬 주행할 경우 1500~1900rpm 에서 대부분 기어 변속이 됐구요..
풀악셀의 반 정도로 가속할 경우 약 2500~2700rpm 에서 기어 변속이 되더군요..
남들은 연비 위주 셋팅이니 토크 위주 셋팅이니 하는 고급스러운 단어를 사용하지만 저는 아는게 없어서.................
위에 rpm 도 뭐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풀악셀 쳐보고 싶었지만 옆자리 와이프님과 뒷자리 카마스터님의 "걱정스런 눈빛"이 눈에 아른거려 자제했습니다..
(솔직히 엑셀을 살짝 밟았는데 rpm 이 2500까지 순식간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전 지금까지 3000rpm 까지 밟아본 적이 없거든요;;;;)
처음 써보는 스텝게이트 방식의 미션이 부러웠습니다..
변속 충격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없다고 보기는 좀 어렵고.. 제가 진동이나 소음에 민감해서 그럴 수도 있구요 ㅎㅎ
P > N > D or D > N > P 로 빠르게 혹은 느리게 기어를 바꿨을 경우에도 진동이 느껴지는데 큰 진동은 아니고 신경써서 느끼면 느껴지는 정도였지요..
승차감에 크게 영향을 주리라고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인테리어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용..
그간 제가 달았던 댓글을 보셨다면 전 현대의 인테리어보다 기아의 인테리어를 더 좋아합니다..
(제 기준에) 현대는 너무 휘황찬란하거든요.. 뭐 막 반짝 거리고 빛나고; 막 휘어서 몰아치고 등등..
기아의 소박하지만 깔끔하며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를 좋아합니다..
언젠가 잠깐 앉아봤던 NSM3 의 인테리어도 좋아합니다..
계기판은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아닌 일반 클러스터 였구요..
계기판의 느낌은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였지요.. 아마 차 구매할 때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고집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ㅎㅎ
현대가 주구장창 밀어대던 "클로스 룩킹 필라 트림" 은 아무리 필라를 룩킹해봐도 뭐가 다른건지 알길이 없었습니다..
그냥 만져봤을 때 몰랑몰랑한 느낌이었다.. 정도?
당연히 시트는 직물 시트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하다.. 가죽 아니어도 나쁘지 않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라프처럼 버킷 시트는 아니었지만 버킷 흉내내는 시트로 생각되는 시트였습니다 ㅎㅎ
확 감싸주지는 않지만 편한 느낌이었구요..
전반적인 인테리어의 느낌은 와~ 소리는 안 나오지만 불편하지 않게 되어있더군요..
곳곳에 있는 수납공간도 기분 좋았고 준중형임에도 불구하고 좁지 않는 실내도 기분 좋았습니다..
썬루프가 없음이 매우 안타까웠지만.. 버튼 하나로 접히고 펴지는 사이드 미러가 "미치도록" 부러웠습니다..........................
선그라스 케이스가 부러웠구요..
별 ㅈㄹ없이 제깍제깍 올라오는 유리창이 부러웠구요..
버튼 한번에 시동이 꺼지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핸들에 오디오 버튼 달린 것이 부러웠고.. 운전석 도어 하단에 물병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트렁크 넓은 것이 부러웠고 열선 달린 시트가 부러웠습니다..
펌핑으로 의자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그까짓 파워시트 따위 펌핑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아아..... 부럽다..................................
그리고 많은 분들 궁금하실 뒤꽁무니 흔들림. 유식한 말로 피시테일 현상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 의견은 고속 주행을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입니다 ㅋ
게다가 3명이나 타고 있었으니 어느 정도 밑으로 가라앉는 느낌은 들더군요..
시승을 마친 후 카마스터님에게 "뒷꽁무니 좀 고쳤삼?" 이라고 물어보니 "10년형과 11년형은 바뀐게 없습니다 고갱님" 이라고만 답하더군요 ㅎㅎ
에이~ 오빠 사업소에 들어가라고 해서 고친거 다 알거든여? 라고 말할까 하다가 괜스리 휴일에 귀찮게 해드린 것 같아서 말았습니다 ㅎㅎ
이후는 신체포기각서 아니 시승어쩌고저쩌고하는 문서를 썼습니다..
면허증 안 보더라구요.. 면허없는 분들 가서 연습하세요. ㄳ
그리고는 테이블에 앉아서 다과를 들며 차에 대해서 심도있는 토론을 나눴습니다..
"사라"
"돈이 없슴미다 하지만 남자는 풀옵이져"
"머? 아반떼에 그런 돈을 투자하겠다고? 님 돌았삼? 그 돈이면 YF 나 K5 가삼 ㅋ"
"그런가여............"
지점 과장님마저 "그럴바엔 or 이왕이면" 병에 걸려있............
이상 불같은 MD 시승기였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서 기아 대리점도 다녀왔지만 시승은 못 해본고로 시승해보고 나중에 또 쓰기로 하지요 ㅎㅎ
다음 시승차는 스포알 TGDI 모델입니다 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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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소음을 막는 것보다 듣기 좋은 소음을 만들어 내주면 하는데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