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AMD 7500F 싸게 판다고 해서 안사도 되는 CPU를 사버렸네요.

나이가 들수록 귀차니즘이 심해져서 택배 받고 보니 괜히 일벌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왕 산거니까 가지고 있는 부품 활용해서 싸게싸게 대강대강 조립해봅니다.

1. CPU : 알리발 AMD 7500F / 약 14만원 정도

2. 메인보드 : M.2 슬롯 3개 짜리중에 가장 저렴한 Asrock B650M PG Lightning / 13.5만원

3. 메모리 : 당근에서 삼성 ddr5 4800 16gb 1개, 5600 16gb 1개 구매 / 7만원

4. SSD : 킹스톤 SNVS 500G / 3만원(예전에 싸다고 사놨던거)

5. COOLER : 집에 있던 AMD 5600 쿨러 재활용

5. VGA / POWER / CASE : 창고에 처박혀 있던 구형 컴퓨터 부품 활용

가. 조립하기

 1) 부품 준비

   - 파워 : 10년 넘은 메이커 PC에서 떼낸 FSP 파워입니다. 350W인데 구형에 PCI-E 플러그는 없고 다행히 보드용 24핀은 있으나 문제는 보조전원이 4핀 짜리네요. 인터넷 찾아보니 4핀만 끼워도 동작한다고 합니다.

   - VGA : 역시 마찬가지로 안쓰는 PC에서 떼낸 GT620 비디오 카드입니다. 이쯤 되니까 "그냥 돈 좀 더주고 7600 살껄" 하는 후회가 밀려 옵니다.

   - 테스트용 SSD와 메모리는 일단 한개만 끼워서 누드테스트 해볼 생각입니다.

 2) CPU를 조립합니다. CPU를 보드에 맞춰서 조립하면 핀 보호용 플라스틱이 빠지는 형식이네요. 아주 쉬운 작업입니다.

  3) 메모리 끼우기 : 메모리 끼우는 순서가 있습니다. 조립 오랫만에 하시는 분들은 주의 하셔야 겠습니다.

  4) 쿨러 조립 : 인터넷에서 보니 5000번대 쿨러를 7000번대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순정 쿨러를 맞춰보니 볼트 간격이 딱 맞습니다. 다만 걸쇠방식이 아니라 나사 방식이므로 쿨러 지지대를 분해한 후에 조립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걸쇠보다 볼트가 조립, 분해에 더 편리해서 좋아합니다.

  5) 비디오카드 꼽아주고 파워 연결 후 화면 뜨는지 누드 테스트

 6) 잉? 화면이 안나옵니다. "비디오 카드가 오래되서 고장났나?" "어디 문제 있나?" 했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구형 그래픽 카드는 UEFI 지원을 안해서 호환성 설정을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ㅠㅠ 다시한번 그냥 7600 살껄 후회 하면서 다른 컴퓨터에서 비디오카드를 잠깐 빼와서 호환성 설정을 해줍니다.

 7) 참고로 구형 그래픽 카드도 롬 업데이트를 해주면 UEFI 지원이 됩니다. 아래 링크 블로그 글을 보고 따라해서 지금은 그냥 부팅해도 됩니다. 블로그 주인분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seignior/220542957637

 8) 이젠 부팅이 잘 됩니다. SSD도 장착하고 케이스에 조립합니다. 10년 넘은 메이커 PC 케이스라 그 흔한 배기팬 하나 안달려 있고 케이스 좌우에도 구멍하나 없네요. 매우 나쁜 공기흐름이 예상 됩니다. 뭐 빡센 작업을 할게 아니라서 그냥 닫아 버립니다.

나. 셋팅하기

 1) 게임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기본값으로 써도 아무 상관이 없겠으나 왠지 셋팅 안하고 쓰면 손해보는 느낌이라 셋팅을 진행합니다. 셋팅 포커스는 대강대강 입니다. 제 셋팅값은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으므로 그냥 참고만 하십시요.

 2) 메모리 오버클럭 : DDR5 4800과 5600 16GB가 섞여 있습니다. 디폴트로 하면 4800으로 잡힙니다. 5600끼워져 있으니까 그냥 기본 값으로 5600으로 올립니다. 타이밍 조이고 이런건 없습니다. 딱 2번만 클릭하면 되네요.

 3) CPU 셋팅 : 저는 저전압 고정클럭을 좋아합니다. 번들 쿨러에 케이스 상태까지 냉각 효율 또한 극악이므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정클럭 쓰더라도 CPU 사용률에 비례하여 전력을 소모 합니다. 사용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상 저전압 고정클럭이 전력소모 측면에서도 유리한것 같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보통 5GHz에 1.15V를 많이 쓰는것 같습니다.

 4) 안정화는 둘째치고 번들쿨러의 성능이 걱정이라 가볍게 CPU-Z에 들어있는 기능인 Stress CPU를 돌리고 HWINFO로 CPU 온도를 살펴봅니다. 쓰로틀링은 걸리지 않지만 90도가 넘어가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5) 90도는 너무 높은것 같아서 CPU 전압을 1.1V로 낮춰서 다시 돌려봅니다. 90도는 안넘네요. 번들쿨러로 이정도면 선방이라고 생각하며 셋팅을 마무리 합니다.

다. 총평

 1) 게임용 VGA 쓰는거 아니면 구형파워, 심지어 보드 보조전원 4핀만 끼워도 사용에 문제가 없다.

 2) 사용용도에 비해 오버스펙이긴 하지만 40만원 이하 투자로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다.

 3) 구형 VGA는 UEFI지원 여부에 따라 호환성 모드를 켜줘야지만 포스팅 화면을 볼 수 있다.(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4)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삼성 DDR5 4800은 5600으로 오버가 쉽게된다.

 5)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라이젠 7500F, 7600은 5Ghz 1.1V 고정전압, 고정클럭이 쉽게된다.(앞으로 조금 더 낮춰볼 생각입니다.)

 6) 보드 확장성과 가성비가 좋다. 13.5만원에 M.2 4개(1개는 랜카드용)나 있어서 sata 선없이 사용가능한 점도 좋고, 이벤트 참여 목적도 있지만 메모리 오버나 CPU 고정전압도 한방에 잘 들어가서 첫 느낌이 괜찮다. 고사양 유자가 아니라면 좋은 선택.

 7) 앞으로 필요하지도 않은데 싸다고 사는 일을 줄여야 겠다. PC 조립은 나이먹을 수록 귀찮다...

어쩌다 보니 CPU가 싸서 시작하게된 PC 조립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