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문장례식장, 대학병원 및 의료원 장례식장에서 7년 가까이 근무했었습니다. 현재는 잠깐 일을 쉬고 있으나 제게 장례를 치렀던 유족이나 저와 인연이 닿은 분들은 개인적으로 장례행사를 치러 드리고 있습니다.

우선 그동안 나와 평생을 함께 있어주신 부모님이 임종하시게 되면 매우 경황이 없고, 무엇부터 먼저 해야될 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게다가 내가 상주로서 장례를 치르는 일은 평생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미리 임종 후 절차와 흐름에 대해 간략히 알아 두시면 이렇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으니 다음과 같은 절차로 대략적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됩니다.

1. [퇴원수납 및 사망진단서 발급]

2. [장례식장 전화(상조회사 연락) 및 빈소예약]

3. [고인 이송]

4. [화장예약과 영정사진 준비]

5. [장례식장 상담]

6. [빈소입실 및 접객준비]

7. [입관]

8. [비용정산]

9. [발인]

10. [화장 및 장지이동]

이렇게 압축하거나 절차를 요약해도 일반분들은 잘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장례지도사에게 의지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때 어떤 장례지도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똑같은 장례식을 해도 비용이 천차만별 차이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 다뤄 보겠습니다..

그러면 이 각 절차대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1. 퇴원수납 및 사망진단서 발급

- 이 부분은 돌아가신 병원에서 안내를 받아야 되며, 사망진단서 같은 경우에는 사후 행정적인 절차로 인해 7~10부정도 받는 게 좋습니다. 이때 고인의 인적사항(주민등록번호, 등본상 주소)가 일치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됩니다.

2. 장례식장 빈소예약

- 이용하고자 하는 장례식장에 전화하고 적당한 빈소평수로 예약하면 됩니다. 요즘은 4~6인 가족이 많은데, 이경우에는 그 장례식장의 중간평수로 이용해도 무방하며 오시는 조문객들이 많으면 큰 평수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3. 고인이송

- 장례식장 또는 상조회사에 연락하면 고인을 이용해 줍니다. 장례식장에서 고인 이송을 요청하면 거리에 따라 이송요금이 부과되며 상조회사 같은 경우에는 보통 관내 지역은 무료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화장예약 & 장례상담

- 오늘날에는 매장보다 화장이 압도적인 비율로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화장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화장장 예약은 선착순으로, 사망 후 24시간 이후 화장이 가능해서 3일장을 진행하는 것이지, 경우에 따라 화장장이 없으면 4~5일장이 되기도 합니다.

- 장례상담은 장례식장에 전적으로 맡길 경우 장례식장 빈소와 음식, 그리고 장례용품과 차량, 제단 등을 상담받습니다. 그리고 상조회사를 이용할 경우에는 시설과 음식은 장례식장, 나머지 장례용품과 차량, 제단은 상조회사로 상담을 받습니다.

5. 빈소입실 및 접객준비, 부고 전송

- 음식과 제단 상담 후 바로 준비되는 게 아니라 주문 후 2~3시간 전후로 소요됩니다. 성격이 급한 분들은 바로 안되냐고 따지는데 이건 다른 장례식장을 이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 음식과 제단이 준비되는 동안 주변 친지에게 부고를 전송하시면 됩니다.

6. 입관

- 입관은 보통 입실 후 다음날에 진행되는데, 입실 후 종종 바로 입관하는 장례지도사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여러므로 안 좋습니다. 경황이 없는 채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데, 조문을 받아야 된다는 핑계로 이딴 식으로 진행합니다.

입관은 장례상담 시 친인척들이 모두 모일 수 있고 조문이 한가한 점심 전후에서 저녁 전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비용정산

- 장례식장마다 비용정산을 받는 시간이 다른데, 보통 발인 전에 반드시 비용정산을 보셔야 됩니다.

8. 발인 & 화장장, 장지 이동

- 장례식장에서 장례 절차를 마치고 화장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장지까지 이동하면 고인의 장례 절차는 마쳤습니다. 가풍과 종교에 따라 삼우제나 사십구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 결혼식처럼 답례품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정도 절차는 미리 알고 계시면 조금은 도움되실 수 있습니다. 추후에 좀 더 실용적이거나, 장례에 대해 흥미로운 정보로 작성하겠습니다. 이외 궁금한 점은 답글을 남겨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