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태블릿을 1대 구매하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블릿 출시 된 초장기, 아이패드처럼 10인치에 육박하는 큰 태블릿들을 보니 '저걸 어떻게 들고 다니면서 편하게 쓸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에 뽐뿌를 잠재우고 있었는데.. 7인치~8인치 소형 태블릿이 보급화 되기 시작하면서 잠 들어있던 태블릿 뽐뿌가 다시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소형 태블릿 중, 국내에서 올해 3월에 출시 된 삼성 갤럭시 탭 프로 8.4 (이하 탭프로)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 리뷰들을 보았더니 디스플레이 호평이 쏟아지더군요. 디스플레이를 중요시하며 삼성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몰레드를 싫어하는 저로선 딱 적합한 제품이라 생각하면서.. 시간이 좀 흘렸지만 탭프로를 얼마 전에 구매하였습니다.
구매를 하였으니, 얼 만큼 좋은지 한번 살펴봐야겠죠? 태블릿에 처음 접하는 본인이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1. 박스 개봉
○ 제품 박스를 열어보니 별 것 없네요. 탭프로 본체와 충전기, USB 케이블, 설명서. 끗.. 이어폰이 없다는 게 좀 충격이였습니다. 여태까지 휴대폰만 개봉하다보니 태블릿에선 이어폰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2. 외관
○ 외관을 실물로 접하니, 평범합니다. 디자인이 특화 된 것도 아니지만 못 생긴 것도 아니고.. 한 손으로 쥐기는 딱 좋은 사이즈입니다. 다만 손이 작으신 여성분들은 한 손으로 쥐기가 불편 할 수 있는 사이즈일 수 있습니다. 화면 베젤은 갤럭시 탭S 8.4보단 약간 두꺼운 편인데, 제품을 쥐게 되면 엄지손가락이 화면에 삐져나오지 않을 정도의 베젤 크기라서 탭 프로의 베젤 사이즈가 딱 적당하다고 봅니다.
○ 탭 프로 무게가 대략 330g정도 되는데, 괜찮은 것 같네요. 탭 S보다 40g 정도 무겁긴 하지만 탭S는 아몰레드니깐 제품 경량화가 손쉬웠겠죠? 탭프로는 아몰레드가 아니니까 넘어가줍시다.
○ 뒷면 가죽 재질의 플라스틱은 느낌 괜찮네요.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만 호불호가 극심한 모공 패턴보단 훨씬 나아보인다고 생각합니다.
○ 마이크로 SD카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저렴한 넥서스 태블릿도 관심 있었지만 마이크로 SD카드가 없어 확장성이 불리하다는 생각에 탭프로를 구매한 것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동영상 머신에 용량 확장성이 불리하면 그것 또한 제품의 단점이라 생각되네요.
3. 디스플레이
○ 디스플레이는 탭 프로만 찍기엔 허전해서 지프로2와 같이 비교해보았습니다. 지프로2는 스마트폰임을 감안해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 지프로2 디스플레이를 처음 볼 때 느낌은 '오..' 이 정도였는데, 탭 프로 디스플레이를 처음 보고선 '우왕!' 입니다. 해상도가 높은 덕도 크지만 화면에서 보여주는 선명도와 색감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좋다는 아이패드를 봤었을 때도 큰 감흥이 없었는데, 탭 프로는 디스플레이에 감동을 선사해주네요. 지프로2가 오징어로 전략 되는 순간입니다.
○ 지프로2의 색온도가 낮은 편이라 디스플레이를 보는 눈은 편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오줌액정.. 오줌액정..'이라고 몇 번을 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탭 프로 색온도는 지프로2보단 높게 느껴져서 흰색 계열이 좀 더 하얗게 보입니다. 탭 프로 색온도가 딱 적당한 것 같아요. 밝기는 탭프로가 너무 밝습니다. 100%으로 올리면 배터리도 광탈하겠지만 눈이 약간 부실 정도이므로 평상시에 50% 이하로 사용하셔도 되겠습니다.
○ 해상도가 저의 모니터 해상도보다 더 높은 바람에 웹서핑 시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만.. DPI가 너무 낮은 바람에 글씨가 깨알같이 보입니다.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14인치 1920x1080 해상도 노트북에서 보이는 글씨만큼 깨알 같습니다. dpi가 낮아서 높이고 싶으시다면 루팅은 필수로 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안드로이드 탭 사시면서 루팅 안 하시면...)
4. 작동
○ 성능 : 해상도는 2560x1600으로 매우 높은데 AP가 스냅드래곤 800이라 조금 후달리는 편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계속 버벅거린다는 것은 아닌데 가끔 눈에 띌 정도로 약간의 버벅임이 있긴 있습니다. 성능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못 써먹을 정도로 나쁜 것도 아닌.. 딱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게임을 몇 개 설치해서 돌려보니 게임은 매우 잘 돌아갑니다. 순정 펌웨어에서의 최적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삼성에서 제공하는 쓸 대 없는 어플리케이션 제거하니 좀 한결 나아집니다. 내년 2월쯤에 롤리팝이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조금 더 개선 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 카메라 : 그냥 사진이 찍히는 센서가 하나 달려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질구지는 아니지만 지프로2보단 영 마음에 들진 않네요. 비상용으로 쓸 만하겠습니다.
○ 배터리 : 디스플레이가 매우 좋다보니, 그에 맞게 디스플레이에서 잡아먹는 전력이 많습니다. 정확하게 비교는 불가능하겠지만, 스마트폰에 비해서 배터리 조루급은 아니지만 아이패드 시리즈들보단 아쉬운 편이긴 합니다. 배터리 타임을 중요시 하시는 분들은 탭프로를 구매 할 경우 많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본인은 디스플레이 화질을 중요시하다보니 배터리 타임은 '이 정도면 괜찮네.' 라는 느낌입니다.)
○ 사운드 : 소리도 그냥 무난한 것 같네요. 다만 제품 하단 쪽에 쏠려있다보니, 회전시켜서 제품을 잡게 되면 스피커가 가릴 수 있는 위치입니다. 위치 선정이 좀 아쉽긴 하네요. 해외 리퍼제품 중에서 화이트노이즈가 있을 수 있다곤 하는데, 뽑기를 잘 해서 화이트노이즈는 전혀 없네요.
5. 결론
○ 휴대성이 존재하면서 성능 좋은 태블릿을 구매하다보니, 삼성을 싫어하는 제가 탭프로를 구매하게 되었네요. 삼성을 싫어하는 이유는 디스플레이 수명 문제가 많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주력화 한다는 점이 싫어 삼성 제품을 피하게 되었는데, 탭프로는 웬일로 아몰레드를 포기하고 LCD를 넣는 바람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아몰레드 화질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슈퍼클리어 LCD를 사용하는 바람에 디스플레이 화질과 색상은 가히 최고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좋은 만큼 배터리 시간이 줄어든 다는 점은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 디스플레이 성능을 중요시하면서 실내에서 동영상 감상, 웹서핑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겐 탭프로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배터리 시간을 고려하면 출퇴근 시간이나 등교시간에 사용하기 딱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충전의 기회가 잘 없는 외부에서 태블릿을 오랫동안 사용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겐 탭프로는 그렇게 매력적인 제품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AS 걱정 없는 국내 정발 제품을 구매하시는 것도 좋지만 블랙프라이스데이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해외 리퍼 제품을 구매하시거나 해외 제품을 구매하셔서 가성비를 챙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사료됩니다. 삼성 구미 공장으로 보내면 시간이 (제법) 걸리지만 수리는 가능하니깐요.
○ 해상도가 높은 바람에 DPI를 챙기고 싶으신 분들은 탭프로를 구매하시고 꼭 루팅하시길 바랍니다. iOS보다 안드로이드의 장점인 손쉬운 루팅을 포기하기엔 안드로이드가 아까울 수 있습니다. 탭프로에 녹스가 내장되어 있어 녹스 워런티가 깨진다고 하더라도 제품 AS나 보증은 문제 없으니깐요. (녹스 보증은 날라갑니다.) 녹스를 우회해서 루팅하는 방법도 있으니 삼성에서 제공하는 쓸 대 없는 어플리케이션도 지울 겸, DPI 수정을 위해선 루팅을 권장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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