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으로 오랫만에 장거리나 가자 해서 금강 다녀왔습니다 ㅎㅎ

비가 온다느니 35도까지 올라간다느니 하는 얘기를 계속 듣다가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여름이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 차라리 길위에서 죽자! 하고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날씨 예술이네요. 하늘이 뭐 이리 파랗고 예쁘던지. 물론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더워서 시작부터 겁먹었습니다 ㅜㅜ

구름이 좀 오락가락 하더라구요. 아까 맑은 날씨 이후로 급 구름이 몰려와서 덕분에 좀 시원해졌네요

근데 습하다는...

카페베네 녹차라떼..는 아니고 이걸 실물로 처음 보는건데 끔찍하네요. 

이거 보고 쫌 있다 쉴때 페북 들어갔더니 금강 녹조 기사가...

여기가 초반-성당포구 가는 길인데요. 평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르막이 있네요

씬났습니다! 쫍은 길인데 숲 사이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게 고도도 높지않고 경사도 정당해서 

정말 좋았어요 ㅎㅎ 금강 지루하다더만 이렇게 잼있을줄이야...

해바라기..가 아니고 바람개비가 가득한 길입니다.

여기까지 가면서 펑크가 두번이나 나서 어디 무슨 근처 전시관 이런 곳 부근 나무그늘에 쭈그려앉아

펑크 때우고 더워서 진빠지고 그런 상태에 '하 배고픈데 밥은 언제먹나' 하다가 본 길입니다

저 바람개비가 몇키로에 걸쳐 주욱 있네요. 이쁨니다 ㅎㅎ

부여 가는 길 어드메. 꼭 윈도우 바탕화면 같아서 찍었습니다

강경?인가 하는 동네입니다. 편의점 때매 잠깐 왔는데 온동네가 젓갈...젓갈...

너무너무 더워서 여기서 한참 쉬었습니다. 한 30키로 온것 같은데 3시간 걸렸어요 ㅋㅋ 망함...

부여에 들러 연잎쌈밥을 먹었습니다. 그동네가 유명하대서 검색하고 비교해서 가본 곳인데

생각보단 별로네요 ㅋㅋ 밥이 엄청 맛있을줄 알았는데 그냥 찹쌀밥 같았다는...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너무 배고파서요

1인분 15,000원 엄청 비쌈

공주를 지나갑니다. 여기 처음 와보는데 굉장히 맘에 드는 곳이네요.

강변 길도 널찍하고 잔디 깔려있고, 햇빛 노을도 예쁘고 동네도 조용하니 딱 아늑하고

이 동네 정말 맘에 드네요 ㅎㅎ 담에 한번 잠깐 살아보고 싶네요.

하지만 문제는 공주에서 세종 가는 길... 

1초에 한번씩 날파리 뭉치가 싸대기를 철썩철썩 갈기는데 

숨쉬려니 코로 들어가고 물마시자니 입으로 들어가고

세종 도착 직전까지 짜증나 죽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이거 어떻게 방역 같은건 못하나;; 

중랑천 이런데는 덩치가 좀 있는 날파리가 띄엄띄엄 있는데

여긴 작은 날파리가 끝도없이 많이 있네요.

땀 범벅 된 얼굴에 덕지덕지 붙고 고글속으로 들어오고 쪽모자에도 잔뜩.. 으...

뭐 이 뒤로 어떻게어떻게 해서 세종 도착 후 버스타고 집으로 옵니다.

오랫만에 100키로 이상 탄 거라 리커버리에 신경을 썼(초코우유, 삼겹살, ...)지만 아직도 온몸이 쑤시네요.

날만 선선했으면 일찍 도착해서 저녁먹고 해산했을 수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매번 란도너스 나갈때마다 시간에 쫓겨 풍경이니 뭐니 하나도 못보고 오로지 내달리기만 했던 거에 비하면

훨씬 즐겁게 다녀온 듯 싶습니다. 가는길에 아무데서나 멈춰 사진찍고 놀고 ㅋㅋ

더위 핑계로 여유롭게 놀았는데 이게 참 좋네요 ㅎㅎ 다음엔 동해안 종주 갈까 생각중입니다

끝. 더운데 다들 조심하시구요. 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