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영종돟=김경무 전문기자] “저도 이렇게까지 (골을) 잘 넣는 선수인 줄 몰랐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믿어준 덕분에 이렇게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황선홍호의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득점왕(8골)에 오른 것에 대해 다시한번 감독과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의 득점왕 등극은 지난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4번째다.
정우영은 이날 공식 환영식 행사 뒤 개별 인터뷰에서 “우승하고 득점왕에 오른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과 결승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정우영의 전반 27분 헤더골로 1-1 균형을 이룬 뒤 조영욱(24·김천상무)의 골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우영은 이날 실점과 관련해서는 “선제골을 처음 먹은 것 같은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끼리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기억 나는 골에 대해서 그는 “결승전 골이다.
저도 간절했고, 모든 선수들한테 간절한 게 느껴졌다.
꼭 골을 넣어 이 선수들한테 힘이 났으면 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 정우영은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이 하나만 보고 항저우에 갔다.
군면제는 별 생각이 없었다.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평가전을 치를 예정인 정우영은 “A대표팀 가서도 모든 선수들과 경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가지고,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과 같은 7번이어서 골을 많이 넣은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우영은 “아무래도 7번이라는 번호의 무게가 부담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힘이 됐고, 그리고 힘을 받아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A대표팀에서) (손)흥민이 형이 있는 한 7번은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금메달 확정 뒤 대표팀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우승 파티를 즐겼다는 것과 관련해 정우영은 “(송)민규(24·전북 현대)가 춤을 제일 열심히 췄다.
그 다음으로는 제가 많이 췄던 것 같다”고 했다.
정우영은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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