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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에서 단순하게 살아보기 (홍기 지음,그루)
아주 가끔 섬 여행을 갑니다.
자주 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섬'이라는 단어에서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 때문인 듯싶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든 섬에 가는 데는 생각보다 멀지는 않습니다.
뱃시간도 잘 맞추기만 하면 시간도 많이 절약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영토의 면적에 따라 거리와 시간의 개념을 만듭니다.
우리는 명절에 고향가는 시간이 대여섯 시간만 걸려도 힘들어 하지만
중국인들은 그 정도라면 꽃길을 가는 거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들의 춘절 귀향은 3~4일이 걸리기도 하니까요.
언젠가는 저도 섬에서 살아보고 싶은 맘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이 작은 책을 봤을 때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구입했습니다.
누군가에는 섬생활이 로망이겠지만 실제로는 만만치 않다는 거야 다 아는 사실인데
저자의 섬생활은 어땠을까 궁금했습니다.
동화작가이며 교육계에 몸담고 있던 지은이는 은퇴 후 경남 통영 두미도에 작은 집을 얻어놓고
혼자 가서 때떄로 머무릅니다.
그가 하는 일은 주로 산책하고 글쓰고 책읽고 사람들과 사물들과 가끔 교유하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은 그가 산책하면서 사유한 것들이거나 소소한 일상들입니다.
그는 도시를 떠나 가끔씩 섬에서 머무르는 이런 생활에 무척 행복해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섬생활은 전혀 아닙니다.
이 책에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 없습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섬주민으로서 바다를 일터삼아 생계를 영위하는 모습을
기대했더랬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삶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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