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인권 대행님은 어때요?”
프로야구 NC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가을야구에 도전했다.
전반기 내내 고개 숙이는 일이 잦았다면 선수단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교집합을 만들었다.
가을야구를 확정할 경우 그간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더 큰 동기부여도 있었다.
올 시즌을 꼴찌로 시작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강인권 감독대행의 승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순위경쟁을 펼치면서, 개개인의 성적을 누적하면서도 관심사는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이었다.
어떤 후보가 하마평에 올랐는지, 어느 후보가 유력한지 등은 일부 선수들이 매주 건네는 비공식적인 질문이었다.
매번 궤가 같은 질문이 오간 가운데 공통점은 강 대행의 승격 여부였다.
모 베테랑 선수는 “지금 우리 팀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은 강인권 대행님”이라며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규율을 중시하는 성향, 부드러우면서도 슈퍼스타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등이었다.
코치 시절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강 대행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선수단의 소망은 이뤄졌다.
NC는 12일 강인권 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 소식을 전했다.
대행을 맡은 후 시즌 종료까지 58승3무50패(승률 0.537), 후반기에는 35승1무25패(승률 0.583, 리그 3위)의 성적을 기록한 게 첫 번째 선임 배경이었다.
창단멤버로 시작해 수석코치로서 팀의 방향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점, 강단과 리더십 등도 선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임선남 NC 단장은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앞으로 구단과 함께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어 갈 분을 모시고자 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제 대행의 옷을 벗고 정식 감독으로 유니폼을 입는다.
공식적인 자리에 대행으로서 느낄 수밖에 없던 보이지 않는 한계도 이제 해제다.
강인권만의 야구를 시작할 수 있다.
강 감독은 “올해 우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뭉치면서 이겨 나갔고, 시즌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희망도 봤다.
이러한 우리 다이노스만의 문화를 계속 이어가고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며 “하나로 단단히 뭉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거침없이 도전하는 모습으로 팬들께 더 큰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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