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어휴 그 때는 뭐 말도 못했죠.”
LG 류지현 감독이 현역 시절 타이거즈와 전쟁과도 같았던 야구장 분위기를 돌아봤다.
류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예전에는 관중석에서 싸움이 많이 났다.
어쩔 때는 관중 분들이 가운데에서 3루로 갔다가, 1루로 갔다가 했다.
경기를 하다가도 어수선한 경우가 많았다”고 미소지었다.
40년 역사 KBO리그에서 LG와 타이거즈의 잠실 경기는 최고 흥행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90년대 해태 왕조와 젊은 피를 앞세워 상위권에 자리한 LG의 맞대결은 늘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것처럼 치열했다.
인터넷 예매가 없던 시절이라 주말 경기 티켓을 구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야구장 앞에서 기다리거나, 큰 지출을 감수하며 암표를 구입해야 했다.
힘들게 티켓을 구한 관중들은 알게 모르게 기싸움을 벌였다.
리드하고 있는 팀 팬들이 구단 깃발을 들고 상대팀 관중석에 뛰어드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이 과정에서 관중끼리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때로는 그라운드에 위험 물질을 투척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류 감독도 당시 치열했던 현장 한 가운데에 있었다.
1994년 LG에 입단해 신인왕을 수상한 류 감독은 수차례 타이거즈와 마주했다.
1997년에는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르기도 했다.
류 감독은 “분위기가 지금과는 꽤 달랐다.
경기를 하다가 멈추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예전 해태와의 경기는…어휴 뭐 말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올시즌부터는 지난 2년과 달리 관중입장제한, 취식 제한, 응원가 제한 등이 풀렸다.
야구장도 과거 열기를 되찾고 있다.
이날부터 열리는 LG와 KIA의 잠실 맞대결 또한 뜨거운 응원전이 예상된다.
티켓 예매량 또한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만원관중이 예상되는 KIA와 주말 3연전에 대해 “우리도 최근 순조롭고 KIA도 순조롭게 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두 팀이 만난다”며 “우리 선수들이 즐기면서 잘 놀 것으로 생각한다.
KIA와 광주 개막전에서도 잘 했으니까 그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홍창기(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유강남(포수)~문보경(3루수)~이재원(우익수)~서건창(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나성범(우익수)~박동원(포수)~최형우(지명타자)~황대인(1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좌익수)~김도영(3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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