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에 성공해 간만에 승촌보에 나가볼 계획을 하고 있던 차에 '낭만적고혹'님의 승촌보 평일 캠핑기

를 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캠핑장으로 향했습니다.

간만에 보는 반가운 손수레들입니다. 불편했던 초록색 카트는 모두 이걸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런데 수레를 쓰고 다음 날까지 자기 사이트 주변에 방치하시는 분들도 보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이트를 돌아보니 자전거에 트레일러 달고 오신 멋진 분이 계셨는데, 아쉽게도 텐트는 못 찍었습니다.

아들 자전거를 트렁크에 싣고 오느라 텐트도 빼고도 힘들었는데 아들이 자전거 순찰을 잘 돌아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타프와 함께 친 블랙야크 사이드월은 역시나 붉은 이염이 보였습니다.

한 가지 더 아쉬웠던 점은 양쪽 사이드 폴대에 걸고 가운데 고리는 끼웠는데, 중간 고리 두 개는 아일렛과 위치가 어긋나서 바로 결합이 안 되었습니다.

올여름 둘마트 대란 전에 부모님 댁 난방텐트로 사드렸는데 뺀지 먹은 빅텐 꽃무늬 그늘막에서 네 가족이 뒹굴었습니다.

밤에 문을 다 닫고 잤더니 엄청난 결로가 반겼고, 끼어자느라 힘들었다던 그 분께 집에 텐트가 한 두개도 아닌데 이런 거 들고 왔다고 혼난 건 안 비밀입니다.--;

장작에 불을 붙여 참숯을 만들고 숯멍도 해봅니다.

V그릴 개량형도 나왔던데, 저는 아직까지 초기형을 잘 쓰고 있습니다.

구이바다와 함께 목살과 삼겹살을 열심히 굽고 있습니다.

올 가을 들어 처음 만난 맛난 굴찜도 먹어봅니다.

숯불에 쥐포, 아니 광명 어느 분께 산 아귀포도 구워봅니다.

고구마도 굽고, 밤도 굽고 바보처럼 배부른 줄 모르고 계속 먹었습니다.--

다음 날 열심히 산책도 돌아봅니다.

일요일까지 예약해서 한가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서 보니 화로 받침대도 무료 대여를 해줍니다.

그런데 무게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무리는 몸보신으로...

총평:

승촌보는 언제 가도 강바람이 반겨줍니다.

이날도 역시 오후에 타프 칠 때 바람 많이 불었습니다.

저녁이 되니 신기하게 잠잠해지고, 다음 날 오후 무렵 어김 없이 바람이 또 찾아 왔습니다. 

승촌보는 언제 가도 향락객이 있습니다.

젊은 커플 두 팀으로 보이던데 새벽 3시 30분까지 떠들던데 또 그러면 미워할 겁니다.

승촌보의 매력은 역시 가격에 있습니다.

광주 시민 30% 할인으로 토요일 14,000원, 일요일 10,500원 합 24,500원으로 1박 잘 하고 오후에 늦게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