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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월악산 산행을 마치고 나서 아이들과 소백산 연화봉대피소에 다녀왔습니다.
대피소 숙박객은 죽령에서 입산시간이 4시까지 제한이라 부랴부랴 짐챙겨서 간신히 시간내에 도착...
빨리 달리니 충주서 1시간 거리더라구요.
2년전에 백패킹한다고 사놨던 대형배낭을 이번에 처음 메어봤습니다.
애들 옷에, 장난감, 책, 두끼 먹을거리 다 때려넣고 아내 배낭과 아이 배낭을 앞으로 메고 그 딱딱한 시멘트길을 걸었어요.
25KG 정도되는 배낭 딱 메니 숨이 턱 막히네요.ㅎㅎ
여기에 간간이 막내를 안고 옷도 등산복도 아닌 집에서 입던 법복(개량한복)에 목짧은 등산화 신고 막 올라갔어요.
죽령쪽 봉우리 이름을 제2연하봉, 연하봉, 제1연하봉 이렇게 아주 헷갈리게 지어놔서
첨에는 연하봉대피소니 연하봉까지 7KM 가야되겠구나ㅎㅎ 생각하고 무작정 걸었는데...
한 4.5KM 넘어서니 금빛찬란한 대피소가 딱 보여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가는길이 내내 시멘트길이라 걷기가 좋진 않지만 한쪽으로는 멍석을 깔아놓았고 그늘을 걷는거라 그런대로 걸을만했구요.
조망이나 산행하는 재미는 전혀 없습니다. ㅠ ㅠ 그저 대피소로 가는 지루한 시멘트길일 뿐입니다.
그래도 산행 내내 다람쥐, 까투리와 꺼병이, 뱀도 만나고, 산딸기, 오디도 따먹고 잣도 주으면서
아이들에게는 자연관찰을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큰애는 다람쥐 8번 봤다고 계속 자랑을 하더라구요.)
조금 여유있게 산행하면 좋았을 텐데 식사시간이 좀 임박해서 서둘러 가야했던게 아쉬웠습니다.
저 멀리 대피소가 보입니다.
드디어 제2연하봉 봉우리에 우뚝 서 있는 대피소에 입성...
예전에 군사시설로 이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였다고 하네요.
시설은 듣던대로 호텔급
수세식 변기에, 고급 세면대, 취사장에서 간이로 설겆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문명인답게 화장실 이용하고 손도 씻을수 있습니다.ㅎㅎㅎ)
또 바꺝에 데크와 정원도 잘 꾸며놨더라구요.
대피소는 방방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총 138명 수용된다고 하구요,
이 날은 100명 정도 묵었다고 했는데 성수기 아니라면 주말에도 좀 자리가 남는듯 했습니다.
대피소에는 가족용으로 나온듯한 침상형(칸막이 없는) 방이 2개 있는데
국망봉방이 1층 4명, 2층 4명, 총 8명 잘수있고,
비로봉방은 1,2층 각 3명씩 총 6명 숙박할 수 있습니다.
거실도 무지 넓어서 코고는소리가 괴로운 분은 거실에서 잘 수도 있게 해놨더라구요.
대피소 카운트에 노약자가 있어 1층으로 달라고 했더니
국망봉방 1층 전체를 다 주셔서 편하게 잘 놀고 자다 왔습니다.
(2층은 혼자 오신분 2분이 오셔서 밤늦게 오셔서 잠만 자고 이른 새벽에 가셨구요.)
한 두가족정도 모이면 방하나 전세내서 재밌게 지낼수 있겠더라구요.
지인 가족 섭외해 올 겨울에 재방문해 볼 생각입니다.
잠시 짐은 내려놓고...
바로 취사장으로 고고~
식사는 간단하게 라면, 밥, 오리훈제를 가져와서 맛나게 먹었구요,
옆자리에 있던 언니, 오빠들이 맛난 체리를 주셔서 아이들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애들이 잘먹으니까 네다섯번을 계속 나누어 주셨는데... 급하게 와서 뭐 따로 드릴것도 없고...
받기만해서 죄송했고, 참 고마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저녁식사가 끝나가니 일몰이 시작되네요.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밥먹으며 일몰구경할 수 있어 좋아요~
풍기쪽 야경도 예쁘고, 사랑스런 문님도 떳네요. 문님은 사랑~
그것도 오늘따라 풀문입니다ㅎㅎ
어느덧 소등시간이 9시가 넘고 아이들 속닥거리는 소리에 어느새 잠이 들고...
가족끼리 같이 자니까 너무 좋았어요.
만만찮은 산행에 피곤했는지 큰애 코고는 소리가 경운기 소리 정도는 되네요.ㅎㅎ
4시에 기상해서 연하봉으로 일출보면 출발...
아내가 이른 새벽 동쪽하늘에 뜨는 별...
저녁 서쪽하늘에 뜨는 별은 샛별이라던데...
우측상단에 뜬 별이 샛별인가 봅니다.
연하봉까지가 왕복 5KM... 아침운동으론 딱 좋네요.
벌써 여명이 시작되엇고...
연하봉에서는 제1연하봉, 비로봉과 국망봉이 조망되네요.
언젠가 있을 소백산 종주를 꿈꾸어 봅니다.
일출, 일몰방향이 시기별로 다르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다음주 수요일이 "하지"이니 방향이 딱 맞네요.
날은 맑은데 미세먼지와 가스때문인지 아주 멋지진 않았지만,
일출사진 올려봅니다.
연하봉까지 카메라만 달랑달랑 들고 온차에 소백산 천문대 앞에 음수대가 있어 아주 달게 먹었습니다.
지하수인지 수돗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콸콸 잘도 나오네요.
초딩때 아버지 따라 죽령부터 아마 연화봉까지 겨울산행을 한 기억이 있어요. 내려오는 길에 눈썰매도 타고 했었는데 추억 돋네요.그게 아마 88올림픽 하던 해였던거 같아요.ㅎㄷㄷ
그때 엄청 추워서 천문대 직원이 주전자에 보리차 끓인거 나눠주는 거 얻어먹으며 몸을 녹였던 기억이 납니다. ^^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번에 산에서 보낸 이틀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네요.
소백산천문대에서 프로그램도 한다는거같은데... 준비가 부족해 참여하지는 못했어요..ㅎㅎ
돌아와서는 아이들 일어나서 밥멕이고
죽령 힐 클라임대회한다고 죽령휴게소에 9시까지 차빼라고 난데없이 전화가 와서 박배낭과 잡다한 짐 싸들고 부리나케 내려와서...
다시 애들 데리러 다시 올라갔어요. ㅠ ㅠ
내려올때는 애들이 준비해간 스케치북에 색연필로 그림도 그리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나름 즐겁게 내려왔습니다. ^^
대피소 숙박을 기념하며, 단체사진은 반사경으로... ㅎㅎ
죽령휴게소 내려오니 정말로 죽령을 오르는 자전거대회를 하네요.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땡볕에 힘드셨겠지만 구경하는 저희 가족은 누가 꼴찌일까 아이들과 내기하면 왔어요.ㅎㅎ
소백 연하봉대피소... 아이들과 그리고 가족들과 높은산에서 하룻밤 지내고 싶은 분들께 강추드리며,
이상으로 소백산 연하봉대피소 산행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고, 안산즐산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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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나 부모님과 산에서 하룻밤 묵으며, 일몰, 일출 볼수 있다는게
좋을것 같아 참고하시라고 글 올려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