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캠포에 글을 쓰려했는데 캠핑 사진을 너무 안 찍었더라고요. 텐트도 잘 안 보이고 그래서

여행포럼 여포?에 글 하나 투척 해 봅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 넘어가는 날 캠핑장을 찾아봤습니다.

찾아간 곳은 희리산 해송 자연 휴양림.

인터넷으로 예약했는데 자동차캠핑장에는 4팀정도 있었지만, 데크 야영지 그 넓은 사이트에 저 포함 두 팀 있더라고요.

덕분에 넓고 조용하게 잘 썼습니다.

다른 야영지보단 약간 늦은 3시 입실이라서 출발 후 근처 바다도 좀 보다 야영지에 들어와서 텐트쳤더니 밤이 금방 깊었네요.

텐트치고 나가서 근처 수산물시장가서 숭어 1kg 회 먹고 왔습니다.

맛있게 찍는 재주가 없어서 그냥 대충 한 컷.

숭어 1kg에 2만원 차림비 5천원이네요.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1층에서 사서 2층에서 먹었는데요.

몇몇 마음에 들지 않았었어요.

1. 바구니를 고무대야 씁니다. 물고기를 뜨면 고무대야에도 물이 한 가득. 보통은 물 빠지는 망 바구니를 써야하는데 말이죠..

2. 저울이 기본적으로 100g정도 더 나가 있습니다. 자세히 안 보면 모릅니다. 

3. 무게 잴 때 바구니에서 손 안 떼고 저울이 움직일 때 대충 보고 금액 말해줍니다..

혹시 회 드시러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갈 요량이면 비추입니다 ㅠ_ㅠ 근처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서 회 사먹는게 낫겠어요.

무튼, 그렇게 회 한 접시로 저녁 먹고 들어와서 텐트 안에서 2018년 한 해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 날 1월1일 2019년이 밝았습니다~

철수할 때 눈이 엄청 내렸네요. (텐트 말려야하는데 귀찮아서 그대로 냅두고 있는건 함정 ㅠ_ㅠ)

희리산 야영지 나올 때 길이 예뻐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눈이 아름답게 내리더라고요.

옆에 저수지가 있는데 절반은 눈으로 절반은 물이 함께하는데 생각보다 장관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네요.

희리산에서 나오면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갈대밭 있습니다.

이름은 서성리 갈대밭

여전히 눈이 내리고요, 위에서 찍은 구도라서 갈대의 길이가 잘 안 드러나는데,

직접 갈대밭으로 내려가면 사람 키보다 훨씬 더 길게 쭉쭉 뻗은 갈대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성리 갈대밭은 바다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갈대밭 안에 길을 따라 거닐다보면 바다가 나와요.

시린 겨울바다가 엄청 운치있었는데

사진을 잘 못찍어서 분위기가 안 담겼습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아주 고요하고 고요하게 적막이 흐르는데,

떨어지는 눈이 바닷물에 소리없이 녹아 드는 걸 계속 보고 있노라면

소리없는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 그런게 듭니다. 헤픈 표현이지만 말 그대로 '신기' 합니다.

녹아드는 눈과는 다르게 제 옷에, 땅에 그리고 갈대에 치찰음을 내며 타탁타탁 쌓이는 눈도

생각보다 들을만 합니다. 아니 제법 멋져요.

갈대에 얹혀있는 눈입니다.

뒤에가 바다인데 갈대랑 눈 찍느라고 넓은 바다를 답답한 프레임에 가둬놨더니

고은 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뭐 근간에 시끌시끌했던 인물인게 아쉽지만)

머리가 희끗해진 갈대입니다.

얼핏보면 억새풀인줄 알겠습니다.

시린 하늘에 어울려서 좋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갈대밭에서 10km정도 움직이면 한식집이 있습니다.

맛집 찾아다니는 취미는 별로 없고

한식을 좋아해서 한식집을 찾아봤습니다.

밥 먹을때 까지도 계속 눈이 내리더라고요.

명동식당이란 곳인데 우렁쌈밥 8천원 굴칼국수 7천원이었네요.

쌈밥에 포함된 제육은 양이 다소 적었는데 쌈밥용 반찬이 푸짐해서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더니 사진이 없네요..

어제부터 먹을 복이 없었는지 아쉬웠던 점은

장사가 잘 돼서 엄청 바쁘더라고요. 그래서 쌈밥 반찬이 몇몇개가 안 나왔네요.

한참 먹다 옆 테이블에서는 반찬이 훨씬 많길래 이거 원래 안 나오는거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멋쩍은듯이 가져다 주시며

바빠서 깜빡했다고.. ㅠ_ㅠ

8천원치곤 가성비는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배부르게 먹어서 근처 한 바퀴 휘 돌아본 후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대전까지 1시간 40분정도 걸렸네요.

눈이 많이 내려서 운치있던 여행이었고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사실 텐트가 여름용 텐트라 추위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서천은 장항스카이 워크도 유명한데 재작년에 다녀왔더니 올해는 안 땡겨서 안 갔습니다.

예전엔 관광명소 여러개 정해놓고 시간맞춰 전부 돌고 오는 타입이었는데 이젠 발길 닿는 곳 가볍게 마실가듯 다녀오는게 더 좋네요.

서천가신다면 갈대밭은 꼭 가보는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