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년 된 K7, 4월 초 세차한 날 사진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이젠 유리 부분 고무 패킹 구석구석까지 닦을 열정은 남아있질 않읍니다...

진짜 이거저거 저거요거 다 샀는데 이게 넘 아까워서 글 적어봅니다

1. 처음 세차 용품 엄청 사고 열심히 닦지만 대부분 접게 됩니다.

처음 차 받고

1~2일마다 세차 타월에 물 적셔서 가벼운 먼지 + 새똥 + 이슬 맞은 거 살살 닦아주고

일이주에 한번 정도 셀프 세차장 가서 이거저거 다 해줬더니

한 3개월 정도는 차 진짜 깨끗하더라구요. 번쩍번쩍하고

자동세차할 때 생기는 동그란 기스도 없고

근데 이거 진짜 엄청 힘들고 귀찮습니다.. 시간도 많이 들구요

특히 실내주차장 없는 환경에 거주하시면

하루만 지나도 뽀얗게 쌓이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새똥, 빗물 기타 등등

열심히 차 닦아봤자 하루이틀 깨끗한 게 다구요

지저분해지는 건 정말 순식간입니다.

처음 차 관리에 대한 열정도 서서히 시들고, 어느 순간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닐까, 괜히 차 관리하다 스트레스만 더 받는 게 아닐까  현타가 오는데

그래서 이 짓을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즈음

고향에 계신 아부지 보러 갔다가

우리 아들 새 차 뽑았다고 저 자는 사이에 손수 제 차를 세차해주셨는데

시골 가다가 흙탕물 뭐 그런걸 맞은 상태였는데

그걸 그대로 수건으로 닦으셔가지고...

자동세차 한 2년 돌린 거 같은 차로 만들어놓으셨더라구요

실기스가 그냥.... 막 그냥... 

자식에 대한 아부지 사랑이 그득한데 뭐라 할 수도 없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만

어차피 타다 보면 언젠가 기스 나고 언젠간 돌도 튀고 하는 거지 하면서..

그때부터 손세차의 번뇌에서 벗어나 자동세차 돌리고 있습니다

2. 손세차도 매력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가끔 손세차 하러 갑니다

언제 가냐면

무념무상 하면서 머리 식히고 싶을 때 갑니다

(사둔 세차용품 아까워서 이거 다 쓸 때까지만.. 하면서 가는 거 절대 으늡니드..)

요즘 현대사회,  생각할 게 넘 많아서

쉴 때도 머리속에 계속 일생각 집안일생각 사람생각 각종 생각으로 머리가 쉴 틈이 없는데

세차할 땐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완전 무념무상 가능해집니다.

무념무상으로 슉슉 닦고 광택제 바르고 애 번쩍거리는 거 보면 만족감도 있고

새벽에 가면 사람이 은근 있으면서도 또 남눈치 안 보고 양껏 할 수 있는 환경인데

이렇게 토요일 또는 일요일 새벽에 세차 하고 집 와서 씻고 아침에 자면 아 역시 주말이구나~ 하는 느낌도 있고

이게 제가 생각하는 세차가 보통의 사람들이 셀프세차하러 가는 이유이고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어쨌든 자동세차가 몸도 주머니도 개이득입니다.

어쨌든.. 다른 무념무상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시다거나 세차가 너무 힘들다 하시면

자동세차만 신나게 돌리시는 것도 좋고

각종 세차 용품 구입비용 + 시간 + 노동력 감안하면

2~3년 기계세차 신나게 돌리시고 광택 한번 내고 이게 비용이나 시간이나 무조건 이득 아닐까 싶네요

여담으로

저희 동네 아파트 주차장에 방금 나온 것처럼 번쩍거리는 그랜저구형HG가 한대 있는데

차가 진짜 잔사 하나 없이 너무 깨끗해서 볼때마다 감탄하고

지하주차장도 없는 우리 아파트에서 어떻게 이런 관리가 가능할까 항상 궁금했는데

나중에 보니 퇴근하고 차 세우시고는 차에 있는 자동차타월에 물 적셔서 5분 정도 살살 닦고 들어가시더라구요(매일 이렇게 하심)

특이한 경우인데 어쨌든 이런 식으로도 관리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차 사고 2년 지나서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2년 동안 아무리 매일매일 애지중지 관리해도 결국 시간 지나면 세월이 흔적이 쌓입니다.

너무 빡센 관리는 머리털만 상하게 할 수 있으니

평소 자동세차 돌리시면서 가끔 취미 삼아+머리 식힐 겸+ 보다 깨끗하게 세차 하고 싶으시다면

집에 물 받을 양동이+카샴푸+물왁스+미트질글러브+차수건네장(1장 물기 닦고, 1장 더 닦고, 1장 왁스 바르고 닦고, 1장 실내)

이 정도에 더하자면 타이어 닦는 거 정도?  딱 요만큼만 구매하셔서 손세차 가끔 다니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