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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T마님 출근길을 겸해 같이 반미니까지 라이딩을 합니다. 아아.. 햇볕이 점점 뜨거워지네요.
반미니에서 컵라면 흡입하고 있는데 진짜 해가 너무 뜨거웠어요. 오늘 날씨는 OK~~ 라면 먹고 있는데 몇몇분 도착하셔서 합류해서 바나나도 나누어 먹고 DaBill님이 협찬하신 정비용 얇은 장갑도 나눔하고 훈훈한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TT마님은 그대로 출근. 사실 저보다는 이 분이 번짱 경험도 많고 해서 같이 가면 훨씬 좋겠지만 돈벌어와야하니 보내줍니다.
그대로 뚝섬까지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잘 달리시네요. 전 맨앞에서 쥭겠...;;; 어제도 역풍이더니 오늘도 역풍이여 흐엉.. 하지만 오늘은 입문자벙이니 23~25정도로 샤방하게 달려나갑니다. 다행히 아직은 다들 얼굴에 웃음기가 있으시군요.
뚝섬에서 다시 몇분 조인하고 식사장소까지 보급이 없음을 알려드린 후 선보급을 합니다. 빈물통 들고오신분 물통을 채우고 뱃속에도 빠워에이드를 빠방하게 채웠습니다.
그대로 왕숙천 입구까지 아무 탈 없이 슉슉 진행. 살짝살짝 빗방울이 1~2분 간격으로 하나씩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구릅 사이로 하늘이 보이고 있고 햇빛도 나니 걱정없이 달립니다. 아.. 한강길 구리쪽 지나는 곳에 공사로 꺽이는 방향이 약간 바뀌었네요. 크게 돌아가는 건 아니지만 장애물로 막아두어 살짝 놀랐습니다. 하긴.. 저도 수목원 가본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많은 것이 바뀌는 군요. 왕숙천 입구에서 잠시 물마시며 휴식.
그대로 왕숙천을 끼고 구리 식당까지 논스톱으로 갑니다. 근데... 저도 식당 유명세만 듣고 알아둔 곳이라 약 500미터를 남기고 잘못된 곳으로 들어가 한 1키로 정도 헤맸네요. ^^ 다음엔 사전답사를 꼭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광릉불고기집 도착! 유명맛집이라더니 손님이 하나도 음슴. 그래도 우리끼리 다 차지하고 먹을 수 있으니 굿. 먹다보니 싸장님이 써비스로 콜라랑 사이다도 주셨네요. 역시 인원이 많으면 좋은점이 많습니다.
다들 흡족한 얼굴로 고기백반과 추가고기까지 흡입하고.. 더 먹고 싶었지만 사장님과의 싸인이 맞지 않아 고기 굽는 타이밍을 놓쳤습니다.ㅜㅜ 싸장님이 미리 고기를 숯불에 구워서 내 주는 방식이라 흡입의 흐름이 끊기니 아쉽더라구요. ToTi님은 마치 업힐 하다가 중간에 클릿을 뺀 듯한 표정을 지으시네요. 아아....;;;
식당을 나오니 비가 조금씩 더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수목원을 들어가기 위해 공도 조금, 자전거길 조금 해서 약 3키로 정도 더 라이딩하고 수목원길 입구에서 오픈을 치자마자!!!! 네... 비가 옵니다. 후두둑후두둑 떨어집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촉촉히 적실 정도의 비라 빨리가면 되겠지 하고 제 뒤에 여자멤버 두 분을 붙이고 슉슉 달려갑니다. 초행길이다보니 두 분은 약간 쳐져서 제가 챙겨갑니다.
접선장소인 우렁쌈밥집 앞에 갔더니 이미 슈퍼에 자리잡고 계시고, 비는 점점 더 내리기 시작.
우왕좌왕하다가 비가 점점 더 오기에 긴급히 콜택시와 용달차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DaBill님은 서글서글한 아저씨 파워로 지나가는 용달차를 세워서 즉석섭외를 해주시네요. 역시! 1따봉 드립니다.
저는 워낙에 돌아다니다가 이런 경우가 많아서 용달에 익숙하지만 다른 분들은 색다른 경험이셨을것 같네요. 보통 굇수분들이나 남자분들끼리만 있을 경우에는 이정도 비는 그냥 라이딩을 강행하기는 하지만 오늘은 입문자벙이고 도로 처음나오는 분이나 벙 자체가 처음인 분도 있어 부득이하게 오늘라이딩의 제일 고난이도인 축석고개 넘는 코스를 뺐습니다. 빗길에 갓길없는 편도1차선 라이딩도 힘들지만 의정부쪽으로 다운힐이 워낙 길고 경사도가 제법 있고, 옆에 지나가는 차량의 속도가 빠르다보니 위험도가 높아 부득이하게 차량복귀를 택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다음에 굇수님들과 함께할때는 브레이크 라인 수건으로 닦은 후 그냥 갑니당. 헤헷~~
두 분은 트럭에 더이상 자전거가 실리지 않아서 라이딩 파워!로 의정부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역시 용자~ 트럭에는 괴력의 ToTi님이 탑승하였습니다. 의정부역에서 잘 내려주시겠죠. 자전거 12대... ㄷㄷㄷ
택시로 추격을 하다보니 [의정부역 자전거나눔??] 글이 뜨네요. 으워어어어어엉ㅇㅇ어어엉 이 구역의 자증거는 내꺼야!! 하면서 택시로 달려가 자전거를 모두 한대씩 나눔받고 흡족한 마음으로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댓글에 막 달려간다는 게 달릴 때는 다들 간이 콩알만해집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비가 그쳤네요. 왠지 쓸데없는데 돈 쓰고, 라이딩도 망치고, 다들 힘들게 하고 그런것 같아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중간중간 한 두 분씩 각자 환승역에서 복귀들을 하시고 저는 천호까지 왔는데... 오자마자 엄청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끄와아아아악...;; 비 그쳤다고 그냥 타고 왔으면 진짜 역대급 뽐뿌헬벙이 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후기 보니 그 와중에 지하철 내려서 자전거 타고 가신 분 계시네요. ㄷㄷㄷ)
오늘 많은 도움 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멀리 부산이며 평택에서 오늘 벙을 위해 달려오신 분들께도 더 즐거운 라이딩 되지 못해 죄송해요. 처음 벙나오신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많은 고민하고 즐겁게 타려고 나오셨는데 뜻하지 않은 각종 익스트림한 사건들로 멘붕이 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벙이 이런것도 아니고 다른 벙들은 다 재미있으니 고민하지 말고 자주 나오세요. 그리고 나 너무 못타는데... 하는 생각도 하지마시고요. 입문자 벙이니까 별의별 일이 다 있는게 당연하고, 느리거나 힘들어도 서로 챙겨주며 달리는 게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민폐라고 생각되면 잘타게 되었을때 옛날의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그때 베풀면 된다.. 라는 거죠.
오늘 비를 만나 라이딩도 제대로 못하고 몸도 마음도 힘드셨을텐데 다들 푹 쉬시기 바랍니다.
오늘 라이딩은 올해 있을 많은 일의 살풀이벙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앞으로도 즐거운 라이딩 많이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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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별
용달이란것을 처음 써봤네요ㄷㄷ
속도도 정직하게 지켜주셔서 초보자는 편하게 갔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