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경북 의성의 사과공장 경북의성APC 방문기 9

회사 출장때문에 대구를 가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 휴가도 못간 미안한 마음에 가족 여행겸 출장 일정을 잡았습니다.

월차까지 포함하니 4박5일의 정도의 스케줄이 나오더라구요..

대구의 친척집에 와이프와 애들을 두고 하루동안에 회사 업무를 마치고..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내일부터 여기 저기 둘러 보자고 하더군요..

뭐..대구야..구경할 만한 관광지가 아니니..문경에 가서 관광하고 안동에 들려 영덕까지 갔다 서울로 귀경 한다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잡았습니다.

문경새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그만큼 높은 고개란 뜻인데..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아직 애들이 어려서 등산은 못하고..

도립공원의 "드라마 대왕세종 촬영장"도 둘러 보고.."옛길 박물관"도 구경했습니다

날씨까지 맑아서 더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던 녀석들을 데리고

다시 안동으로 출발....

건강이 안좋아져 귀농을 택해 안동에 정착한 선배에게 찾아 갔습니다.

반갑게 맞아주는 선배부부..

시골 촌부 모습으로 변해버린 선배....좀 마음이 넉넉해 진것 같더군요..

건강도 좋아 진거 같구..

"다시 서울로 복귀 안할겁니까??"

"이제는 복잡한거 싫다..이곳에 살다 보니..어느새 시골 생활에 익숙해 져서 말이지..."

"아이들도 이제는 서울보다 이곳이 더 좋다하네.."

시골 스럽게 변해 버린..선배님의 아이들...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지쳐버린 도시의 아이들 보다는 한층 건강하고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내심 부럽기도 했구요...

안동에 왔으니..

유명한 "안동찜닭" 한번 먹어 봐야 하지 안나 싶어서

선배네 식구들과 같이 안동 하회마을 장터 에 있는 하회마을 솔밭식당에 갔습니다.

매콤 달콤한게 아주 맜있었죠..

울 애들도 맵다면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아주 맜있게 먹더라구요..

선배집에서 하룻밤을 묵은후 다음날..영덕으로 출발하려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중요한 업체 미팅이 잡혀서 담당인 제가 꼭 참석 해야 한다구요,,ㅠㅠ

이이들과 와이프와의 약속도 있고 해서..내일 오후까지 들어 간다 하고

영덕으로 가려던 일정을 취소하게 됬습니다.

실망한 아이들때문에 ...

선배가 추천해 준 경북 의성에 사과 농장에 들리기로 했습니다.(아시는 분이 농장을 하신다 하네요..)

한창 사과 수확시기이니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거다 하면서요..

그리하여 의성으로 고고싱...

의성에 도착하여

사과 농장에 찾아가니..반갑게 맞아 주시는 주인 아저씨....

넓게 펼처진 농장에 나무마다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더군요..

ㅋㅋㅋ..

아이들이 보고 신기해 하더라구요..

오후에 마침 주인 아저씨께서 사과 공장에 가신다 하더라구요..

엥??? 사과 공장??

의성에는 농협하고 의성군에서 출자하여 만든 "의성APC"라는 단체가 있는데..

정확한 명칭은 "의성거점산지유통센터(APC) " 입니다..

경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를 생산 농가와 계약을 맺고 의성APC에서 전량 수매를 한다 하더군요..

농가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량이 많을때나 적을때나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으로 수매를 한다는데..

생산량이 적을때는 상대적으로 시장 가격이 높아지니깐 농가의 이익이 적어 질것이고..

또한 생산량이 많을때는 하락된 가격폭 만큼 보장을 해주니..

딴에는 일장 일단이 있더군요..

일단 계약이 되어 있는 농가는 개인적 판매(오픈마켓 등)는 못하고 계약서에 명시 되어 있는 수매 기준에 합당한 사과를 전량 납품 해야 하는데..

생산물 판정 기준이 아주 까다로워서 일명 B급 사과 는 납품을 못한다 하네요

그러면 남은 B급 사과를 처리 하는게 문제인데...

B급 사과로만 구성해서 팔기에는 문제가 되니..

일부 농가에서 간혹 수확량을 속여서 납품을 하고 있다고들 하더군요..

예를 들면 올해 수확량이 1톤이라 가정할때 .. 검사 기준에 합격한 품질 좋은 사과가 가령 800KG이라 하면

한 600KG 수확 했습니다..하고 200KG은 B급 사과와 섞어서 개인적으로 판매를 하고 그런다 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가격이 싼 상품들이 판매 되는 이유라고..

"비싼것과 싼것은 아 이유가 있어요.."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의성 APC에 도착하니..

일단 규모가 대단하네요..

경북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에  8,946평 면적의 땅에

건물크기가 2,438평(지하1층, 지상2층)
지하 : 기계실, 전기실
1층 : 선별장, 저온창고, 예냉실 등
2층 : 제함실, 사무실 등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곳에 경북지역의 계약되어있는 모든 농가의 과일이 다 집합하는 장소라고 하네요..

처리능력(년간)

사과 : 18,000 Ton
마늘 : 10,000 Ton
자두 : 1,200 Ton

글로 이야기 하면 실감이 안나겠지만 실제로 보니 대단하더군요..

과정을 살표보면...

이곳을 통해서  각 농가에서 입고를 합니다.

입고된 사과를 선별 과정을 통하여 철저히 선별을 하는데..

아무리 기계가 알아서 해 준다 해도 사람이 꼭 붙어서 2중 체크 한다고 합니다.

이곳은..영상측정부 장치 라고 하는데..

눈으로 식별이 안되는  속이 곯은 사과를 선별하기 위해 초음파로 식별하는 장치라네요..

이곳을 거치면서 선별된 사과들은  당도를 측정 하기 위한 과정으로 당도 측정부로 들어 간다 합니다.

당도 측정과정과 결과는 연결된 컴퓨터에서 데이터가 관리 되구요,,

당도측정 검사까지 다 마친 사과는 배출 라인을 통해 크기 기준별로 이동됩니다.

크기에 따라 각각의 장소로 이동하는 거죠..

 배출 라인을 통해 모여진 사과는 자동 포장기계를 이용해 자동적으로 포장이 되어 집니다.

이렇게 포장이 되어진 사과들은 출고 전까지 저온 저장 창고로 이동이 되는데..

이곳은 항상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는 창고 입니다.

사과의 품종중 부사는 9월중순~10월쯤 수확하여 다음해 5월정도까지 판매를  하므로

 무엇보다 보관이 중요하다 합니다..

보통 과일은  과육에 수분을 머금고 있는데 장시간 저온 창고에 있다 갑자기 상온에 노출되면 서서히 수분이 빠져 나간다고 합니다.이것을 결로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런 결로 현상 때문에 사과가 푸석푸석해 진다고 하네요..

그것을 방지 하기 위해 이온수로 세척해서 한알씩 봉지에 싸서 출고 하는 사과도 있다고 합니다.

사과 세척과정사진입니다.

 추석이전에 나오는 사과는 보통 홍로 사과라고 합니다.

시큼한 맛이 강하죠..

지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사과는 거의 홍로 사과인데...

의성에서는 올해 추석시기에 맞추어 부사라는 품종을 일찍 출하를 한다 합니다.

농장 주인아저씨 왈!!

아~! 홍로랑 부사는 천지 차이지..

맛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부사가 훨씬 맛있고 비싸지...

소비자들은 모르지만.....나도 사과 농사 짓기 전엔 부사나 홍로나 다 거기서 거기인줄 았았는데..뭐...(웃음)

음..

하긴...

나도 가끔 동네에서 "산지 직송" 이라고 써붙인 과일 트럭을 보면서 사과가 다똑같은 사과라고 생각했었는데..궂이 비교한다면..아오리라는 청사과와..빨간사과..

하지만..그게 아니었네..

여러가지 구경을 하고 맛보기 사과가 있길래..맛도 보고..(맛은 있더라..ㅋㅋ)

기왕지사 여기까지 왔는데..

추석 선물로 본가와 처가집에 기타 친지 들에게 보내려고 몇박스 사려 하니..

여기서는 개별 판매는 안한다 합니다..쩝!!

그냥 마트나 백화점에서 사라 합니다..

굳이 의성사과를 사려 한다면..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도 이번에 추석 선물 세트를 판다 합니다.

이름은 "경북의성 옥사과"이구요..

이번엔 특이하게도 "가온라벨"이라 해서 사과의 온도계 역활을 하는 스티커를 개발하여 부착해서 판매 한다 합니다.(가온라벨이 부착된 제품은 추석 선물세트만 부착 되어 있다 합니다.)

찾기는 쉬을 거라 하네요..

아무튼...

3박4일의 여행이었지만..

아내와 애들에게...그리고 저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