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친구 만나서 커피 한잔하고 12시쯤 집에와서 친구랑 통화중이었는데
리모콘에서 충격감지 경보음이 들리더군요.
누가 또.. 범퍼 박았나부다~! 하고 베란다로 내려봤죠.
후진하다 박은겁니다.
바로 쫒아내려갔더니 상대방 차주가
상대방 차주 : "괜찮으세요?"
저 : "네 저야 괜찮죠. 차가 좀..."
상대방 차주 : "뒤에서 박으시면 어떻게 해요."
저 : "네? 전 차에 타지도 않았는데요? 아저씨가 주차하면서 박으셨잖아요."
상대방 차주 : "아니 뒤에서 박아놓고 뭘 잘했다고..."
저 : "경찰 부를까요?"
상대방 차주에게서 술냄새가 살살 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 차주 : "불러 불러"
신고하는 동안 차주는 차를 놓고 도망갔습니다.
잡아두려다가 몸싸움이 있으면 폭행까지 가기 때문에 잡아두지도 못하고 차는 놓고 몸만 도망갔기에...
그냥 뒀죠.
경찰신고 후 바로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한 후 기다리는데 차는 계속 리모콘으로 잠갔다가 열었다가... 그리고 몇분 뒤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이 조회해보니 우리 아파트 단지 차가 아닌 다른 동네 차량... 등록된 차주도 심지어 여자...
경찰에는 제가 피해자라는 것만 확실하게 조사해달라고 했고 본넷을 만져보면 제 차는 주차 후 5시간이 지난 상태라
본넷만 만져봐도 제가 박은게 아니긴 한데...
일단 차량도 아파트 단지 내 일렬주차에서 제차는 반듯이 있고 그 차는 비스듬히 들어오다가 쾅!
제 차는 체어맨이고 상대 차는 suv(베라xxx)라 앞범퍼를 올라탔습니다.
경찰이 와서 차적 조회하니... 동네도 다르고... 차주도 여자분(사고낸 사람은 남자...)이었습니다.
결국... 사고처리반에 가서 조사할 수 밖에 없다고 하고 경찰은 갔고 잠시 후 보험회사에서 나왔습니다.
이것저것 보더니... 자차가 안되어 있다고 우선 수리하고 상대방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어서
경찰에서 사고 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군요.
조금 이야기 하다가 조수석을 보니 아파트 방문증을 발견했고 동과 호수가 나와있어 경찰을 다시 불러 잡으러 갔습니다.
(이때... 위치를 묻기위해 저에게 전화했던 경찰관 분의 핸드폰으로 전화했더니 안받아서 다시 112에 신고함...)
3분정도 후 다시 경찰이 와서 경찰관들과 함께 그 집에 방문을 했습니다.
아주머니가 나오시고... 아저씨는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깨우는데 경찰이면 어쩌라고?? 뭐 어쩔건데??를 시전하시며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오셔서 술냄새를 풍기며 큰소리를 치시는데
일단 경찰이 차를 보며 얘기하자고 차에 같이 갔습니다.
아주머니는 차를 보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저씨는 욕을 하면서 니가 박고 왜 이러냐? 경찰을 부르고 ㅈㄹ이냐 등등...
하아... 상대하지 않고 그냥 경찰과 보험회사 직원과 얘기하게끔 하고 몇마디만 집어 줬습니다.
"본넷 상태를 봐도 아는 거구요. 아저씨 지금 차가 데어진 상태를 봐도 이건 아저씨가 후진하다 박은겁니다."
라고 해도... 자기 잘났다고 소리소리... 욕도 mix해가시며... 리듬을 타며 욕을 하시더군요.
그러다 대리운전 기사가 이러고 갔다고... 하더군요. 후와~! 말이 됩니까...
제가 충격하고 바로 내려다 봤을 땐 대리운전 기사는 없었습니다.
충격음 울리고 10초 내외니 이 대리운전자가 최소 저스티스 리그의 플래시맨이 아닌 이상... 그렇게 없어질 순 없죠.
그런 사이 경찰이 음주 감지기(측정기 아님)로 감지를 한 결과 매우 높음으로 뜨고 측정기가 없었는지... 파출소에 가서 다른 경찰관이측정기를 가지러 갔습니다.
그동안 또 가해자가 이렇고 저렇고... 하는데 전 그냥 말도 안하고(이미 경찰과 보험회사 직원과는 얘기를 다 해뒀으니까요.) 가만 보고 있었죠.
측정기가 오니 부네 안부네... 물한잔 마시고 불었는데 0.147이 나왔습니다. 취소수치...
그때부터 가해자가 화내다가 '내가 잘못했네 동생' 모드로 바뀌더군요.
하아... 속으로는 '내가 이 아파트 20년을 넘게 살았는데 좋게 좋게 가자.'라고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욕과 인정을 안하는 뻔뻔함에 어찌할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상대방 차주... 음주 빨대를 불고나서 경찰이 간뒤 자신의 실수로 내차를 박았다고 대물 보험 접수를 마치고 일단락 했습니다.
현재 체어맨이 없어서 그렌저H로 렌트를 해놓은 상태고... 협력업체는 도색이고 뭐고 못믿겠어서 카페의 형님과 같이 잘하는 공업사에 차 입고 시키기로 했네요.
하아... 경찰서가서 조사도 받아야하고... 그냥 보험처리 해주면 될 일을 이 아저씨 일을 크게 만드시네요.
요즘 흔히들 말하는 인실좆을 시전해 드릴까... 그냥 봐드릴까 생각이 많습니다.
이걸 어째야 할까요?
이건 제가 내려가서 상황 확인하는데 도망간거라 좀 크게 걸리지 않으실까요?
차량의 보험은 이미 신고 및 접수가 제가 피해자로 된 사건이니 차량의 수리 문제는 없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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