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가족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 아내에게 캠핑을 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날부터, 아내는 숨도 안쉬고 검색을 하고, 물품을 구매했습니다. 

약 이주에 걸쳐 구매한 물건들 입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아내는 다크써클이 턱까지 내려왔습니다. 

"요즘 너무 피곤해~~" 

"왜"

"요즘 꿈에서 매일 텐트 치는 꿈을 꿔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

"응?????????????????"

암튼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아내가 캠핑 물품 준비에 열을 올렸고, 

지난 토요일 아이들과 처음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나름 군에 있을 때 야전생활 많이 했기때문에 걱정은 없었습니다. 

'텐트 그까이꺼~~'라고 생각했는데...

텐트 2시간 넘게 치고, 체력이 바닥났습니다. 

아내에게는 나름 멋있게 보이려고 텐트 잘친다고 구라 쳤었는데, 설명서 안봐도 된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말하고 유튜브 영상을 몇 번이나 봤었는데...

그래서 텐트 시험피칭도 안하고 박스째 들고왔는데......

결국,  설치영상 계속 보면서 피칭했습니다. 

그럼에도 힘들게 텐트를 치고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더군요..

3시부터 텐트를 쳐서, 5시에 마무리하고, 맛난 고기를 굽기 위해서 장작을 준비했습니다.

그.

런.

데.

아뿔싸...

아내가, 토치를 집에서 안가져왔다고.....

"그래도 딱딱 하면 불나오는 라이터는 가지고 왔어"

"아~~ 그러셨구나......"

결국, 구이바다에 장작을 놓고 불을 붙였습니다. 

30분 동아 구이바다와 싸움을 하다보니, 불이 붙긴 붙었습니다.ㅎㅎ

불이 쎄서 그런지, 고기가 금방 구워지더군요..

텐트치는데 온 힘을 다 썼는지, 고기 맛이 꿀맛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더니, 밤이 왔습니다. 

어두워지니, 랜턴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내가 좋은거라고 하나 샀는데, 모자라더군요. ㅎㅎ

(아내는 이번 캠핑을 마치고 나면 물건을 좀 더 사야겠다고...)

아이들은 노트북으로 도라에몽을 보고,

저와 아내는 불을 보면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다음날은 눈뜨고, 라면먹고, 하나씩 정리하다보니 퇴실 시간이더군요..

캠핑, 이거이거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라 하니, 몇 번은 더 가볼 예정입니다. ㅎㅎ

결론, 

1. 군대 야전생활 많이 했지만, 군대 텐트와 사제 텐트는 다르다

2. 구이바다로 장작 불 붙일 수 있다. 

3. 산에 밤은 어둡다. 랜턴 하나도 어림도 없다.

4. 저녁에 술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도 줄고, 다음날도 힘들고)

마지막으로...

당근에 캠핑 용품이 왜 많이 나오는지 알겠다.

였습니다.ㅎㅎ

암튼, 앞으로 몇 번 갈지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즐겁게 다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