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초보 바슈입니다.

어제 대피소 박산행으로 소백에 다녀왔습니다.

늘 갈까말까하다 이핑계 저핑계로 미루고 미루었는데.. 이러다간 못가겠다 싶어 일단 대피소 예약부터 했습니다.

저는 허약체질에 등산초보니까

죽령에서 시작해서 하루 자고 소백으로 갔다가 천동으로 하산을 하는것으로...

황금같은 평일찬스라 예약은 오케이!!

등포에 "소백"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고 거의 다 읽어보고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출발하면서 눈이 오는데..

고속도로 진입전 언덕길을 어째올라가기는 하는데 내려가질 못합니다.. ㄷㄷㄷ

차량들이 갓길로 대피하는 덕분에 저는 앞으로...

어째어째 죽령휴게소에 도착하니 확실히 공기가 다르네요..

죽령주막에 들러 인기메뉴 콩비지 한그릇 하고

출발합니다.

끝없는 오르막길 아... 멘붕오네요.

씩씩거리며 올라갑니다.

도중 간간히 국공차량이 왔다갔다합니다.

타이어가 밟고 지나간 자리가 다져져서 아이젠이 뽀득뽀득 잘 박힙니다.

미끄덩~ 보다 한결 수월하네요

출발한지 3시간 정도 걸려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대피소 도착전 헬기장에 등포라고 썻다가 메롱도 추가해봅니다.. 아 재미없습니다. ㅡ_ㅡ;;;

폭퐁같은 대피소의 밤이 지나고 아침먹고 나오니 해가 떳네요..

날씨는 좋습니다.

새벽에 본 -21.9℃ 가 걱정입니다.

저는 초행길이라 몇몇분 먼저 가시는걸 보고 뒤따를 요량으로 길을 나섭니다.

연화봉 도착하니 멘붕이 옵니다.

드디어 산길로 들어서는데다, 가야할 길이 보입니다.. 아~ 까마득합니다.

갈까? 말까? 3.5246851초간 고민합니다.

하지만, 가야겠죠? 레인커버 단단히 묶고

앞서 나선분들 발자국따라 한발한발 출발합니다.

이후부터는 계속 앞선분들 발자국만 따라갔네요..

능선길이 대부분 철쭉이던데 쌓인 눈때문에 배낭과 옷가지를 사정없이 붙잡습니다.

그리고 붙잡힐때마다 눈이 한바가지 쏟아집니다. ㅡ_ㅡ;;;

하지만, 눈이없는 김해에서 이토록 원없이 눈쌓인 산길을 걷는게 마냥 행복하네요.

거의 다 내려와서 저닮은 눈사람도 하나 만들어서 남겨둡니다.

한겨울 소백산이라 장갑을 여러개 챙겼었는데

몬테인 장갑 하나로 다녔습니다.

프리마로프트 쪼끔들어간 얇은장갑인데 방풍도 잘되고 방수도 되고 완전 좋네요.

고디니 장갑은 배낭에 매달고 다니기만 했네요.

써모스 보온병도 아침먹을때부터 집에 온 지금까지 뜨끈뜨끈 아주아주 훌륭합니다.

삼가로 내려서서 택시타고 죽령휴게소로 회귀했습니다. 30,000원이네요

이래저래 소백산 초행길 잘 마무리 한듯 합니다.

* 역시 대피소의 밤은 힘드네요.. ㄷㄷㄷ

** 철쭉가지 피하느라 대박 힘들었네요

*** 이틀연짝으로 대박 고생을 한듯 한데.. 5월쯤 다시 찾는걸로...ㅎ

**** 전날 "에디크롱"님이 교통편때문에 고생을 하신듯 한데 저는 애초부터 자차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래부터는 시간순서대로 설명없는 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