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주 한종무(가운데)가 16일 포항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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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는 늘어난 부상자로 고심이 깊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측면 수비수 정우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미 6주 이탈했고 스리백의 한 축을 맡아온 수비수 정운도 코뼈 부상으로 5경기를 결장했다.
특히나 제주의 왼쪽 측면을 책임지는 두 수비수라 그 출혈이 컸다.
더욱이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또 다른 중앙 수비수 김경재가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다.
남기일 감독은 정우재의 대체자로는 측면 공격수를 보는 조성준을 택했다.
조성준은 지난 20라운드 성남FC전에서 왼쪽 윙백 자리에 처음 배치됐다.
그럼에도 풀타임 활약하며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구실을 완벽하게 해냈다.
상황에 따라 오른쪽 윙백은 짧게 소화하기도 했던 조성준이지만 왼쪽 윙백 그리고 90분 내내 수비수를 소화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남 감독도 숨은 주역으로 조성준을 꼽았다.
그리고 포항전에서도 조성준은 왼쪽 측면 수비에 자리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남 감독은 또 포항전에서 기존에 해오던 스리백 대신 포백을 가동했다.
제주의 기본 전술은 스리백이다.
수비수가 적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김오규와 김봉수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그리고 수비시에는 3선 미드필더 최영준을 중앙 수비수처럼 쓰는 변칙을 이용했다.
김경재까지 빠지면서 수비 부담이 커진 부분을 수비력이 뛰어난 최영준으로 메우고자 했다.
남 감독의 기민하고 유연한 대처였다.
제주는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포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이날 벤치에도 전문 중앙 수비수는 이지솔이 유일했다.
이지솔은 후반 34분 다리에 쥐가 난 김봉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원정에서 승점 1을 확보한 제주(승점 34)는 3위 포항(승점 37)과 간격을 유지했다.
일단 4위를 지키며 약 2주간의 휴식기를 맞게 됐다.
부상자들이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남 감독의 유연한 대처로 제주는 또 다른 옵션도 얻었다.
위기 속에서 수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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