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차포에서 눈팅하면서 정보만 얻어가다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근에 차를 결정하면서 국산차부터 외제차까지 시승해가면서 느낀점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써볼까 합니다.
미리 밝히지만..
저는 30대 초반의 남성으로써 차에 관심이 많고
자주 스피드를 즐기지만 유부남이라는 책임감으로
결코 무리하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운전자 입니다.
그리고 여기 쓰여진 내용들은 제가 직접 소유한 차들 말고는..
워낙 잠시간의 시승에 따라 쓰여진거라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단지 참고만 하시길..
참고로.. 과거 저를 스쳐간 차량에 대한 간략한 평은..(귀차니즘상 반말 스럽게 대충 적어봅니다)
레토나 수동
첫차.. 정통짚이 궁금해서 500 주고 중고로 지름
-> 설악산 한번 다녀와서 허리가 부러질듯 하다가 친구가 300에 사온 액센트 타보고는 바로 팔아버림
4륜기어 한번도 안넣어봤음.. 6단 넣었다가..(?) 기어 부숴먹을뻔 했음.. 너무 안나가서 5단 다음에 R 로 넣었던것임
2000년식 베르나 수동
역시 중고로 400 에 구입... 3년동안 즐겁게 타다가 300에 넘겼음
워낙 관리가 잘 되었던 차라 한번의 고장없이 만족스러웠음
2006년식 카이런 2륜 깡통
인생의 첫 신차 출고..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
출고후 석달간 주말마다 사업소에서 수리만 하다가
겨우겨우 수리 다 해놓으니 친구가 사고싶다해서 낼름 팔아버림
130 에서 카메라 발견하고 100 으로 감속했다가 뒤가 털려서 죽을뻔했었음
2006년식 NSM5 카드깡 중고
당시 국산차중 최고의 인테리어로 대만족...
벗뜨.. 국도 주행이 많았던터라..
언덕에서 아반떼한테 몇번 따이는등.. 수개월간 출력부족으로 고심하다가 방출
2005년식 쎄라토 1.5 디젤 중고
NSM5 팔고 힘좋다길래 홧김에 생각없이 구입
기름값이 90만원에서 30만원 쯤으로 줄어듬.. 미친듯한 힘과 연비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들어 줬음
5년째가 된 지금 와이프 차로 되어있지만 그래도 자꾸 손이 가는차..
얼마전에 힘하나 믿고 외제차 쫄랑거리고 따라가다가 140~150 즈음에서 급브레이킹후
뒤가 털리면서 혼자서 가드레일 추돌.. 생각보다 위험한 놈이란걸 알게 됐지만..
그 한계가 어디쯤인지 알게되어 오히려 더 즐겁게 타주고 있음
2008년식 쏘나타 트랜스폼 신차.. LPG
가족도 생겼으니 패밀리카가 필요해서 구입..
그랜져랑 큰 차이 없을거라는 생각에 10년탈 각오로 LPG 지만 풀옵으로 선택..
NSM5 와는 종잇장 세장 정도의 차이로 겨우 합격..
디자인도 오히려 YF 보다 나은거 같고 풀옵의 실내도 마음에 들고 주행감각도 괜찮고...
얼마전 고속도로에서 가족들 태우고 2차선 정속 주행하는데
이유도 없이 양아치 벤츠 두대가 와서 희롱하다가
앞에서 장난삼아 밟은 가벼운 급브레이크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뒤..
따라가서 욕도 못하는 설움에 차량 변경 급 결정..
천천히 다니시는 장인어른께 선물할 예정
이쯤되니까... 외제차가 보이더군요..
요즘 320D 도 4000 이하로 구입할수 있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인듯하고
하지만. 패밀리카로써는 너무 좁고.. 여행을 좋아하는 저한테는 트렁크도 너무 좁아서 고민되더군요
그래서 시승 시작...
BMW 320D 4000 언저리
최고의 주행감각... 코너가 코너로 보이지 않는...
뒷태가 모델 체인지를 앞둔 모델답게 한물간 느낌이지만..
앞쪽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최고..
하지만 그래도 디젤이다 보니 죽죽 밀어주는 맛은 있지만..
예전에 320i를 얻어 탔을때 느꼈던 날카로운맛은 떨어지는 느낌
20km 를 넘나드는 연비는 마음에 들지만 공간이 작아 일단 패쓰
푸조 3008 3800 정도?
겉으로 보기에는 도저히 SUV 로 보이지 않는 놈이라..
예전 카이런 탔을때 처럼 허리는 안아프겠지 하고 타보는데
역시나 잠시만 앉아도 느껴지는 SUV 느낌
뒷좌석도 상당히 좁은편.. 트렁크 공간은 폭스바겐 티구안이랑 비스무리??
푸조 308SW MCP
3008보다 낮은 포지션에 기대를 잔뜩하고 시승.. 사실 가장 적합한 놈으로 점찍어둔 상태였음
역시나 디자인은 눈이 죽 찢어진.. 푸조 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진 디자인..
하지만 연비도 최상급이고 푸조 특유의 단단한 하체와 핸들링, 긴 왜건으로써의 넓은 공간..으로 기대 만빵
일단 운전석 느낌은 합격.. 승용차랑 다름 없는 느낌과 괜찮은 핸들링..
하지만 MCP 미션의 멍때리는듯한 느낌은 적응하면 된다지만 뭔가 짜증이 나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편하다고 평가한 뒷좌석이..(사실 그들은 푸조에서 부탁받고 시승기를 쓴 분들이 대부분)
방석이 앞뒤가 짧고 시트각도가 서있는 느낌이라 도저히 가족들을 태우고 싶지 않았음
그래도 천장 전체를 탁 튀어버린 글라스루프는 지금도 너무너무 부러운 아이템..
차값도 저렴하고... 여튼 아쉬움..
폭스바겐 티구안 4000 언저리
유럽에서 1등했다는 넘인데..
사실 별 관심없어 앉아만 봤더니 투싼이나 QM5나 다를게 없는듯..
뒷좌석 포지션도 약간 높으면서 공간도 좁고
와이프도 처음에는 훅하다가 한번 앉아만 보더니 별로라고 함
폭스바겐 골프...
패밀리카로써는 패쓰
인피니티 G25 4000 초반
이번에 새로나온 녀석..
서울에 가니 G 씨리즈가 과장해서 쏘나타만큼 보이더군요..(촌놈입니다 ㅋㅋㅋ)
뭔가 좋은게 있겠지...
타보니... 실내 공간 크기는 일단 만족..
쏘나타 비스무리 정도 공간은 되는듯..
그치만 뭔가 앞에 타던 독일차 보다는 품격이 떨어지고
프랑스차(푸조--;) 만큼의 개성도 없고 밋밋한듯..
아무리 시승차지만 시동걸때 엔진소리도 꽤나 시끄럽고
주행감각도.. 킥다운 해도 RPM 올라가는거에 비해 튕겨나가는 맛은 없습니다.
웽~소리만 나면서.. 역시나 배기량은 못속이는듯... 아쉽지만 패쓰...
볼보 XC70 5800??
우리가족에게는 푸조 다음으로 이상적인차(가격빼고..-_-)
실내 고급스럽고 트렁크 공간 정말 크고..
차고가 낮아 승차감도 괜찮을것 같고
디젤이라 연비도 좋고 볼보특유의 안전까지...
하지만.. 일단 너무 비싸고.. 앞이 너무 못생겼고..
뭣보다도 잘 안나감.. D5 였던거 같은데.. 여튼 주행감각이 별루...
지금까지도 와이프의 드림카가 되어있음
벤츠 C200 (디젤 모델명 까먹음) 5000
꼭 디젤일 필요도 없는거 같은데.. 기름값에서나 돈좀 아껴보자는 심리로 자꾸 디젤을 찾게됨
실내 고급스러움은 저 위에차들중에서 쵝오!!
역쉬 벤츠.. 라는 말이 나올만큼 뭔가 유니크하면서 멋드러짐
하지만 320D 보다 뒷자리 공간 더 안나오면서
돈은 더럽게 비쌈.. 시승 거부...
렉서스 is250
점점 처음의 방향과 벗어나는 차를 보고다님
2011년형 차는 참 예쁘게 나왔음 실내도 나름 320D 정도 나와주는거 같고 와이프도 좋아함
하지만... 가격도 현재의 320보다 비싼게 휘발유 밖에 없으면서
남들이 덜 알아줄거 같고 여튼 별로 매력이 안느껴짐
시승 할 생각도 없었는데 시승도 안시켜줌.. 설연휴라고...
여기까지 가다가 다시 국산차를 생각해봅니다.
깡촌에서 오일 한번 교환하려면 100km 를 넘게 가야되는데..
직장관계로 평일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실 동네에 있는 기아Q 에도 갈시간이 없어 오일교환도 못하고 있는데..
320D 가 종합적으로 젤 끌리는 차이긴 합니다만..
독일차의 정신이 소모적으로 만들더라도 최상의 주행감각을 유지하는것이라는 말답게
보증기간 끝난뒤의 살인적인 유지비도 두렵고..
역시나 시골에서 알아줄사람은 없이 욕할사람만 수두룩한 관계로 나중으로 미루기로 합니다.
공간도 문제고..
그래서 꺼낸 카드가 그랜드 카니발..
와~ 겁나게 쌉니다..(위에 차들 보다보니...)
넓은 실내에 리무진 시트를 해서 부모님 모시고 애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즐거워할 생각을 하니
너무 마음에 듭니다..
시승차도 없어서 십여만원 주고 렌트를 했는데..
역시나 앉는 순간 봉고... 구나.. 하는 생각이..
밖에서 뽀대 안나는건 괜찮은데 허리 꼿꼿이 펴고 트럭운전하듯 하는 운전은 제 스탈도 아니고..
허리도 좀 아픈거 같고 또 사고나면 가족은 살아도 저는 죽을것 같은 느낌..(본넷이 짧다보니..)
그리고 철저히 가족만을 위한 아저씨가 되는 느낌이 ㅜ.ㅜ
결국 계약 직전에 철회..
7인승이 겨우겨우 라도 가능한 중형급 SUV 를 다시 보기로..
싼타페 더 스타일..
엔진이랑 등등 차는 좋아졌지만.. 역시나 앉는순간 SUV 특유의 느낌은 그대로..
예전에 친구놈이랑 매형이랑 이구동성으로 하던 얘기.. 허리가 아프다..
유리허리를 가진 저는 잠깐 앉아만 있어도 허리가 아픈 느낌..
과감히 제외..
쏘알은 잔고장 많다해서 제외..
결국 국산 SUV 최고봉이라는 베라크루즈로 눈이 돌아갑니다.
가격은 무려 4000 만원 이상..
외국 몇몇 회사들과 동일한 수입 4륜 시스템을 채택해서 코너링 및 접지력 향상.. 요부분이 젤 끌리지만..
허리만 아프면 바로 제외할 생각으로 100km 를 달려가서 시승...
"쏘나타랑 비슷하거나 약간 더 편한정도"
인터넷 시승기에서 늘 하는 말인데.. (저는 그걸 보면서 지들이 쏘나타를 타봤냐.. 요런 생각을 했던..)
승용이랑 SUV 랑 차이가 있는데.. 자세가 어떤지 등등 아무도 자세히 쓰지는 않고
거의가 저런식으로 평가되어 있어 별로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근데 막상 타보니 제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역시.. 쏘나타보다 편한데???
더군요
그냥 승용차랑 감각이 동일합니다. 2011 년형에서 시트개선 했다던데 그 덕분인지
여튼 시트에 푹 파묻혀서 반쯤 누워 운전하는 자세가 딱 승용차 그대로 입니다.
뒤에 잠든 딸이랑 와이프를 태워놓고 옆에는 시승담당자님 태워놓은채
차량이 거의 없는 도로에서 칼질도 해보고 급브레이크도 밟아봤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그 높은차가 롤링도 거의 없고 뒷자리 와이프도 편하다고만 합니다.
초반굼뜸은 역시 어쩔수 없었던듯.. 푹 눌러밟지 않으면 느리긴 느립니다.
하지만 급가속을 제대로 시도하면 머리가 제껴질정도 는 아니라고 시트에 확 묻히는 느낌이 날정도의 가속이 되더군요
요놈으로 결정!!!
영업소에 돌아와서 잠깐 HG 를 감상하는데..
흠 저렴합니다...(간이 배밖으로 나온 상태...)
방금 타고온 베라크루즈보다 1000 만원이 저렴한데도 있을건 다 있더군요..
근데...
너무 좋습니다.. YF 쏘나타에 잠시 앉았을때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시트 느낌도 너무 좋고 사진으로는 유치하게만 보였던 실내 디자인도 정말 고급스럽습니다.
베라크루즈는 갑자기 트럭으로 생각될 정도...
더 충격적인것은 뒷자리..
제가 앉아본 뒷자리 중에는 제일 편한듯 합니다.
두툼하게 메모리폼 같은데 깔려 있다보니 시트에 몸이 푹 묻히면서도 단단하게 자세는 유지되고..
인터넷 누구는 천장에 머리가 닿니 좁니 했지만..
YF 때는 분명 천장에 머리가 닿을것 같아 답답한 느낌이었다면
파썬 까지 있는 차량인데도 좁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아늑하기만 합니다.
역시 승용차가 훨씬 좋습니다. 가격도 싼데... 쥘쥘쥘...ㅜ.ㅜ
와이프도 애들도 분명 그랜져를 훨씬 좋아합니다.
지금 타는 쏘나타랑은 비교를 할수도 없고 해서도 안될것 같습니다.
이놈의 현대차 아무리 미워해도 이 가격에 이런놈을 내놓으니 외제차로는 손이 안갈것 같습니다.
(주행감각은 일단 논외로 합니다. 솔직히 주행감각 원하면 그때는 외제로 가심이..)
저야 뭐 일반인들 중에는 조금 더 속도를 즐기는 수준이라..
지금 솔직히 제일 갖고 싶은 차는 HG 입니다. K7 은 아직 구경도 못해봐서리..
하지만 그래도 베라크루즈를 사야할것 같습니다.
3리터 엔진에 저정도 크기에 그정도 승차감에 상시 4륜을 장착한 SUV 를
외제 국산을 통털어 이 가격에 살수 있는 기회는 마지막인듯 싶습니다.
저역시 아직 젊으니 부모님 모시고 여행도 다녀야 되고 캠핑도 하고 싶고 그러니
그랜져보다는 베라크루즈가 좀더 나을듯 합니다.
아.. 글이 너무너무 길어졌습니다..
저랑 비슷한 고민 하시는분 있을듯한데..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구요
마음에 안드는 내용 있어도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 |
|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