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코치진부터 대대적 교체
‘캡틴’ 양석환… 우승 목표 시동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47·사진)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바로 사령탑으로 직행했다.
2022시즌 9위였던 두산을 맡아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를 이끌며 ‘절반의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아쉬운 성적이란 냉정한 평가도 받아야 했다.
감독 2년 차를 맞는 이 감독이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신년회에서 “나부터 변하겠다”라고 선수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밖에서 저를 보는 평가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안 좋은 평가를 바꾸려면 저부터 모든 걸 바꿔야 한다.
우승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에게 지난해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전패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는 “지난해 10월19일 창원에서의 패배를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
선수도 변하겠지만, 코치진 변화가 없으면 더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 말대로 두산 코치진은 대대적인 변화가 있다.
현역 시절 은사 박흥식 코치를 수석코치로 데려왔고, 조웅천 코치를 투수 코치로 쓴다.
그는 “팀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코치를 영입했다.
보직 결정도 신중히 했다”고 설명했다.
주장도 바뀌었다.
이번 겨울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양석환에게 완장을 채웠다.
이 감독은 “선배들에게도 할 말을 하고, 후배들에게도 규율이나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행동 등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다.
FA도 했으니 책임감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보통 주장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맡는데, 저에게 믿고 맡겨줘 감회가 새롭다”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선수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갔으니 한 번 떨어질 때 됐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이만하면 잘했다’는 안일함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진 채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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