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긴 아프더라고.”
지난 6일 프로야구 수원 한화전. 1루 더그아웃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이강철 KT 감독은 갑자기 날아든 파울 타구에 허벅지를 맞았다.
옆으로 쭉 뻗은 타구가 감독석의 테이블을 맞고 이 감독을 직격한 것이다.
선수단은 모두 깜짝 놀라자 이 감독은 “내가 액땜할 테니까 경기만 이기자”고 웃어넘겼다.
팀이 역전승을 거둬 웃어넘겼지만 꽤 아픈 타구였다.
타구가 빗겨나간 게 아니라 완전히 허벅지에 꽂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허벅지에 아이싱을 감았을 정도다.
이 감독은 7일 한화전을 앞두고 “공이 어딘가에 맞고 바로 앞에 떨어지면 진짜 아픈 건데 어제 내가 그랬다.
선수 시절에도 더그아웃에서 이렇게 맞아본 적은 없다”며 “아픈 걸 말하기 창피하다.
이제 그만하겠다”고 껄껄 웃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던 제춘모 코치가 이 감독에게 “괜찮으십니까”라고 크게 외쳤다.
농담과 위로가 적절히 섞인 코치의 한 마디, 이 감독은 “공 좀 가져와바”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아프긴 한데 팀이 이길 수 있으면 내가 또 파울공에 맞겠다”고 웃었다.
이 감독에게 1승과 맞바꿀 수 있는 통증은 고통이 아닌듯 하다.
사진=KT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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