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KIA vs 파워 한화' 최하위 두 팀 생존 전략[SS 시선집중]

KIA 고종욱이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평가전에서 역주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하위 팀의 변신은 무죄다.
더 냉정하게 보면 변해야 산다.
지난해 압도적인 9, 10위에 머문 KIA와 한화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먼저 대외 평가전을 치르며 훈련 성과 점검에 나섰다.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맞붙은 양팀은 비록 평가전이지만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작게 보면 색깔 변화, 크게 보면 체질 개선인 셈이라 지속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IA 류지혁(가운데)이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평가전에서 1회말 좌중간 안타 때 2루를 노려 세이프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마트 KIA 상대를 옥죄다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차례 강조한 것처럼 ‘작전 야구’를 표방한다.
지난 26일 첫 평가전에서는 6회와 9회 두 차례 더블스틸을 단행했는데, 두 번 모두 홈스틸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27일에는 1회말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두 점을 선취하는 등 공격성을 배가했다.
덕분에 KIA는 평가전 두 경기를 모두(6-4, 2-1) 이겼다.
김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든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선수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A 선수들은 ‘언제든 벤치 사인이 나올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한 채 경기에 임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훈련량을 늘렸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만 돼 있으면 언제든 수행할 수 있는 상태다.
2사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더블스틸을 감행하는 것을 평가전 첫 경기에서 보여줘 상대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야구는 결국 타이밍 싸움이라, 상대의 심박수를 정상범위로 남겨두면 승산이 적다.
상대를 옥죄는 플레이는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한화 정민규가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제공=한화 이글스

◇파워업 한화 한 방에 전환
리빌딩에 주력하던 한화는 올해 힘있는 타자들이 대거 가세해 분위기를 바꿨다.
호쾌한 홈런 한 방은 팀 분위기를 한 번에 전환시킬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 공격옵션으로 꼽힌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전역 후 합류한 선수뿐만 아니라 지난해 퓨처스팀에서 파괴력 향상에 주력한 선수들이 올해 스프링캠프에 대거 합류해 내부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전날 정민규, 변우혁이 징검다리 홈런을 뽑아내며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뒤집은 게 한화의 체질 개선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올해 평가전에 나선 한화 타선은 전체적으로 간결한 스윙을 장착하는 데 주력했다.
아직은 경험이 적어 투수와 타이밍 싸움에서 서툰 모습을 보이지만, 속구 타이밍에 힘있게 스윙하는 점은 ‘두려움 없는 야구’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은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활기를 띤다.
거포들의 향연은 동료 투수들의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하위팀의 반란이 기다려지는 KBO리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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