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기장=김민규기자]“라모스 공·수·주 엄청 좋더라.”
‘국보 투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본 KT 새 외인타자 헨리 라모스에 대한 평가다.
라모스는 스프링캠프에서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호평 속에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라모스는 코치진에게 본인 스스로 ‘슬로우 스타터’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이런 저런 핑계보단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한 선수다.
일부러 자신의 페이스를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강 KT 타격코치는 “라모스가 자신을 슬로우 스타터라고 했다.
자신이 용병으로 이곳에 왔기 때문에 시즌 초반부터 잘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김 코치가 밝힌 라모스의 강점은 비단 적극성뿐만이 아니다.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로 금새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김 코치는 “라모스를 직접 만나보니 기대치가 더 높았다.
OPS(출루율+장타율) 1을 넘게 찍은 선수다.
훈련하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다가와 얘기해줘 좋다”면서 “무엇보다도 팀에 빨리 적응하려고 한다.
스스로의 가치관도 확실하고 현장에서 보고, 식사할 때도 그렇고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라모스는 ‘반팔 티’ 훈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월, 부산 기장군의 바닷바람이 아직 찬데도 불구하고 라모스는 반팔을 입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라모스의 모습에서 로하스가 보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 2017년부터 3년이 넘게 KT에서 활약한 선수다.
2020시즌에는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첫 홈런을 친 주인공이기도 하다.
로하스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반팔만 입고 훈련한 것으로 알려진 탓에 라모스의 모습에서 로하스의 향기가 난다는 이유가 아닐까.
또한 라모스는 로하스와 같이 스위치 타자란 점에서 ‘제2의 로하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젠 KT 라모스의 시대라고 해야 옳은 표현이 아닐까. 현재 KT 매니저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유한준은 라모스를 향한 한줄 평에서 ‘로하스는 잊어라’고 했다.
라모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울러 라모스는 박병호, 강백호와 함께 3·4·5번으로 이어지는 막강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지난 시즌 타선에 고민이 많았던 KT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탄탄한 타선을 구축하게 된 것. 김 코치는 중심타선에 대해 “출루율이 높은 (강)백호가 3번에 들어가고 박병호가 4번 뒤에 라모스(5번)가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KT는 지난해 통합우승에 이어 2연패 달성과 더불어 KT 왕조 설립에 나선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라모스가 곧 시작될 KBO리그 여정에서 팀을 ‘V2’로 이끌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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