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오사카에는 일본 배드민턴동호회를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동호회가 아닌 전문 배드민턴 클럽에 갔습니다.
오늘이 오봉 (일본추석)이라 오늘은 사람이 많지 않을것이라 했지만 사람이 많더군요.
에어콘도 없어 엄청덥고 들어가자마자 땀이 나더군요.
다들 엄청 잘치더군요.
자세도 너무 좋고 못치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선수인 중학생들도 있고 이런곳에서 괜히 와서 개망신만 당하다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어찌되었건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판은 여자애랑 편을 하고 상대방은 쥬니어 배드민턴선수인 중딩 두명이었어요.
대판 깨질지 알았는데 예상외로 제가잘함...
우리편 여자애옷에 어디중학교라고 써져있길레 전 이 여자애가 중학생인지 알고 중학생의 젊은파워를 보여달라고 했어요.
근데 이여자애가 알고보니 저랑 동갑이고 중학교 체육선생님이더군요. 어쩐지 너무 잘한다했지...
치다가 공이 높게 뜨고 중딩녀석 한명이 점프 스매쉬를 할려는 순간....
저는 고개를 숙이고....
"센세 다스케떼~(선생님 도와줘)"
이러고 등돌리고 엎드렸는데 중딩애들이 순간 웃겨서 공다른곳으로 빠져 점수를 우리가 땄습니다.
오사카에서 배드민턴 했던것 처럼 저의 개그력이 폭발했습니다.
우리편이 공격할때...
나츠야스미 슈쿠다이 (여름방학 숙제) 스맛슈~
또 아주머니랑 같은편을 할 때는...
"어머니의 은혜"
등등 수많은 드립을 날리며 게임을 했습니다.
특히 제가 절호의 찬스때 마징가제트의 브레스트 스맛슈 이렇게 외치니 다들 웃겨 미칠려고하고..
일본인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지러듯이 웃고 너무너무나 즐거워하더군요.
원래 일본인들은 게임할때도 화이팅모션을 잘 안하고 우리나라와달리 점수날때나 점수먹었을때 손뼉을 마주치며 화이팅하는게 거의 없어서 상당히 조용히 게임을 하는편인데 제가 들어가는 게임마다 별에별 드립이 다 튀어나오니 사람들이 너무 재미있다며 여지껏 배드민턴하면서 이렇게 웃긴 게임은 없었다....등등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즐겁더군요.
운 좋게 게임을 한 판도 안 지고 게임이 끝나고 집에 갈때쯤 사람을이 저보고 어디사냐고 물어보길레...
한국의 부산에 삽니다. 이러니까
갑자기 다들 놀라면서...
아니... 외국인이었어???
아니면 제일교포아니냐??하며 저를 보고 깜짝 놀라더군요.
저는 보통 말투들으면 외국인인지 아닌지 감이 오지 않나요. 이렇게 말하니 사람들이...
세상에 어떤 외국인이 게임중 긴박한 상황에 모국어가 아니라 다른나라말을 하며 사람들을 웃기냐...하며 절대 외국인인지 눈치 못 챘다고 하더군요.
여자애들은 저보고...
당연히 여자친구 있지요??? 분명 이렇게 여자들을 웃기고 즐겁게 할 줄아는 사람은 여자들이 줄섰을거라고 하더군요 ... (립서비스인듯?)
그래서 없다니까 여자들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며 직업도 물어보더니 더 이해가 안된다며 그냥 일본으로 귀화해서 일본에 살면 여자들이 줄설거라면서 말도 안되는 농담을 하더군요... (이전에 일본인 여친은 있었지만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ㅜ.ㅜ)
오늘 정말 너무 즐거웠고 강한상대와 게임을 할 수있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내일은 유후인을 다녀와 저녁에는 좀 쉴려고 했는데...(이런 개그도 했었습니다. 일본인이 내일 어디가냐고 물어보길레...유후인가요 유후유후~!이러니 빵빵터짐 ㅋㅋㅋ)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서 다른 배드민턴 클럽에 방문해볼 계획으로 변경했습니다.
역시 취미활동을 다른 나라 사람들과 같이하는건 즐겁네요. | |
|
등록안내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