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두산이 울산으로 향한다.
두산이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차 캠프 때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조금 더 따뜻한 울산에서는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연습 경기 일정도 잡혀 있다.
주전 자리를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이적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자리를 꿰차려는 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이 ‘잘하는 선수가 주전이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캠프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전광판에 새겨질 주인공이 가려진다.
1차 캠프에서는 배제됐던 베테랑들도 1군에 합류한다.
‘국가대표 키스톤 콤비’ 김재호, 오재원과 ‘현역 왼손 최다승 투수’ 장원준도 2군 선수들과 함께 잠실에서 시즌을 준비했으나, 사령탑의 부름을 받고 울산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모두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과거 화려했던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팀 중심을 잡아줄 역할은 기대할 수 있다.
박계범-강승호로 센터라인을 새롭게 정비했으나 김재호와 오재원만큼 수비 센스나 안정감을 주진 못한다.
장원준도 젊은 투수진에 노련미를 더해줄 자원이다.
가장 치열하게 경쟁이 펼쳐질 포지션은 우익수다.
붙박이 주전 외야수 박건우가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떠났다.
6연속시즌 타율 3할 이상을 쳐낸 타자의 공백은 크지만,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강진성과 김인태로 메울 예정이다.
강진성 이전 소속팀에서 1루수로 주로 뛰었으나, 외야 경험도 있다.
KBO리그에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으로, 타격 센스도 인정받았다.
김인태 역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왔다.
실전 경기를 통해 옥석이 가려질 전망이다.
두산은 ‘건전한 내부 경쟁’이 최대 강점이다.
매년 FA 이적으로 주축 선수들이 떠났지만, 7연속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원동력이다.
울산 캠프에서 어떤 얼굴이 경쟁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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