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까진 아니었지만….’
프로야구 롯데가 결단을 내렸다.
외인 타자 DJ 피터스(27)와 작별한다.
지난 18일 KBO에 웨이버공시를 요청했다.
올해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피터스는 아쉽게도 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0.228(316타수 72안타) 13홈런 7도루 48타점 등을 기록했다.
피터스의 빈자리를 대신할 새 얼굴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피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총액 68만 달러에 사인했다.
새 외인 몸값 상한선을 채운 것은 아니지만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2년 연속 함께한 딕슨 마차도 대신 선택한 자원이었다.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다.
비시즌 홈구장인 사직구장이 리모델링되면서 외야가 넓어진 상황.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고민이 컸다.
화려한 성적표는 아니었지만 낙제점까진 아니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등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헤매기도 했지만(4월 타율 0.191) 적응을 마친 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7월 12경기에선 타율 0.310을 작성하기도 했다.
대체 선수를 찾지 못했더라면 좀 더 지켜봤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꾸준함이다.
기복이 컸다.
감을 잡은 듯하다가도 다시 고개를 숙이는 일이 반복됐다.
많은 삼진 수도 부담이었다.
77개로 최다 6위다.
설상가상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몇 차례 노출하면서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후반기 질주를 위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롯데는 전반기를 6위로 마쳤다.
85경기에서 38승2무46패를 올렸다(승률 0.463). 전반기 막바지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순위다.
5위 KIA(42승1무40패)와 4경기 떨어져 있는 데다 승패마진 또한 ?6이다.
갈 길이 멀다.
4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을 맛본 롯데로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과감한 선택을 꾀한 롯데, 이번에야말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피터스가 KBO리그 정규경기서 적시타를 때려낸 뒤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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