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타순, 처음 생각했던 대로 가려고 한다.
”
프로야구 KT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간판타자 강백호의 장기 공백과 타선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타순에 변화를 주면서 여러 시도도 해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타순을 고집해 보기로 다짐했다.
이 감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나 “타순을 처음 생각했던 대로 박병호-라모스를 4·5번 그대로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1·2번인 김민혁과 황재균은 자기역할 잘해주고 있으니 이는 건들지 않으려고 한다.
중심타선의 3번 자리는 비워놓고 조용호 등을 번갈아가며 기용할 계획”이라며 “4·5번은 박병호-라모스 순으로 처음 생각했던 그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시즌 초반 2할 승률을 기록하며 하위원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일궈냈다는 커리어가 무색해질 정도다.
올 시즌에 앞서 공들였던 막강타선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KT는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지만 중심타선의 선봉인 강백호가 지난달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
이 감독은 최근 10경기를 치르면서 여러 타순을 써가며 테스트했다.
어떻게든 강백호의 빈자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에서다.
중심타선을 박병호-라모스-장성우, 라모스-박병호-장성우 등으로 바꿔가며 시험대에 올렸다.
장성우의 타격이 좋지 않자 김병희와 조용호를 투입하기도 했다.
중심타선에 대한 고심이 얼마나 큰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낸다면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당연히 잘 이겨낼 것이란 강한 믿음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올해 세게 부딪히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것도 있겠지만 한명이 빠지고 용병도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분위기가 꺾인 것 같다”며 “그래도 우기가 이겨내야 하는 거다.
이겨 내야 지속적인 강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면 선수들은 좀 더 성숙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새 외국인 타자 라모스를 향한 여전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시범경기 때 워낙 잘했고 기본 능력치가 좋은 선수다.
아직 투수들의 공에 대한 적응이 안 된 거 같다.
시즌이 아직 한 바퀴도 돌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지금 쳐주면 좋겠지만 조금씩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반기 끝날 때쯤이면 완벽히 적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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