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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과 냄새 때문에 베란다에 고양이 화장실을 뒀는데,
점점 날이 추워지면서 문이 열린 틈으로 냉풍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까지는 등유를 카니발에 실어다 나르며 팬히터를 세게 틀어놔서 어찌저찌 극복했는데,
팬히터가 고장이 나서 저 냉풍이 들어오는 베란다 거실창문을 닫을 방법을 열심히 궁리했죠.
누가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상품이 있나 검색해보니 두개가 있더군요..
하나는 만원 후반대로 아주 저렴한 제품.
두번째 것은 13만원 정도로 비싼 제품.
만원 후반대 제품은 저렴하지만 실속형이고,
비싼 제품은 보기좋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았지만 너무 비쌌죠.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귀찮아서 비싼 기성품을 샀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설치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설치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단 좋은 점은 문이 닫혀 있으니까 이제 바람이 안 들어옵니다.
그러나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왠지 남이 쓰던 중고 제품을 보내준 느낌이 들었다는 것.
1. 제품 메탈 프레임에 접착제가 발린 부분이 누렇게 변해서 마치 한 3년된 중고제품을 배송해준 것 같더군요.
아래 중앙의 노란 부분.
2. 그리고 아크릴판을 창틀 사이즈에 맞게 늘려서 장착하는 제품이다보니,
왼쪽 상단에는 메탈 프레임이 없습니다. 그냥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집에 있는 문풍지로 보강해야 했습니다.
3. 그리고 기존 창문과, 고양이문의 프레임이 딱 밀착되는게 아니다보니,
마스킹테이프로 기존 거실창에 틈새 없이 붙여야 했습니다.
4. 그리고 아크릴 판에는 실기스가 난 곳이 두군데 정도 있었고요.
스티커도 따로 주는 걸로 알았는데 이미 붙어 있어서 '음.... 새제품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 것 빼고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막상 설치를 완료하고 나서 보니 꽤 깔끔했고요.
물론 어차피 마스킹 테이프나 문풍지 등으로 꼼꼼히 붙혀 놓을 거면,
만팔천원 짜리 제품을 사서 그렇게 꼼꼼히 붙였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만팔천원짜리를 살 것 같아요. ㅋ
하지만 비싼 대신 아크릴판이 투명해서 미관상 보기 좋기도 하고,
철제 프레임으로 단단히 고정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고양이 지나다니는 통로가 바람 안 들어오게 딱 닫혀야 하는데
외풍이 있으면 그리로 바람이 다 들어오거든요.
근데 자석을 이용해 깔끔하게 닫히도록 만들어 놨더군요.
그점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뭐 비싼 것 빼고는 나름 만족합니다. 원하던 기능을 정확히 충족해 주니.
마지막 문제는 고양이가 정말 저 문을 이용하느냐 였는데, 사실 그리 좋아하진 않더군요.
머리로 무언가를 밀어서 지나간다는 게 처음이라 좀 무서워하기도 하고,
또 투명 아크릴판이다보니 어디를 눌러야 문이 열리는지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처음 하루 이틀은,
저 좁은 문으로 나가기 싫다고,
이제는 굳게 닫혀버린 창문 앞에 서서 애처롭게 거실 안쪽을 바라보기도 했죠.
하지만 다행히도 급하다 싶으니 저 고양이 문을 사용하기 시작하더군요.
어떤 분은 저 고양이 문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고양이캔을 이용하셨다는데,
저는 장난감을 사용했습니다.
이제야 찬바람이 거실에 안 들어오게 되었네요.
제가 DIY 경험이 많았으면 직접 만들어 볼텐데 좀 아쉽기도 하지만,
고양이 화장실 때문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던 분이라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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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문 고민하는 중이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