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커서 인지 실망이나 아쉬움이 상당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건 아마도... 놀란+슈나이더의 조합이라는 것 때문에 더 크게 왔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제목에도 언급했다시피 이 둘의 조합은 2가 되거나 3되는 시너지 효과, 버프효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간신히 체면치레하듯 1만 건진 느낌이 강합니다.
결국, 놀란은 놀란이고.. 슈나이더는 슈나이더였다는.....
즉, 제작은은 제작이고, 감독은 감독이라는 현실을 다시 생각해야 했습니다.
놀란이 가진 장점, 슈나이더가 가진 장점이 각각 살아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작 슈퍼맨1과 2의 내용을 합쳐서 많아진 내용. 러닝타임 2시간 반 가까이를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1과 2의 이야기를 다 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아닌...
마치 수박 겉핥기처럼.. 짧게 보여주기식으로 그쳐 버립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들의 각각의 장점이 묻혀버리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히어로물의 필수품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 또한..
보통의 히어로물들은 1편 전체를 메인으로 배치시킬만큼 중요요소인데,
리부트된 이번 작품에선 마치...
봐~ 봐~ 우리도 이런 넣었어~ 하는 형태로 보여집니다.
아주 짧게 처리되어 버리지요.
놀란이 가지는 장점이 묻혀버리는 순간입니다.
스토리텔링, 구성, 캐릭터에 강점이 부각되는 그런 놀란의 장점이 여기선 하나도 나오질 않죠.
또 다른 예로.. 비주얼, 영상미에 장점을 드러내는 슈나이더의 경우.
이번 작품에서 슈퍼맨의 특장점인 속도감을 살리기 위해 상당히 애를 쓴 모습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영혼(?)빠진 액션을 그냥 계속해서 쭉~~ 나열함으로써...
후반부에 가면 화려한 액션에 비주얼임에도 관객들이 하품하고 몰입하지 못하며 지겨움을 느끼게 현상까지 나오게 됩니다.
속도감이 장점인 슈퍼맨의 액션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리액션을 지나칠 정도로 사용한 점과 액션 자체의 스피드를 너무 높여 보는 관객들이.....
액션 다운 액션을 느끼게 힘들게 만들어 버렸죠.
후반부 슈퍼맨의 격투액션씬을 보면, 때리고 공격하는 것 같은데, 어딜 어떻게 가격하는지 느끼기 힘들게 처리해 버렸습니다.
이는 속도감때문으로 보여지는데, 이번 작품의 최대 실패요인이 여기도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여집니다.
화면은 상당히 깔끔하지 못하고 거칠고, 빠르게 움직여 버리는 화면때문에... 장면에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나 여성분들은 상당히 눈쌀을 찌푸렸을 겁니다.
여기에 액션의 강도를 표현하기 위해 "리액션"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너무 그 리액션을 남발한 나머지 후반부에 가면...
감흥이 일지 않습니다.
슈퍼맨과 악당들의 액션씬에서도 리액션.
우주선에서 지구를 테라포밍하는 과정에서도 리액션.
이렇다보니.. 액션 자체가 전부 리액션으로 도배되어 버립니다.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리액션으로 표출되는 장면들이.. 우와~~ 하고 반응을 일으키지만,
이것들이 계속 반복되어서 후반부 가면 감탄사 자체가 나오질 않게 되죠.
상당히 큰 패착, 악수를 둔 것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이 "리액션" 자체를 특화시켜서 일부에서만 사용함으로 비주얼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좋았을텐데, 너무 남발한거죠.
슈퍼맨이 공격할때만 이런 리액션을 쓴다거나 테라포밍할때만 쓴다거나 해서....
리액션 자체를 특화시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았을 겁니다.
이 때문에.. 초-중반 속도감은 상당했지만... 이런 리액션의 남발로 후반부에..
많이 때려부수고 리액션 많음에도 오히려 속도감이나 비주얼의 장점은 사라져 버렸죠.
속도감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차다리 슈나이더의 전작 300이나 신들의 전쟁류같이... 슬로우를 곳곳에 배치시킴으로 해서 속도감을 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특히, 직접 적들과 격투액션을 벌일때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번 맨 오브 스틸을 보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아무리 이번 작품에 저스티스 리그 떡밥을 넣고 놀란의 차기작 떡밥을 넣었다고 해도...
디씨코믹스가 마블 따라 갈려면... 적어도 영화에 있어선 힘들겠구나~ 하고 느꼈네요.
디씨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다크나이트같은 퀄리티를 기대하기 힘드네요.
그렇다고, 오락적 측면에서 마블의 어벤져스같은 퀄리티도 그렇구요.
맨오브스틸 시사회 평가를 보니... 어벤져스보다 낫다!! 액션 종결자니 영상미폭발이니 하든데...
그건 다 허울이었습니다.
액션과 비주얼, 영상미라는건..... 많이 때려 부순고 오랫동안 많은 시간 동안 싸운다고 좋은게 아니죠.
이번 작품의 실패 요인은 몇몇가지 됩니다.
이런 부분을 다잡지 않는다면, 디씨에서 나오는 앞으로 나올 히어로물은 결코 관객들에게 다가가지 못할 겁니다.
너무 급하게 가려다가 자기 발등찍거나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는 그런 모습니다.
뱀다리 : 디씨의 다음 작품도 이 모양이면... 당분간 디씨 히어로물은 안 봐야 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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