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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라고 하는 장르는 다소 낯설기도 하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여서 생소하게 느껴졌는데요. 최근 SF소설 작가 중 떠오르는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천선란 작가인데요. 천선란 작가는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수많은 SF 팬들을 만나고 한국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고 있는 기술 속에서 갈수록 희미해지는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천선란은 기존 유명 작가라고 믿을 정도의 우아하고 섬세한 문장력으로 따뜻하고 찬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자인 천선란 작가는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수료하고 2019년에는 첫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출간, 이후 <천 개의 파랑>으로 장편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천 개의 파랑>안에는 상처 입은 약한 이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폐기를 앞두고 있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소녀인 은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등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약자인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서서히 스며드는데요.
책을 읽는 내내 뭉클한 감동을 받았는데 다치고 상처받은 존재들이 나아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 몸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었다면 애초에 생겨나지도,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였다. 우주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것만 탄생시켰다. 이 땅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가 각자 살아갈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정상의’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
--- p.221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보경의 눈동자가 노을빛처럼 반짝거렸다. 반짝거리는 건 아름답다는 건데, 콜리 눈에 그 반짝거림은 슬픔에 가까워 보였다.
“행복이 만병통치약이거든.”
“….”
“행복한 순간만이 유일하게 그리움을 이겨.”
--- p.205
SF소설이 일부 매니아층에게만 재미있게 읽힐 것이라는 편견이 시원하게 깨졌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의 SF소설이 더욱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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