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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병원에 얽힌 안 좋은 추억 2
이름: FrontierJ


등록일: 2018-05-17 10:05
조회수: 553 / 추천수: 0





94~95년 즈음이었을겁니다.

제 나이가 11~12세 때쯤. 그러니까 그게 벌써 22~3년 전이죠.

 

아버지께서 이대 동대문 병원에서 간쪽에 지방간이 있으니 한번 확인을 해봐야 한다 라고 하시고 어머니랑 같이 병원을 가셨었죠.

그때 아버지 연세가 대략 40대 초반이셨을겁니다. 어머니께선 30대중반.

 

그래서 학교다녀오니 "황태자야 동생 잘 돌보고 있거라" 라는 웃음섞인 메모지 한장만이 냉장고에 붙어있었죠.

 

그런데 하루 이틀이면 오신다는 아버지께선 오시지도 않고.

할머니, 작은아버지 어머니께서 집에 왔다갔다 하시고 그저 큰일났다 큰일났다만 소근소근 하시더군요

 

한달 후쯤 작은아버지 내외랑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에 내려서 아버지 모습을 봤을때.

어린 나이지만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배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있고 생생하셨던 얼굴표정은 비쩍 마르시고 어둑어둑하시고.

팔에는 링겔. 그리고 간호사들이 왔다갔다 할때 들고오는 주사 바늘은 왜 그리 굵고 크던지.

 

중환자실에서 한달 가까이 계시다가 일반병실에 올라오셨는데.


그때 이대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고 하니.

ERCP 시술을 받으시다가 의사가 십이지장을 잘못건드리는 바람에 천공 및 찢어짐 현상이 생겼고.

그거 조치를 하느라 수술을 하고. 또 그 수술이 잘못되어 며칠만에 2차 수술, 어머니는 혼절하시고..

알고보니 ERCP 시술을 받다가 다른 장기 천공이나 찢어짐 현상이 생기면 심할경우 사망률이 10퍼센트 

가까이 갈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께서 그때 생각만 하시면 이를 가십니다.

알고보니 수술비나 입원비만 면제해줬지 약값은 다 받았고 (그땐 의약분업 이전) 의료사고낸 의사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고.

간호사를 통해 들은바로는 시술을 하신 의사 분이 다시는 ERCP 안하겠다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하더군요.

입원기간이 거진 1년가까이 되어버리면서 아버지께서 "위독하다" 소문이 나니 진행하던 사업은 엉망이 되어 부도가 나버리고

그후에 거의 6년간을 집에 하얀딱지가 붙고  (그땐 빨간색이 아니었습니다) 전화통엔 매일매일 불이나고.

채권자들은 집에 쳐들어오고,..

 

의료사고 보상청구나 소송을 진행할수가 없었던게..

그때 아버지는 의식이 없으신 상태셨고 어머니는 챠트나 뭐 이런거 봐도 아무것도 아시는 것이 없으니

저를 포함해서 동생은 이제 국민학교 고학년이니 뭐 하실수가 없었던거죠.

게다가 집에 돈나올구석은 없으니 소송진행을 할 려도 할 여유도 없었고.

결국은 병원에서 하자는대로밖에 못한거고 결국 보상은 커녕 뭐 받으신것도 없고.

그 의사한테 사과 받지도 못했습니다.

 

하여간 다행히 털고 일어나셔서 배에 가운데에 세로로 수술자국이 한뼘 넘게 크게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생활하시는데 불편함은 없으시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는데. 재작년 즈음에 옆구리가 뻐근하시다고 해서..

서울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쓸개내에 돌덩이가 있는데 이걸 제거해야 될것 같다라는 진단을 받아서,,

작년 1월즈음에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 받으셨는데. 이대병원에서 받은 수술 후유증 때문에 장협착 증상 일어나고 해서 

2시간 걸릴수술이 6시간 이상 걸렸지요.

 

그런데 이대병원에서 계속 뉴스가 터지니까 아버지께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서 몸서리를 치시네요

그래서 병원가는것도 진짜 싫어하시고, 가끔씩 하시는 말씀은 지금 같았으면 그 의사놈 가만히 안 둔다고.

그래서 가끔씩 그 의사 아직도 이대병원에 있나 알아봐라 길길이 뛰시곤 합니다.

지금도 그 의사 이름 검색해서 어디있는지 찾으시기도 하는거 보면 짠하기도 하고요.

 

아버지께선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게 내가 만약 이대병원앞을 가다가 입구에서 쓰러지더라도 

이대병원엔 죽어도 안가신다고 그런 말씀을 들을때면 아버지께서 병원을 기피하시는 것도 이해 가더군요.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8-05-17 10:07:21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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