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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는 구언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27
이름: 무량수불


등록일: 2018-03-13 23:41
조회수: 4276 / 추천수: 45





손석희같은 주류 언론인이 김어준을 대하는 걸 보면 주류 법조인, 정치인들이 노무현을 대하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주류 법조인, 정치인들은 노무현에게 경멸, 우월감과 동시에 경외, 열등감이라는 상호 모순되는 감정을 동시에 표출했죠.

KS라고 불리는 과거 엘리트의 필수코스인 경기고-서울대 라인은 커녕 스카이도 아니고, 하다못해 대학교 조차 나오지 못한 고졸의 노무현은 대부분이 서울대 출신인 주류 법조인, 정치인들에겐 경멸의 대상이었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노무현이라는 인간이 가진 매력과 그 매력으로 이끌어낸 폭발적인 인기와 대통령 당선이라는 성취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엘리트인 자신들조차도 감히 이룰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부러움과 질시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노무현을 한순간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죽을때까지 그를 공격하고 또 공격했었죠. 그들은 두려운 겁니다. 노무현과 같은 근본 없고 연줄도 없는 사람이 다시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와서 자신들을 지배하는 위치에 올라설까봐요. 노무현과 같은 케이스를 다시는 만들고 싶지 않았겠죠.

오늘 손석희는 김어준을 가리켜 "한 팟캐스트 진행자"라고 했습니다. 김어준은 라디오도 진행하고 있고,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 굳이 왜 팟캐스트 진행자라고 했을까요? 저는 김어준의 사회적 위치를 폄하해서 그의 발언의 무게감을 낮추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청취율 1위 라디오 진행자,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보다 팟캐스트 진행자의 말에 신뢰가 덜 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까요.

손석희같이 엘리트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주류중의 주류 언론인이 보기에 김어준 같은 사람은 얼마나 근본없는 언론인이겠습니까? 아니 아예 언론인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행색은 봉두난발에 수염은 덥수룩하고 입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욕이 튀어나오는 김어준은 한 마리 학같은 우아하고 고고한 손석희가 보기엔 시정잡배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비판할때도 욕설은 커녕 아주 우아하고 멋들어지게 앵커 브리핑이나 엔딩곡으로 완곡하게 표현하는 손석희에게 직설적으로 욕하고 비판하는 김어준이 얼마나 천박하고 가벼워 보였겠습니까?

그러나 한편으론 김어준은 언론의 암흑기에 나꼼수를 통해 정론의 부재에 좌절했던 시민들에게 한줄기 희망과 해학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주었고 그로 인해 큰 인기를 얻었죠. 그 어떤 거대 언론도 하지 못했던 일을 일개 팟캐스트 진행자인 김어준이 이뤄냈던 겁니다.

주류 언론인들이 보기엔 그저 근본없는 괴인인 김어준이 자신들은 꿈도 못꿀만한 다수의 신뢰와 인기를 얻고 있으니 얼마나 부럽고 질투가 나겠습니까? 자신들이 언론인으로 인정하지도 않는 김어준이 이슈를 선점하고, 특종을 터트리며 인터넷 여론의 의제를 주도할때 자신들은 기레기 취급을 받으니 얼마나 분하겠습니까?

그래서 주류 언론인들은 김어준을 아예 언론인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음모론자 취급하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공격하려고 해왔죠. 정통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자신들이 보기에 김어준은 인터넷에 음모론이나 퍼트리는 시정잡배일 뿐이었으니까요. 그런 삼류 음모론자가 자신들은 엄두도 못낼 정도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다는 걸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정통 언론인인 그들이 가만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죠.

저는 이 나라가 자칭 주류 엘리트라는 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망쳐놓은 걸 주류에서 벗어난 근본없는 기재들이 살려내서 그나마 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주류 엘리트라는 작자들은 대부분이 자존심만 쎄고, 가오만 잡을 줄 알고, 지독한 선민의식과 엘리트주의는 기본에다가 결정적으로 주류 엘리트라는 지위를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사용하기 일쑤였습니다. 과거의 무지몽매했던 대중들은 그들이 배운사람이니까, 똑똑하고 잘난 분들이니까 그들이 사회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대중의 이런 습성을 이용해서 그들은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대중들을 기만하고 권력을 사유화해서 사리사욕만 챙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고 대중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깨어났습니다. 엘리트라는 작자들의 실상을 알아버린 사람들이 많아졌고, 더이상은 그들의 기만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죠. 더이상 몇몇 언론사가 의제를 설정하고 시민의 생각을 지배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손석희는 여전히 자신이 이슈를 이끌어야 하고, 단독을 터트려서 대중의 관심을 주도해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통 주류 엘리트 언론인인 손석희가 언론인 특유의 선민의식과 대중을 계도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확실한 건 시대는 이미 변했고, 앞으로 더 변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전히 박사모같이 구시대에 머물러있는 무지몽매한 대중도 꽤 많은 게 사실이지만 다수의 대중은 더이상 주류 언론이 던져주는 의제를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바보가 아닙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한 구언론이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겁니다.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18-03-13 23:46: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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