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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었었어요..(스압,푸념글..) 69
분류: 일반
이름: [* 익명 *]


등록일: 2020-02-27 05:32
조회수: 15935 / 추천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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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직장 10개월차 사회초년생 입니다.

 

잠자다가 새벽에 잠깐 깨서 그동안 그냥 너무힘들게 살아왔던것 같아서 푸념이나 하려고 글올려요.

 

우선 고등학교 시절 저는 흔히말하는 꼴통이였어요.

공부는 무슨 그냥 나중에 기술배워서 살면되지 라는 식으로 대책도없고 꿈도 없었죠.

고2때까지 내신이 6~7등급, 모의고사 8등급 나왔을거에요.

근데 문제는 아무리 학생이라도 생활비가 필요한데 집에서는 용돈을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혼자 알바랑 학교를 병행하면서 살아왔죠. 사실 그 나이때 알바좀 하니깐 월100은 제 용돈으로도 쓸수있고 나이에 맞지않게 큰돈 만지니깐 또 좋더라고요ㅎㅎ

어찌되었건 단 한번도 집안을 원망하지 않았어요. 형편도 어렵고(집 가스끊긴적도 있었어요ㅜㅜ) 급식비, 통신비 내주시는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죠

 

그러다가 고3때 정신차리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19살나이에 처음으로 목표가 생겼거든요.

내가 미래에 내 자식은 나처럼 힘들게 안자라게 해야겠다. 이게  저에게 처음으로 생긴 목표였어요.

 

매일 새벽같이 공부하니깐 졸업할때쯤 내신 4등급 나오고 결국 수시로 지방대4년제에 입학했죠.

 

2013년부터 대학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경제적으로 더 힘들어졌었어요.

당연히 집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못주니 모든 경제적 문제는 제 스스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 왔고.  오히려 집에서는 돈좀 구해다줄수있냐고 연락이 왔어요.

심지어 제 생일때도 아버지 제 생일인걸 잊고서는 돈좀있냐고 전화오는데 그때 쫌 서럽더라고요..

 

이때부터 진짜 악착같이 살았어요. 알바는 되는대로 하고 학비는 제가 감당이 안되니 밤새서라도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내고(갑자기 자랑해서 미안해욬ㅋㅋ) 밥도 최대한 싼거먹고 이게 사람사는건가 싶을 정도로요.

 

이때 당시는 신용카드도 없으니 하이브리드카드+핸드폰 소액결제로 편의점서 끼니 해결해가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요금이 미납되는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Screenshot_20200227-051413_Messages.jpg

 

제가 당시 받던 문자들의 극히 일부에요ㅎㅎ 핸드폰 정지되는건 일상이고.

하루종일 카드사,통신사 독촉전화에 독촉문자에..매일 매일이 스트레스 였어요. 신용등급? 그건 중요하지도 않았어요 당장 밥사먹을돈도 없었는데요ㅜㅜ 그 당시 신용등급이 8등급 이였습니다.

지금생각하니 그때 만나던 여자친구한테도 많이 미안했네요.

 

각설하고 미납요금들은 알바비 들어오는대로 계속 변제하고. 다 상환을 했어요.

 

그러고선 2017년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학부 과정중에서 연구직이라는 정확한 진로를 잡았기에 대학원이 필수과정이였어요.

대학원은 그래도 교수님께서 어느정도 용돈을 주시기에 살만했습니다. 

 

그러던 2019년 식당,피시방,용역,공장등 정말 잡알바들 많이 했던 제가 첫 취업에 성공했었어요.

회사가서 연봉계약서를 작성하는데 4,500만원 적혀있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것보다도 연봉도 높아서 너무놀랬어요. 그래도 인사팀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집에와서 연봉계약서들고 그동안 고생한걸 생각해보니 한참을 울었어요..

너무 행복 했고 그동안 고생한게 보람찼었거든요.

 

이제서야 저도 생활 안정이 되고 신용등급도 6등급 까진 올랐네요.

더이상 변제할 카드요금,통신요금도 없지만 이제 학부,대학원때 받은 학자금대출(생활비대출)을 상환해야 합니다.

그래도 내심 뿌듯하네요.

 

주변에 정말 친한 친구들한테도 아무말 안했었는데 오늘 자다가 깨서 괜히 푸념 한번 해봅니다.ㅎㅎ 속이 좀 시원하네요

 

이 글이 너무길고 또 재미도 없는글이여서 누가 읽어주실지, 또 누가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남의일을 이렇게 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수정-------------

정말 놀랬어요 이렇게 많은분들이 답글 남겨주실줄이야ㅜㅜ

제가 일일이 답글을 다 못남겨드려서 미안합니다.

오늘 또 정말 큰힘이 되네요 ㅎㅎ다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ㅜㅜ

 

 

본 게시글은 작성자에 의해 2020-02-27 22:13:52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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