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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③]피아니스트 오성민·조재철, '라 루미에르'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힘
기사작성: 2020-06-30 19:00:00
뮤지컬 '라 루미에르' 피아니스트 오성민, 조재철 인터뷰

[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피아니스트 오성민과 조재철이 또 한 번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도 역시 피아노 한 대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작품이다.
음악이 흔들리면 배우들의 감정까지 흔들릴 수 있기에 부담감도 크지만,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말하는 뮤지컬, 그리고 '라 루미에르'의 매력은 무엇일까.


뮤지컬 '라 루미에르'(연출 표상아, 제작 벨라뮤즈)는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히틀러의 예술품 약탈을 막기 위해 마련된 파리의 지하 창고에서 조우한 독일 소년 한스와 프랑스 소녀 소피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강연정, 금조, 홍나현이 소피로, 현석준, 이석준, 백동현, 이진우가 한스로 분해 무대에 오른다.


따뜻함을 지닌 소년과 소녀의 성장 이야기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이다.
피아노 한 대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에는 음악감독 이범재를 필두로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을 비롯해 '쓰릴 미', '오디너리데이즈'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피아니스트 오성민과 조재철이 함께한다.



Q. '라 루미에르'와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범재 음악감독과의 인연에서 시작된 걸까.


오성민: 그게 사실이다.
(웃음) 이범재 감독이 추천하는 작품이라서 믿고 했다.
또 '라 루미에르'라는 작품을 이번에 만나면서 지금의 나에게 주는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밝은 분위기를 지닌 작품이기에 각박한 삶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재철: 저도 감사하게 제안을 받아 함께하게 됐다.
우선 소재가 너무 좋았고, 스토리도 너무 좋았다.
작품을 하면서 저 자신도 순수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Q. 피아노 한 대로 진행되는데, 음악적인 부분에서 또 어떤 특성이 있나.


조재철: 전체적인 분위기가 동화 같고, 아기자기하면서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너무 그렇게만 하면 조금 유치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성숙해져 가는 소년 소녀의 감정선을 이어갈 수 있게 피아노로 최대한 서포트하려고 한다.


오성민: 뮤지컬 작품을 하다 보니 피아노 한 대로 진행하는 뮤지컬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피아노 한 대만으로 하다 보면 유기적이고 긴밀한 호흡을 가져가는 데에 좋다.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호흡으로, 마음을 맞춰가면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아직 창작하는 과정인데, 연습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가는 부분이 창작 뮤지컬만의 매력인 것 같다.


Q. 아기자기하면서도 아픔을 지닌 내용을 담은 작품이지 않나. 그 애틋한 감정선을 그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을 듯하다.


오성민: 피아노 한 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극적인 부분에서는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악기가 여러 개 들어가면 음악의 템포나 질감에서 제한이 많다.
피아노만 봤을 때는 아무래도 찰나의 감정을 맞춰가기에 유리하다.
노래를 할 때도 훨씬 더 말하듯이 표현할 수 있다.
전형적인 음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것이다.



Q. 그만큼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조재철: 배우들도 그날그날의 감정이 다를 수 있지 않나. 화를 내는 장면에서도 오늘은 너무 화가 나서 울 수 도 있고, 기가 차서 멍해질 수도 있다.
그럴 때 피아노도 그 감정선에 맞춰갈 수 있어서 좋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렇게 그때그때의 감정에 따라 호흡을 맞추는 걸 중요시하게 된다.


오성민: 같은 감정이어도 표현이 매일 달라질 수 있다.
배우들의 컨디션이 무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일 컨디션 체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들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미리 공연장에 와서 배우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장난도 많이 친다.
또 리허설 때 불러보면서 컨디션을 파악한다.


Q. 역사적 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음악이 숨겨져 있다고. 예를 들어보자면 어떤 게 있을까.


조재철: 독일군 군가가 샘플링돼 들어가 있다.
한스가 나오는 장면에서 군가가 울려 퍼지는 건데, 그렇게 군가가 나오면 모든 게 멈추는 느낌이 들면서 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이렇게 전쟁을 표현하기 위해 녹여낸 부분들이 있다.


Q.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공연을 함께하고 있는데, 작업 과정에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나.


오성민: 사람마다 지문이 다른 것처럼 같은 곡을 연주해도 사람마다 다 다른 매력과 호흡이 있다.
작품을 하면서 제가 생각한 정답이 있어도, 재철이의 연주를 보면서 '저렇게도 칠 수 있구나' 라고 깨닫는다.
새로운 호흡과 생각지 못한 연주법이 있다.
은연중에 배워가는 부분이 있다.
더블 캐스팅의 장점인 것 같다.


조재철: 저도 비슷하다.
배울 점이 정말 많다.
저도 새로운 걸 느끼기도 하고, 제가 연주를 할 때 참고하기도 한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다.
배려가 많은 피아니스트이자 동료이자 형이다.



Q. 무대 위 피아니스트의 존재가 점차 익숙해지고, 더 나아가 각광받고 있지 않나.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느껴질 텐데.


조재철: 물론 부담이 많다.
피아노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가 조금이라도 호흡이 망가지면 배우들이 연기할 때도 영향을 받는다.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근데 그만큼 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오성민: 제가 뮤지컬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종합예술이라는 점이다.
연기, 춤과 음악, 무대와 조명 등이 종합돼있다는 점인데, 특히 연주하는 게 보인다는 점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스프링어웨이크닝'을 보고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는데, 연주하는 모습이 보여진다는 것도 뮤지컬 관람에 큰 매력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Q. 뮤지컬 무대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조재철: 아무래도 혼자 연습하면 외롭기도 하다.
그런데 뮤지컬은 배우들과 연습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무대 위에서 같이 노래하고 춤추면서 함께한다는 게 매력인 것 같다.


오성민: 노래가 가사가 아닌 대사로 들릴 때가 있다.
노래가 아닌 말로 들리기 시작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그 순간에 공연이 잘 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게 뮤지컬의 매력이다.


Q. 관객이 어떤 부분에 기대를 하고 '라 루미에르'를 보면 좋을까.


오성민: 피아노 한 대로 진행되는 2인극이다.
섬세한 숨소리나 페달 밟는 소리까지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오감을 곤두세우고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다.


사진=김태윤 기자


이솔희 기자 sh04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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