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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MI] 김현아·손학규·심재철, '이게 아닌데…'
정치권의 발언 강도가 날로 격화되고 있다. 반박 또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도 좋지만, 정제된 정치인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재철 한국당 의원.(왼쪽부터) /더팩트 DB
정치권의 발언 강도가 날로 격화되고 있다. 반박 또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도 좋지만, 정제된 정치인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재철 한국당 의원.(왼쪽부터) /더팩트 DB

정치권에선 종종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말에서 문제가 생기고, 또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여의도 정가입니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불리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불을 끄려고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는 과정에서 오히려 화를 키우기도 합니다.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신조어 중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너무 과한 정보라는 뜻이지만, 현실에선 누군가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 '그만 좀 해'라는 의미에서 TMI를 외치기도 하지요. <더팩트> 정치팀이 한 주간의 여의도 정가 TMI를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김현아 "한센병" 손학규 "수구 보수" 심재철 "5·18 보상금"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한센병이죠."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이 한마디로 '막말'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김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한 '사이코패스' 발언에 반론을 제기하는 과정에서였지만, 역풍을 제대로 맞고 말았습니다.

국회는 현재 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휴업에 들어간 지 오랩니다. 한국당은 지난 패스트트랙 충돌 이후 국회가 아닌 밖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은 정쟁의 수단으로 '막말 잔치'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 의원의 '한센병' 발언도 현 국회 상황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센병'이라는 발언은 왜 나왔고, 이후 김 의원은 어떻게 됐을까요.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대표를 '사이코패스'로 표현한 것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로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원은 파문이 확산하자 17일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대표를 '사이코패스'로 표현한 것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로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원은 파문이 확산하자 17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 '한센병' 비유 후 후폭풍 김현아 "진심으로 사과"

김 의원은 이날(16일) 오후 'YTN 더뉴스'에 출연, "5·18 특별법 처리와 망언 징계 없이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사이코패스 같다"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논란의 발언은 이후 나왔습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과 논쟁을 주고받는 과정이었습니다. 김 의원은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면서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사이코패스처럼)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다.

"한센병"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논란과 함께 파문이 일었습니다. 김 의원은 말의 맥락을 설명하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파문이 확산하자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라고 사과했습니다.

김 의원은 황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지적을 비판하려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막말 정치인' 명단 이름을 올리는 결과만 초래했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내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내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수구 보수세력"으로 말했다가 17일 면전에서 집중포화를 당해야만 했다. /남윤호 기자

◆사퇴 피하려던 손학규의 말 부메랑으로

사퇴 요구를 받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6일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수구 보수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다음 날(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요구를 거세게 받아야만 했습니다. 손 대표는 자신이 '수구 보수세력'이라고 규정했던 오신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로부터 면전에서 사퇴와 사과 요구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를 '수구 보수'로 매도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계파 패권주의'라고 비난했다.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하태경 최고위원 "올드보이·수구세력의 당내 청산이 급선무"라고 일갈했습니다.

손 대표는 자리를 떠나며 "저는 사퇴하지 않는다.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라고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선정·보상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던 심재철 한국당 의원도 20년 전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고 3500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심 의원은 관련 내용을 밝히는 과정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선정·보상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던 심재철 한국당 의원도 20년 전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고 3500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심 의원은 관련 내용을 밝히는 과정에서 "본 의원보다 3.5배 많은 액수의 보상금을 받은 이해찬(민주당 대표) 씨"라고 해 또 도마에 올랐다. /이새롬 기자

◆5.18 피해 보상금 받은 심재철…"이해찬, 3.5배 많이 받아"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줄기차게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선정·보상에 문제가 있다며 명단 공개를 요구해 왔습니다. 특히 김순례 한국당 의원은 5.18 유공자들을 '괴물집단'으로 규정하기도 한 바 있습니다.

유공자 선정 등의 문제를 제기했던 심 의원, 알고 보니 본인이 20년 전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고 3500만 원 정도의 보상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 의원이 사실관계를 밝히면서 밝힌 내용이 또 문제가 됐습니다. 그는 "본 의원보다 3.5배 많은 액수의 보상금을 받은 이해찬(민주당 대표) 씨와 <한겨레신문> 사장을 지낸 송건호 씨도 있는데 마치 본 의원 개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여론 왜곡"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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