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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TOO 둘러 싼 CJ ENM-n.CH 갈등…왜 돌연 계약 종료됐나
기사작성: 2021-01-14 05:06:03
그룹 TOO의 탄생과 활동을 놓고 함께 일을 했던 CJ ENM과 n.CH엔터테인먼트가 갈등을 빚고 있다. n.CH엔터테인먼트는
그룹 TOO의 탄생과 활동을 놓고 함께 일을 했던 CJ ENM과 n.CH엔터테인먼트가 갈등을 빚고 있다. n.CH엔터테인먼트는 "7년 공동 업무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고 CJ ENM은 "정상정인 업무 종료"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스톤뮤직엔터, n.CH엔터 제공

"정상적인 업무대행 종료" VS "7년 약속 깼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수 조작으로 뭇매를 맞은 CJ ENM이 이번엔 '기획사 계약 갑질'로 시끄럽다.

보이그룹 TOO(티오오)를 두고 CJ ENM과 연예 기획사 n.CH엔터테인먼트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갈등은 엔터테인먼트 공룡 기업인 CJ ENM이 TOO를 공동 기획한 n.CH엔터테인먼트에 업무 종료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n.CH엔터테인먼트는 "7년 공동 업무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고 CJ ENM은 "정상정인 업무대행 종료"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갈등의 중심에 놓인 TOO의 탄생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TOO는 엠넷 '프로듀스101' PD의 투표 조작 파문이 한창이던 2019년 10월~12월 방송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투 비 월드 클래스'를 통해 탄생한 그룹이다. n.CH엔터테인먼트가 연습생 발굴과 트레이닝을 비롯해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TOO는 지난해 4월 첫 미니 앨범 'REASON FOR BEING(리즌 포 빙) : 인(仁)'으로 데뷔했고 'Magnolia (매그놀리아)'로 성공적인 활동을 펼쳤다. 데뷔 직후엔 엠넷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고 방송 직후인 7월 2번째 미니 앨범 'Running TOOgether(러닝 투게더)'를 발표하고 '하나 둘 세고'로 활동했다. 아직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이다.

n.CH엔터테인먼트는 두 번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매니지먼트했고 TOO는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공백기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그 이유가 바로 양 사의 갈등이다.

CJ ENM은 지난해 경영진 교체, 내부 경영 방침 변경 등을 이유로 n.CH엔터테인트에게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갑질' 논란이 일었고 CJ ENM은 <더팩트>에 "TOO가 데뷔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매니지먼트 및 PR 용역대행 계약을 맺었고 모든 비용을 지불했고 정상적으로 계약이 만료됐다"고 설명했다.

n.CH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다르다. 당초 CJ ENM과 7년간 공동업무를 진행하기로 했고 계약서 날인만 앞두고 있었고, 이 때문에 소속 연습생들의 전속계약까지 CJ ENM으로 이관했는데, CJ ENM이 계약서 최종본 날인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돌연 경영진 교체 등을 이유로 업무 종료를 통보했다는 주장이다.

공동으로 업무를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근거는 계약서다. 그래야만 잡음 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업무 관계에서 논의 중이다가 계약이 엎어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 계약 무산은 도의적으로는 흠을 잡을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 7년 공동 업무 계약서는 논의 중이다가 무산됐으니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CJ ENM이 "정상적인 계약 종료"라고 주장하는 근거인 2019년 12월부터 2020년 8월까지의 업무대행 계약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이와 관련한 문서가 존재한다. 그러나 사전에 협의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8월 CJ ENM 측이 요구한 문서다. 해당 기간의 업무대행은 애초에 약속된 것이 아니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급하게 처리된 일이다.

n.C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더팩트>에 "그 전까지 일을 하면서 비용을 정산 받지 못 했다. 그러다가 8월에 갑자기 정산을 해줄 테니 약식으로 작성한 문서에 사인을 해 달라고 하더라. 계속 협의를 해오던 7년 계약을 넣자고 했지만 안 된다면서 그건 추후에 다시 논의를 하자고 하더라. 고민 많았지만 믿기로 했고 앞으로 3개월 안에 본 계약을 한다는 문구를 넣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8월까지의 비용을 정산하는 인보이스 개념이다"고 주장했다.

기업 논리로 따지면 사실 n.CH엔터테인먼트는 CJ ENM의 하청 업체에 가깝다. 계약 관련해 강력하게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관계자의 얘기대로라면 지급하지 않던 비용을 정산해주겠다고 하면서 급하게 내민 문서에 사인을 안 하고 버티기도 어렵다. '3개월 안에 재협의'라는 문구 삽입이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CJ ENM은 투표 조작으로 많은 연습생들에게 상처를 줬다. 허민회 당시 CJ ENM 대표는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여 만에 또 한 번 막 꿈을 펼치기 시작한 멤버들을 놓고 다른 회사와 갈등을 빚는 모습은 1년 전의 반성과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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